초반부와 후반부가 너무나도 달라서 감상이 극과 극으로 갈릴거 같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우주세기 건담과 훨씬 친숙하다보니 초반부가 재미있던 반면에
본편은 살짝 지루하고 연출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초반부는 초창기 건담 애니 좀 보셨던 분들은 각 장면이 어느 부분의 오마주인지 바로바로
알 수 있을만큼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샤아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신다면 정말
박수를 쳐가며 볼 수 있겠더군요. 마치 게임을 능숙한 솜씨로 최단시간 클리어를 하는
고인물 유저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물론 저는 건담의 스토리를 다 알고 있어서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지만 건담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이 작품이 처음이신 분이라면
굉장히 지루하게 보시지 않았을까.. 마지막 부분에 굉장한 의문을 던지면서
흥미진진하게 초반부가 끝나는데 좀 더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본편은 캐릭터 디자인부터 연출까지 너무나도 분위기가 달라서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전반부를 너무 흥미롭게 봐서 전반부 떡밥을 좀 더 풀어줬으면 좋겠더군요. 건담보다는
감독의 예전 작품인 프리크리에 가깝다는 평이 있던데 듣고보니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설명하는게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다소 건조했던 전반부에 비해 감각적인 연출이라
입문자 분들께는 괜찮은 접근인거 같았습니다. 다만 저는 건담시리즈에 기대하는 것들이
있는데 본편에는 그런 것들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취향은 우주세기에
있다보니 많이 낡기는 합니다.
내일은 MX4D로 보려고 합니다. 특히 전투 장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4d효과가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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