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이름의 감염, 끝엔 성장이라는 항체만 남는다.”
평점 ★★★☆ (3.5/5점)
🎬 관람 후기
시작부터 끝까지 ‘러브 바이러스’라는 독특한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바이러스와 사랑을 연결시키는 과정애서의 배경들에 대한 부분도 납득이 도리수있도록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였어요. 초반부는 완전 가벼운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코믹한 부분들이 많아서 로맨틱코미디 느낌의 영화인가 했는데 중후반부로 갈수록 진지해지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전달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흡입력있고 전개방식이 흥미로워서 좋았습니다.
주인공 택선은 감염 전 “부정적이고 우울한 사람”이었다가, 바이러스를 통해 억눌린 감정을 방출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감염자는 치사율 100%라는 치명적 긴장감 속에서도 끊임없는 설렘과 즐거움을 경험하며, 희열과 불안이 공존하는 감정을 탐구합니다. 영화는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면 순간적으로 우울 모드에서 벗어나 긍정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택선의 변화를 보여주며, 사랑을 ‘치료제’를 은유하는것 같았습니다.
이균(김윤석 분)은 부작용 없는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평생을 바쳐온 과학자로 설정되어, 감염된 뒤 찾아온 행복감이 실제로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심리적 백신’임을 말하고자 하는것 같았습니다. 택선과 이균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이해하며 점차 깊은 유대감을 쌓아갑니다.
사랑을 매개로 우울증을 치유하고 인간관계를 복원하는 과정을 그리며, 마지막에는 택선과 이균의 암시된 로맨스를 통해 기억은 지워지지만, 고통과 설렘을 겪은 자만이 내면에 면역(성숙)을 얻는다는것을 보여주며 “내가 겪은 모든 경험이 비록 희미해져도 나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전하는듯 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배두나 씨의 미묘한 표정 연기가 영화의 분위기를 이끌어내주는것 같았어요. 한 장면에서 슬쩍 스치듯 드러나는 표정들이 불안·설렘·희망·고통 등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느낌이 들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김윤석 씨 역시 ‘우울증 치료제 연구자’ 캐릭터를 묵직하게 소화하며, 택선과의 케미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냈어요.
요즘 같은 불확실한 시대에,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백신”이라는 메시지가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영화속 “사랑이든 바이러스든 지나고 나면 면역과 함께 한층 성숙해진다”이 대사가 굉장히 좋았고 마음에 남았습니다.
🥹 아쉬운 점
•러닝타임과 전개 템포: 100분도 채 안 되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임에도, 중후반의 잔잔한 흐름이 약간 늘어져 긴장감이 흐트러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후반부 몰입감: 결정적 사건들이 몰아쳐야 할 구간에서 템포가 살짝 무거워졌어요.
•엔딩 처리: 마지막 엔딩 장면은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좀 더 영상적 설명이 따라주었다면 감정 이입이 한층 깊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백신 개발 과정: 바이러스 기전과 치료제 연구 설정이 흥미로웠던 만큼, 핵심인 백신 제조 과정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총평
‘바이러스’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역설적 치유력을 유쾌하고도 진지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 우울과 무기력을, 달콤한 바이러스 한 방으로 재해석하며 관객의 마음에 따뜻한 떨림을 선사합니다. 다소 늘어지는 전개와 뒷심이 부족한 엔딩이 아쉽지만, 배두나·김윤석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와 메시지의 진정성이 이를 충분히 상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 추천 및 비추천
✅ ‘감정 멜로’에 목말랐던 분
✅ 독특한 설정으로 기분 전환을 원하시는 분
✅ 이별에 대한 슬픔을 위로받고 싶으신분
❌ 속도감 있는 전개만을 선호하시는 분
❌ 결말에 명확한 설명을 기대하시는 분
사랑이 주는 웃음과 여운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보세요!
영화 <바이러스>는 5월 7일 수요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