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속 열람 하시겠습니까?
<해피엔드>가 개인적인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영화였지만, ‘프리즈 프레임’ 연출은 꽤나 좋았습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소동을 벌이고 달려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정지시키고는 ‘HAPPY END'라는 타이틀을 띄웁니다.
마치 ‘여기서 영화가 끝난다면 해피엔딩이겠지’라고 말하는 느낌.
하지만 세상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기에 영화는 다시 재생되고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엔딩에서 다시 한번 프리즈 프레임이 사용되죠.
졸업식이 끝나고 각자의 길로 흩어지는 학생들.
영화의 초반부에서처럼 다시 한번 육교 위 갈림길에 선 코우와 유타.
늘 그랬듯 “또 보자.”라는 말을 남기지만 이제 졸업한 그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해줄 학교는 없기에 재회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때 늘 그랬던 것처럼 유타가 코우의 가슴을 찌르는 장난을 치는 순간 프레임이 정지됩니다.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순간이며, 이 순간을 영원히 끝내고 싶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청춘은 멈춰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영화는 다시 재생되고, 기어이 둘을 떼놓고 나서야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학교는 교칙을 위반하는 학생들을 프레임으로 박제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행복한 순간도 잠깐의 영원을 누리다 이내 흘러가버렸습니다.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저 청춘은 붙잡아둘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죠.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