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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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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차가움과 투우의 집착이 스친 자리에, 달콤 쌉싸름한 파과 한 조각이 온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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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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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는 삶의 끝자락에서 지킬 것이 생긴 전설적 킬러 ‘조각’과, 잃을 것이 없는 젊은 킬러 ‘투우’의 감정적 충돌과 액션 서스펜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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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은 오랜 세월 감정 없이 사람을 제거해 온 60대 킬러. 그러나 수의사 강 선생과 그의 딸을 통해 처음으로 ‘보살핌’의 의미를 깨닫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과거의 자신과 마주할 결심을 합니다.
반면, 투우는 어린 시절 조각에게 처음 느꼈던 온기에 집착하며, 복수심과 애증 사이를 헤매다 결국 조각과 목숨을 건 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 관람 후기
처음 영화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원작 소설이나 뮤지컬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훌륭한 작품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궁금했고, 특히 조각 역에 이혜영 배우님이 캐스팅되었다는 점이 무척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의 취향을 완벽히 저격한 영화였습니다. 소설의 내용을 영화 안에 모두 녹여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제한된 시간 안에서도 서사를 충실히 채우고, 소설속 대사들이 영화에 잘 녹아든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서사 구조가 탄탄했습니다. 은유적 대사들은 영화를 곱씹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겼고, 연출적으로도 뛰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래시백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영화는 선호하지 않지만, 『파과』의 플래시백은 과거와 현재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교차시키며 몰입을 도와주었습니다. 조각이 과거의 스승 류와 있었던 기억을 현재와 연결해 보여주는 방식은, 관객이 인물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연기 면에서도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조각 역의 이혜영 배우님은 섬세하면서도 입체적으로 인물을 표현해내며 깊은 인상이 남았습니다. 킬러로서의 냉정함, 노쇠함, 조직 내에서의 쓸모 없음까지 복잡한 감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습니다. 조각이라는 인물을 이렇게 소화할 수 있는 다른 배우들은 떠오르지 않을정도로 탁월한 캐스팅이라 생각했습니다.
투우 역의 김성철 배우님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냉혹한 킬러의 얼굴 뒤에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겹쳐지는 듯한 모습은, 특히 엔딩 장면에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선과 악, 집착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강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스크린 속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다른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짧은 등장에도 인물의 감정과 신념이 뚜렷하게 전달되어 전체적인 영화의 밀도를 높여주었습니다.
🥹 아쉬운 점
개인적으로 크게 아쉬움은 없었지만,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대사가 소설 같다”, “오글거린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은유적이고 문학적인 표현이 많아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액션 중심의 느와르를 기대한 분들에게는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서사가 아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원작을 보지 않아서 처음에는 일부 대사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은유적인 표현이 주는 깊이와 여운은 인상적이었지만, 완전히 몰입하기엔 약간 아쉬운 지점도 있었습니다.
⭐ 총평
개인적으로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조만간 꼭 재관람할 예정입니다. 관객 수가 생각보다 저조한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경험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원작 소설도 꼭 읽어보려 합니다.
『파과』는 단순한 킬러물이 아니라, 상처 입은 두 존재가 끝자락에서 마주한 온기와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냉철한 액션 속에도 삶과 죽음, 고독과 보살핌에 대한 깊은 물음이 스며있으며, 은유적인 대사와 감정선이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상처 입은 두 그림자가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가장 어두운 밤끝에서 비로소 온기의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익어가는 과일처럼,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곱씹게 되는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작품이였습니다.
🎯 추천 및 비추천
✅ 출연배우들의 연기를 좋아하시는분
✅ 영화를 곱씹으며 여운을 즐기시는분
✅ 일단 그냥 무조건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 소설같은 대사를 부담스럽게 느끼시는분
❌ 액션위주의 느와르물을 기대하시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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