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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내 취식이 풀리고 나서도 극장이 예년만 못한 것이 티켓값이 올라서 그렇니, 코로나 감염자가 증가해서 그렇니 말들이 많지만, 그리고 이런 이유들이 전혀 이유없음은 아니지만, 자꾸만 본질을 흐트리는 얘기일 뿐이다. 

 

1. 관객(소비자)은 똑똑하다.

 

요즘은 입소문이 빛의 속도라 영화는 언론배급시사 후 반응이 나오면 바로 그 결과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은 빛의 속도로 퍼지고 당장 그 날 저녁부터 시작되는 여러 시사를 통해서 영화가 재미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잘 만들어졌는지 못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입소문이 빛의 속도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개봉하면 멀티플렉스 앱에 실관람 평을 통해서 그 영화의 재미있는 정도가 반나절이면 다 들통이 나버린다. 

대표적인 게 CGV 애그지수다. 

극장 내 취식금지라는, 영화 관람에 있어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 풀리고 개봉한 토르:러브앤썬더부터 범죄도시2, 쥬라기월드:도미니언, 마녀2, 브로커, 헤어질결심, 탑건2, 외계인, 한산, 비상선언, 그리고 헌트까지 정확히 관객들의 관람평과 영화의 흥행이 일치한다. 

범죄도시2는 천만이 넘을 때까지 에그지수 98%였고, 탑건은 지금까지도 99%로다. 

어제부터 관객이 늘고 있는 헌트도 95%로 1% 올라갔고, 한산도 여전히 95%이다.

외계인과 비상선언은 개봉첫날 모두 80%대 초반이었다. 

그러니 관객은 그저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할 뿐이다. 아주 똑똑하게도 재미있다고 하는 영화 위주로 관람을 하는 거다. 내 돈 내고 재미없는 영화 보고 싶은 관객이 어디 있을까? 그러니 당연히 재미 없으면 패쓰.

 

2. 영화업계는 멍청하다.

 

영화흥행의 이 간단한 법칙을 모를리 없을 텐데도 업계에서는 외계인 마케팅이 어떻니? 비상선언 역바이럴이 어떻니? 이런 헛소리나 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몇 십년을 그 바닥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올여름,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찾아온 전무후무한 기회를 이렇게 똥볼차 듯 날려버렸다는 게 이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안일하고 고인물인가를 보여주는 현실이라고 본다. 

어떤 정신으로 일 하면 몇 십년을 해 오던 비즈니스를 이 따위로 망칠 수가 있을까??? 게다가 이렇게 큰 돈이 들어간 대작들을???

한마디로 멍청다하는 말 빼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왜 또 1주일마다 영화를 박아놔서 지들끼리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일까?

OTT라고 똑똑한가?

그레이맨의 스토리는 초딩이 써도 그것보다는 낫겠다는 비아냥을 사기에 충분할 정도로 개연성이라곤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오직 액션에 천착한 얄팍한 액션영화일 뿐이다. 이걸 넷플릭스가 루쏘형제랑 2억 달러를 들여서 만들었다는 게 정말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멍청이들이라는 걸 방증하고 있다. 

카터는 어떤까? 

가장 기본적인 액션의 당위성도 없는, 1대 100의 말도 안 되는 격투를 뻔뻔스럽게 밀고 나가질 않나, 말도 안 되는 스토리를 따라가기도 힘든데, 액션에 미친 감독은 물리시간에 국사를 했는지 시종일관 말이 되지 않는 액션을 지 잘났다고 시연하는데 진짜 보고 있기가 힘들 지경이다. 

이런 쓰레기들에 비한다면, 인도영화 RRR은 레전드급 영화이다. 

업계가 지금처럼 멍청한 짓을 반복한다면 소비자들은 냉정하게 그들의 영화를 외면할 뿐이다. 

업계가 조금이라도 똑똑하다면 더 이상 멍청한 짓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3. 극장도 업계의 일원으로 멍청하다.

 

내가 봤을 때 제일 정신 못 차리는 게 극장이다. 

코로나로 거의 죽다 살아난 당사자가 바로 극장 아닌가?

그런데 소비자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개선할 생각은 뒷전이고 극장표값, 팝콘값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관객이 평점을 주기 전에는 그 작품이 똥인지 된장인지 조차도 구별하지 못하고 개봉첫주 관배정 똥볼 차는 거 여러번 반복하고 있다. 

막 취식이 풀렸을 때야, 코로나 상황의 뒤이은 기간이라 사람들 부족하고 서비스 개판이어도 똑똑하고 배려심 많은 관객들이 참아주고 찾아가 줬다. 

그런데 롯데시네마 흑자전환했고 CGV, 메가박스 모두 적자폭을 역대급으로 줄였잖아? 그런데도 지금처럼 이 따위로 서비스 하고 앉아 있으면 관객들은 곧바로 극장 손절한다. 

그리고 제발 너네 밥줄인 영화들에 좀 잘 해라. 

이번 익무 사태 폭로한 한 영화 관계자가 그러더라. 익무가 잣이고 여전히 절대갑은 극장이라고. 극장이 개봉주 1주일의 영화관람권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작은 영화나 중소규모 영화는 경쟁을 시작할 수 조차도 없다는 그 분의 말에 정말이지 가슴이 미어지더라. 

극장이 이 따위로 한다면, 소비자에게도 업계에서도 외면 받아 고사하는 처량한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 우리는,  

 

멍청한 업자들이 정신 차리고 재밌게 만드는 영화를, 그 중에 조금이라도 똑똑한 사람들이 잘 만든 영화를 재밌고 즐겁게 감상하면 된다. 

그게 극장이든  OTT이든 뭔 상관이냐? 

디즈니플러스 프레이 재미있으면 가입해서라도 보는 거고, 헌트 기대작 아니었지만 재미있다니까 주변에서 다들 극장 가서 보더라. 

재미있는 영화 얼추 다 챙겨 본 우리는? 예고편 보니까 공조2 재미있을 것 같더라. 개봉하면 분위기 봐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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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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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비포선라이즈 2022.08.15 19:59
    완전 공감합니다! 가장 심플합니다ㅎㅎ 재미있고 잘 만들면 보려고 하지 안 보려는 이유 찾지 않아요!!
  • @비포선라이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airplane 2022.08.15 20:01
    이 심플한 이유를 자꾸 딴데서 찾으니까 답답해 죽습니다.^^
  • BlockBusted 2022.08.16 14:11
    [한산]도 영화가 꽤 괜찮게 나와서 사람들이 본 거죠. 비록 전대미문의 홍수라는 악재를 맞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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