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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명의 '연극작품'을 바탕으로 영화화한만큼 그 점을 더 생각해보면 연극무대처럼 한정된 공간 안에서 극이 진행되겠구나 하고 예상이 들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집 밖으로 거의 나오지도 못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니 자연스럽게 카메라는 대부분 집 안을 비춰줍니다.

 

저는 이 점에서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전작 <마더!>가 생각이 났습니다.

 

<마더!>에선 한적하다 못해 신비할 정도로 외딴 숲 속에 있는 이 집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사건들과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면 단순한 구조물 그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구나하고 생각이 들었네요.

 

하지만 <더 웨일>에서 집 안을 비춰보여주는 방식 자체는 마더와 비슷하고 비슷한 테크닉을 사용했을 지언정, 주인공에게 '집'이 가지는 의미는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건과 이야기도 톤부터가 상반됩니다. 이 점이 참 재밌었더라구요ㅋㅋㅋ

 

마더에서는 주인공이 어떻게든 자기자신과 자기자신과 연결되어있는 집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 집안에서 벌어지는 별의 별 사건을 겪는 와중에 사투를 벌였다면

 

더 웨일에서는 집이 주인공 자신을 외부로부터 보호해주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상처받고 닫혀버린 마음처럼 자기자신을 구속하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스포라서 다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전혀 다른 장르임에도 집이라는 구조를 다룬 방식이 두 영화가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ㅋㅋㅋ

 

 

 

2

 

그리고 감정적인 부분을 보자면, 뭔가 이 영화는 관객이 이야기와 인물들의 서사에 빠져들고 점점 빠져들며 마지막에 절정에 도달하는 배우들의 감정의 연기를 보여주고 감동의 카타르시스를 폭발시키는 영화로 처음에 예상을 했었지만

 

오히려 그런식으로 관객의 눈물을 자아내는 영화는 아니었던거같아요(저만 그런것일지 모르겠지만😅)

 

복수에 눈이 멀어 자신을 쫓아오는 어부의 눈을 피해 깊은 물 속에 숨어버린 고래가 느끼는 물의 움직임처럼

 

알게모르게 더 웨일은 관객의 마음을 그렇게 일렁이듯이 잔잔하게 흔들고 있던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왠지 모르지만 처음장면부터 눈시울이 붉어지는 느낌.....ㅋㅋㅋㅋ

 

 

 

3

 

마지막의 그 장면은 참 많은 것을 담아둔 장면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떤 의미를 담고있다고 생각함에 따라 사람마다 감흥이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벌어진 장면이었다면 관객이 원하는 희망적인 엔딩이 될테고, 그 장면이 실제가 아니라 환상속에서 일어났고 실제로는 암울한 무언가를 암시하는 장면이라면 관객들이 비록 원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희망적인 엔딩이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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