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본어를 전공하다보니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을 여러번 보면서 살짝 신경쓰였던 대사가 있습니다.
작 중에서 두세번 정도 나온 "~うちの子になる?(우치노코니나루?)" 즉 "우리 집 아이 할래?"인데요. 처음 스즈메가 다이진을 만나 밥을 주면서 말할 때, 폐허 속을 헤메던 어린 스즈메를 찾은 타마키 이모가 말한 대사이기도 합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우치'는 '우리 집', '노'는 '~의', '코'는 '아이', '니나루?'는 '~가 될래?'라는 뜻인데, 이를 조합해서 '우리 집의 아이가 될래?' 가 '우리 집 아이 할래?'로 번역이 된 것 같더라고요.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말 그대로 이게 단어의 뜻을 거의 직역한거라 우리말 대사로는 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저런 느낌의 문장이 쓰이나 싶기도 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대사를 자연스럽게 "우리 집에서 살래?" 내지 "우리 같이 살래?"라고 번역이 됐다면 사소한 뉘앙스의 차이지만 좀 더 몰입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극 중 후반부에 저세상에서 다이진이 "스즈메의 아이가 되지 못했어"라는 대사도 "스즈메랑 같이 살 수 없었어"라는 식으로 번역이 됐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