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메가박스에 부티크관이라는, 나름 (준)특별관이 있는데요.
일반관보다 다소 프라이빗하면서도 고급진(?) 분위기에 4K 영사기, 고급 오디오시설을 갖춘... 하지만, 영사기 성능과는 달리 실제 4K포멧을 틀어주는지는 의문입니다.ㅋ 여기에 더더욱 안락한 리클라이너 좌석에 좌석수를 파격적으로 줄인 부티크 스.위.트 관도 있고요. ( 이곳은 가격포함, 천상계급 )
여튼, 오늘 80여 좌석에 에에올+를 상영하는 일반 부티크관에서 관람을 했는데요.
에에올+ 오스카 뱃지를 증정하는 첫날이자 첫회이기에...
--- '헐... 당연히 매진이군... 그래도 막상 상영시에는 취소표가 나오겠지...'
상영시간이 10여분전에, 확인해보니 10좌석정도 취소되었더라구여.
--- '이렇게 밀집된 환경에서 영화보기는 좀 답답한데... ㅠㅠ'
그런데, 막상 부티크관에 들어가서 앉아있는데 깜.놀. !!!! 70여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줄 알고, 앉아있는데... 막상 영화가 시작했는데도, 관람객은 8~10 명 ???
'어라??? 어라라라라 ???'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나름 쾌적한 분위기?라 속으로 환호도 해보고...
버트 살짝 드는 생각이....
--- '망.했.다 !!! 그럼 (70-10)여명이 영화도 보지않고, 뱃지를 받기위해 줄선다는건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나가면 뱃지가 소진되지 않을까 ??? 영화보다가 도중에 나가야만 하나 ??? 끙 ...'
영화를 보는 중...
노년의 부부가 도중에 나가시더라구여.
이분들은 굿즈가 아닌, 영화 자체에 실망?해서 나가시는듯... 좀 나이 많으신 분들이 보기에는, 좀 그런그런? 장면에서?^^; ( 딱 양손으로 딜*를 들고 싸우는 장면에서 나가심...ㅋ)
영화가 끝나고나서,
엔딩크레딧이 올라오자마자 허둥지둥, 굿즈런?을 실행하는 찰라 ! 주위를 둘러보니, 7명 정도가 모두가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거에요 !!!
--- '뭐지 ? 이 분위기는 ?
굿즈의 갯수?를 미리 알고,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 여유?'
멍하니 그 분들을 바라보다가... 뭐랄까 ? 안도감 ? 여운의 공유 ? 나도 모르게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엔딩 크레딧과 흘러나오는 음악에 빠져버렸어요.
딱히, 이 묘한 분위기를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바빌론에서 마지막 극장에서 영화를 바라볼때 나오던 그 장면처럼...
'이 분들은, 정말로...
영화를 사랑하는 분이시구나...' 라는 느낌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좋은 영화를 보고, 남은 여운까지 함.께.했.다.는게, 가슴이 충만해지네요.
헤헤...
* 못다한 말.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나와보니, 30여명 정도 미리 줄서 있던거 같아요. (대략?) 뭐... 오스카 뱃지를 수령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궁금한건... 그렇다면,
80여 좌석중, 실관람자 약 10명... 나머지 (70-10)여명 정도의 영혼(?)은 어디서 방황하고 있었던 걸까요 ?
30여명 정도는 줄 서 있었다지만..
나머지 영혼(?)들도, 제가 굿즈 수령 받은 후에라도, 모두모두 굿즈 수령했기를...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