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만화 망했다고, 만화가 망하지 않았습니다. 웹툰으로 플랫폼이 변화했죠.

CD,테이프 음반시장 망했다고, 음악이 망하지 않았습니다. 음원, 유튜브로 더 확장했죠.

 

극장이 망한다고, 영화가 망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 영화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드라마도 매력이 있는 시장이고 훌륭하고 유연한 장르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채우지 못하는 것을 드라마가 채우고

드라마가 채우지 못하는 걸 영화가 채우듯

각자의 특기가 있을 뿐 입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미 부조리한 시장으로 한 번 패권을 뺏기고 나서

그야말로 법이 개정되고, 한 차례 OTT열풍이라는 변화를 한 번 거쳤고

이제서야 영화 또한 진즉에 거쳤어야 했던 과정을 거칠 뿐입니다.

 

극장에 가는 국민적인 믿음과 문화를 잃고 싶지 않으면,

이러한 확장되고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채우는 게 기본 중 기본인데,

극장들은 정신을 못차려서 기본기를 까먹고

꼼수로 연명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단기 영업이익에만  눈이 먼 이런 경영방식은

프랜차이즈 각자 내부에서 정치싸움만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뭐, 연대 경영학과 나온 자칭 평론가가 영화학과 출신 감독이 코미디를 했다는 이유로

텃세를 부리는 이 마당에

극장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어차피 다 아는 사람들끼리 돌려막기해서

그 쪽은 갈라파고스화 된지도 오랩니다.

 

솔직히 이런 그들만의 배불려주기가 한국영화에 도움 안 됩니다.

이제 망할 극장은 망하게 두고

창작자들은 각자 가진 재능을 펼쳐줄 훌륭한 시장으로, 플랫폼으로 옮길 시대가 된 거죠.

다 같이 모여 관람을 하는 문화가 아니라

각자의 집에서 관람을 하는 문화가 되겠지만

원래 관람 문화는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과거엔 심야시간에 3편의 영화를 보는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작품들도 있었지만

지금 그거 사라졌다고 영화가 망하진 않았습니다.

관람문화에 적응을 못 하는 건 대기업들 사정이고

망하던 철수를 하건 어차피 다들 잘 먹고 잘 살테니 별로 신경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면,

독립영화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 어느 순간부터 독립영화 안 봅니다. 마지막 본 독립영화도 가물가물하군요.

독립이 언제부터 독립스러웠습니까?

독립으로 스타가 된 배우도 마지노선이 구교환으로 끝입니다. 2번은 없습니다.

이제 상업장편 찍고 싶으면 독립으로 스타트 안 합니다.

독립은 그냥 독립영화가 되어버린지 오랩니다.

왜냐면, 독립영화 시장이 어느 순간부터 정치를 하고 있으니까요

과거의 파릇하고 유명한 독립영화들, 잘 된 영화들 중에 프로파간다가 있었습니까?

2015년 이후에 갑자기 독립판이 정치판이 되어버립니다.

그 이후, 대다수의 독립영화들, 그 중 핵심인 신인 데뷔층들은

수상을 타기위한 기획, 감독 개인의 지극히 정치적인 관점, 갈등을 유발하는 일종의 호소에만 집중하고

정작 시대에서 가장 예민한 건 건들지도 못하면서, 자기들이 관심있는 것만 예민하다고 엄살부리는,

주제를 빙자한 프로파간다를 교묘하게 심으면서 결국에는 정치를 하려고 들며,

그러면서 정작 영화이기전에 예술의 본질적인 요소도 충족하지 못하고

감독병이나 걸려서 성추행, 성폭행, 악질적인 후려치기, 채무불이행, 재능기부,열정페이만 가득한데 말이죠.

(모든 독립영화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닌 독립영화인 찾기도 힘든 게 사실입니다)

까놓고, 독립영화에서 상 탔다던 두 남녀 감독이 나란히 성폭행,성추행으로 걸렸을때

배우 윤지혜씨가 아카데미 영화현장 폭로했을 때

그걸 아카데미는 성폭행 사건은 은폐하려고 하고, 영화현장은 회피했을 때

이미 독립영화계에서의 신인 인프라는 끝났습니다.

 

저예산이라서 오히려 자유롭기에

영리한 시나리오나 기획으로 큰 충격을 독립영화계가 근래 주기는 줬나요?

그런 건 오히려 지금 유튜브나 OTT에서 나옵니다.

그러면서 독립영화계를 육성 안 한다?

대체 왜 육성해야 합니까? 자기들 육성 안 해도 알아서 유튜브던 OTT던

새로운 컨텐츠를 잘만 만들어주는 데 말이죠.

 

제 관점에선 지금의 대기업 극장들이나 지금의 독립영화 하는 사람들이나 똑같이 보입니다.

갈라파고스화 되어서 어떤 한 이익을 향해 뭉친 집단.

그러면서 자기 반성이나 개혁의 의지도 없고,

그저 관객한테 징징거리는 것만 반복하죠.

 

이런 인프라들이 싹 물갈이 되어야 한국 영화계가 살아 날 겁니다.

지금까지 선배빨, 친구빨,학교빨,지인 인맥 빨로

오히려 용케도 잘 해먹었고 오래 해먹었습니다.

 

세상은 적자생존이라고, 그렇게 스크린독점 외칠 때는 안 망하던 극장이

독점 때문에 코로나로 독박 다 쓰고 알아서 가격인상으로 자멸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현장에 대한 문제, 영화제작에 대한 문제를 삼을 때 독립영화도

알아서 소리소문 없이 말라 죽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그거 볼 시간에 OTT나 유튜브로 보고, 그런 영화도 결국  OTT로 빠른 공개 될 테니까요.

 

한국의 르네상스 이전에 르네상스의 시작점이었던 '쉬리''JSA''친구'등

그러한 시작점 이전에도 도제식 갈라파고스화는 극단적일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지금은 유명한)모 배우가 감독 사무실에 가서 청소하고 일하면서 빌어야 작은 역을 받았다는 게

정상적인 시장은 아니 잖아요.

그런 도제를 깨부수면서 공식적으로 시장경제적인 투자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작환경이 급변하면서 르네상스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영화가 망한다구요? 아니요. 예전 시스템이 깨지는 것일 뿐입니다.

그저 시장이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점점 깎이는 것 뿐입니다.

내려갈 놈은 내려가고, 살 사람은 삽니다.

 

다만 확실한 건, 그 연대 경영학과 나와서 텃세부리는 평론가분과

돈 받고 리뷰 쓰는 주제에 친목질하다 망한 자칭 편집장

두 분은 무조건 내려갑니다. 둘이 또 친해요. 유유상종이죠.

 

 


profile 주윤발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6)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발없는새 2023.03.21 20:29
    주윤발 형님이 쌍권총 쏘는거 만큼 핵사이다글이네요!👍
  • @발없는새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주윤발 2023.03.21 20:31
    발 없는새님의 댓글은 닉네임 만큼 인상적이십니다.
  • 볼빨간사춘기 2023.03.21 20:32
    저도 극장에서 한국영화본지 좀 됐네요ㅋㅋ
  • profile
    STORY 2023.03.21 20:47
    글이 되게 직관적이고 통찰력이 굉장하시네요. 저도 찬성합니다.
  • @STORY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주윤발 2023.03.21 21:00
    과찬을 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통찰력은 아직 공력이 모자랍니다.
    다만, 이런 미혹한 공력으로도 보이는 뻔한 수를
    필드에서 뛴다는 대기업 극장들과 한국의 독립영화계는
    자기들 밥통 지키기 때문에 애써 외면 한다는 게 통탄스러울 뿐 입니다.
  • 포르자 2023.03.21 20:49
    저도 찬성합니다
  • profile
    사냥꾼 2023.03.21 21:17
    진중한 글 잘 봤습니다
  • profile
    EAT9 2023.03.21 22:00
    이미경 부회장님 같은인물이 한번 더 나와야 영화판이 제대로 뒤집힐것 같습니다
  • 에쏘마끼아또 2023.03.21 22:09
    맞습니다. 쉰 밥만 생산하는 철밥통은 이제 폐기해야죠.
  • 서래 2023.03.21 22:18
    작년 전주독립영화제에서 국내 독립영화들 많이 봤는데 정치얘기 1도 없었고 재밌었어요 ㅠ
  • @서래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주윤발 2023.03.21 22:31

    이렇게 말씀 드리기 참 싫은데,
    정치적인 소재를 찍어야 정치적인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치 소재도 자유롭게 나와야 건강한 영화시장이죠.
    다만, 균형잡힌 관점으로 재밌게 찍을 수 있어야죠.
    제가 말하는 독립영화계의 정치는 소재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영화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아니라

    기획의도가 영화로 정치를 하려고 한다입니다.
    게시판에 분란을 가져올 까봐 자세하게는 안 적지만
    둘은 어마무시하게 다릅니다.
    특정 이념을 중심으로만 추구하는 그 관점.
    그걸 사회적 약자라고만 포장하면서 시장에 대한 보장을 추구하는 뻔뻔함.
    그게 독립영화의 지금 현 주소 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스필버그의 더 포스트는 정치 소재의 영화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대놓고 실존인물이 나오는 기업 정치질 영화입니다.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닉슨 VS 프로스트는 실존 정치인이 직접 언급되는 영화입니다.
    그 영화들을 정치 영화라고 하지 정치적인 영화라고 하지 않습니다.
    최미역행은 의료 가족 이야기고, 장진호는 전쟁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영화들을 누구도 장르영화라고 보지 않고, 정치적인 영화라고 봅니다.
    작년 전주국제영화제도 별반 다르지 않았고,
    거긴 매번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부각이 안된 이슈들이 몇 있죠)
    제 댓글이 부디 이해가 되셨길 바랍니다.

  • 매화 2023.03.22 00:31
    개인적으로 글을 작성을 하고 임시 저장중에 있습니다만
    제가 무코에서 주장하던 부분이 영화 업계 생태계, 제작 환경 처우문제, 극장 인력 문제,
    분위기 인식 변화, 인구감소등 시기에 문제였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었던 문제였는데
    코로나 덕분에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뿐이지 터질 문제였습니다.

    독립영화 부터 시작해서 퀄리티, 투자, 배급, 제작등 그외등으로 이야기 하자면 한도가 없죠

    숏폼 산업역시 무섭게 자리를 잡았고 입소문에 의해 쏠림 현상도 이미 시작 되었고요 이러다 보
    면 극장 관리적 측면에서 보았을때 개판이 되어갑니다.

    현상황은 사회적 분위기 문화에 대한 바람이 바뀌었기에 딱히 한국영화 해외영화 나눌 필요가 없
    다고 봅니다 영화는 어떻게든 소비가 됩니다 이미 소비속도는 무섭도록 변하고 빨라지고 있고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이벤트AD 무코 x 무비오어데스 영화관 향수 20,000원 [22] file
image
무비오어데스 파트너 2024.03.06 39444 31
이벤트AD 아가씨, 올드보이 티셔츠 (레디 포 썸머) [5] file
image
무비오어데스 파트너 2024.04.02 28473 13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50180 94
공지 굿즈 소진 현황판 정리글 [156] 무비이즈프리 2022.08.15 969599 174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7] file Bob 2022.09.18 352645 132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683203 199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2] admin 2022.08.17 433471 146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3] admin 2022.08.16 1065461 140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8.5 admin 2022.08.15 323823 167
더보기
칼럼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강을 건너간 목소리+힘의 선택-2 (독수리 그리고 창 / 스포) [4] file Nashira 2024.05.11 2057 12
칼럼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美 대선을 앞두고 정치를 담다-1 (이름 어원 / 스포 / 제목수정) [32] file Nashira 2024.05.09 4077 37
현황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굿즈 소진 현황판 [52] update 2024.05.13 10083 26
현황판 <CGV 아트하우스> 상시 굿즈 소진 현황판 [287]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3.01.14 174216 127
불판 5월 21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new 아맞다 16:56 778 8
불판 5월 20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6] update 아맞다 2024.05.17 2391 21
쏘핫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2]
2022.08.17 433471 146
쏘핫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7] file
image
profile Bob
2022.09.18 352645 132
쏘핫 메박 이시아서 크리스마스 기적이 일어났네요 [29] file
image
2023.12.21 6020 123
쏘핫 개그맨 박성광 영화에 한줄평 남긴 평론가 논란.JPG [54] file
image
2023.03.17 7873 112
쏘핫 신작 소식과 함께 [41] file
image
2023.12.31 3549 111
쏘핫 <듄: 파트 2> 글로벌 내한 확정 [39] file
image
2024.01.25 10822 106
쏘핫 김준수 콘서트 실황 영화 개봉 예정 [7] file
image
2024.05.14 4564 105
쏘핫 8/16(화) 선착순 쿠폰 정리 [55]
2022.08.16 2774 105
쏘핫 레카 때 싸인 훔쳐 가신 여성 분 이거 보시면 쪽지 주세요 [43]
2024.02.23 9724 103
쏘핫 티모시 인기많은건 알겠는데요 [67]
2024.02.22 7810 103
쏘핫 산책하다가 마블 주연 배우 만날 확률 [31] file
image
2023.08.30 2855 97
쏘핫 최동훈 감독 : 티켓 가격 내려야한다 [36] file
image
2023.03.05 2764 97
쏘핫 [영화관 길찾기] 용산CGV, 코엑스메가박스, 영등포CGV 가는 법 (+지도) [45] file
image
2023.08.01 7077 95
쏘핫 이렇게 한국영화 꼬꾸라지는 걸 누굴 탓하리 [10]
2023.03.21 3759 93
쏘핫 역대급 태도였다는 영화 '바비' 마고 로비 내한..jpg (펌) [17] file
image
2023.07.02 2918 92
쏘핫 (스포/극극극불호) 난 강의들으러 온게 아닌데..( 바비 후기) [26]
2023.07.23 2368 91
쏘핫 상호간 존중을 부탁드립니다. [11]
2022.11.26 2116 90
쏘핫 마고 로비 톰 애커리 부부 인성은 최고입니다 (경험담) [12] file
image
2023.07.04 5589 88
쏘핫 제가 싸인지 훔쳐갔다고 하신 분 허위사실로 고소하겠습니다 [42] file
image
2024.02.24 10776 85
쏘핫 혼영족 객단가 이야기는 상처긴하네요 [76]
2023.08.14 3965 8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3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