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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2018/스웨덴)

●●●● 

짐승만도 못한 인간 냄새가 가득한 세상, "짐승"과 "인간"의 "경계"에서 살아간다는 것, 누군들 괴물이 아니랴.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 사랑에 빠지지만, "이질감"을 느끼는 순간 또다시 외로워지는 것이 존재의 숙명이거늘, 어떤 삶인들 아름다울 수 있으랴. 성별, 계통, 선악 등 모든 이분법적 경계선을 초월하여 "감정"의 원초적 냄새 그 자체를 시각화한 장면들이 기괴하면서도 순수한 아름다움을 분출한다. 또한 주연 배우 에바 멜란데르가 표현해 내는 감정의 파고가 평온함과 스산함이 공존하는 영화의 분위기에 경이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눈에 띄는 기교 없이도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그려 내며, 하나의 주제 위에서 예측 불가능한 서사를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연출 또한 흠 잡을 데가 없다. 어떤 장르로 보든, 결코 쉽게 잊혀질 수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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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2018/독일)

●●●●

 그녀(그)에게 있어 "젠더"는 결정해야 할 정체성의 "경계"일까? 극복해야 할 선천성의 "한계"일까? "육체"라는 감옥에서 결코 자유할 수 없는 인간 본질의 고통. 스스로를 보듬는 일이 가장 지난한 사춘기의 초상. 그리고 가장 따뜻한 색, 살색. 카메라 앞에 온전히 "존재"하고 있는 주연 배우 빅터 폴스터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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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영국)

●●●●

원칙보다 중요한 건 생존, 생존보다 중요한 건 자존심, 자존심보다 중요한 건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그 모든 등불을 꺼뜨리려는 바람과 어둠 앞에 결코 굽히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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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시간(2014/벨기에)

●●●●●

그녀 따라 나도 울고, 그녀 따라 나도 웃고. "행복하다"는 말 한 마디가 이토록 화사하고 아름답고 가슴 벅차게 다가올 수 있다니! 사회와 개인의 관계 심리에 대한 합리적인 고찰과 따뜻한 응시, 간결하지만 꽉 차고 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재미, 깊이, 울림을 모두 안겨 주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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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헌트(2012/덴마크)

●●●●○

사회가 개인에게 정의라는 이름으로 가할 수 있는 극단적인 폭력의 민낯.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본질적, 시사적 질문의 깊이. 치밀하고 날카로운 각본, 숨통을 조일 듯이 건조한 연출, 가슴에 비수를 꽂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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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에덴(2019/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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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이 없는 세상, 사랑과 계급, 성공과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저항하며 끝내 자신의 존재를 규정짓지 못한 "아담"의 방랑기. 매혹적인 인물화 한 폭을 서사적, 정서적, 미학적으로 탁월하게 그려냈다. 마치 "이탈리아"를 꼭 닮은 듯, 투박하고 야성적이면서도 세련되고 클래식하다. 또한 전반부의 "마틴"과 후반부의 "마틴"을 각기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고 해도 믿겨질 만큼, 열정과 야망에서 허무와 냉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감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루카 마리넬리의 연기는 호소력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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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타(2021/프랑스)

●●●●○

"제 7의 봉인"을 떼고 승천한 폴 버호벤. '릴리저니즘'과 '에로티시즘'을 넘나들며, 130분간 뜨겁게 휘감고 거침없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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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네(2020/독일)

●●●○

너는 내게 물처럼 밀려와 머물러 있으라, 내가 그 속에 잠길테니. '푸케'와 '안데르센'을 지나 21세기 베를린에서 건져낸 "사랑"의 이름. 건축, 도시, 역사, 인생, 그리고 사랑, 그 모든 유한한 운명 위에 깃든 "영원성"에 대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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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셰린의 밴시(2022/아일랜드)

●●●●

죽음의 그림자를 밟고서 삶의 의미를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생의 덧없음이여. 염세주의와 인본주의의 교차점 어딘가에 잠잠히, 허나 꿋꿋이 서 있는 희비극. 각본과 캐릭터가 스크린 위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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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2013/폴란드)

●●●●

국가와 종교는 과연 삶을 희생할 가치가 있는가? 시대의 그늘을 밟고서 던지는 날선 질문. 인간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삶의 외길에서 던지는 회의에 찬 시선. 정결한 흑백 화면의 여백에 은은하게 번져 강렬한 울림을 남기는 상념의 메아리. 영화가 끝나고 비로소 시작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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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워(2018/폴란드)

●●●○

심장의 온기와 시대의 냉기, 촉촉한 음악과 건조한 흑백 화면에 담아낸 그 간극. 흐르는 시간들로 식어버린 눈물을 닦으며 무한히 사랑하고 노래하기엔, 무의미한 지리멸렬 속에 갇힌 이 세상이 참을 수 없이 유한하기에. 그 유한한 세상 속에 갇힌 인생이 견딜 수 없이 가볍고 불안하기에.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을 끝까지 놓지 않으므로 더욱 시릿한 여운을 남기는 엔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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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프랑스)

●●●●○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라는 애달픈 속삭임이 '영화'라는 예술의 미학적 극치와 만나 한 몸을 이루었을 때. 불꽃처럼 격정적이고, 파도처럼 거침없으며, 와인처럼 감미롭고, 자수처럼 섬세하며, 살결처럼 부드러운 터치로 그려낸 "불멸의 연인". 특히 엔딩신은 수많은 멜로 영화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렬한 여운을 안겨 준다. 숨이 멎을 만큼 압도적이고 아름답다.


발없는새

 

♡My Favorite Artists♡

찰리 채플린, 왕가위, 장이머우, 마틴 스콜세지, 샘 멘데스, 크리스토퍼 놀란, 로버트 드니로, 양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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