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걸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았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가장 먼저 생각난 레퍼런스는 "오즈의 마법사"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동화였습니다.

 

두 동화는 모두 한 여자아이가 이상한 세계로 빠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여자아이는, 전혀 다른 규칙으로 움직이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는 이와 닮은 꼴입니다. 우영우는 자신과 전혀 다른 규칙의 세계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목표는 다릅니다. 우영우가 꿈꾸는 목표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영우의 세계가 타인의 세계에 부딪칠 때마다, 우영우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합니다. 그 중 하나는 헤드폰입니다. 노이즈캔슬링, 소음을 완전히 잡아주고 고래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은 우영우의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다른 하나는 어느 곳에 들어갈 때마다 노크를 하고, 속으로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는 것입니다. 작은 변화라도 우영우에겐 세계가 변하는 큰 충격을 받으니깐요.

 

드라마는 16부작에 걸쳐 이런 우영우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을 때론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어떨 때엔 "정말 저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신파도 좀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 평을 들어보니, 신파가 시작되는 에피소드의 느낌적 느낌부터 별로라는 이야기가 좀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영우는 계속해서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건 아마 순수함일 겁니다.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순수함, 그러한 순수함에 물들어 바보가 되어가는 등장인물들의 삶을 보자면 마음 한 구석이 따스해집니다.

 

것 참, 보면 볼수록 제주도에 가고 싶네요. 일전 우연히 만났던 당시엔 이름을 몰랐던 돌고래들을 보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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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조쉬하트넷 2022.08.21 22:17
    진짜 너무 따뜻한 드라마였어요
  • @조쉬하트넷님에게 보내는 답글
    Maetel 2022.08.21 22:44
    ㅎㅎ 그쵸. 너무 집중해 달린 나머지 안구건조증이 심하게 와서 리뷰 올리고 잠시 눈감고 쉬었네요.
  • profile
    Moondance 2022.08.21 22:18
    정말 동화보는 느낌이었어요ㅠㅠ
  • @Moondance님에게 보내는 답글
    Maetel 2022.08.21 22:44
    네 원작 웹툰도 한 번 찾아볼까 생각 중이에요.
  • profile
    카시모프 2022.08.21 22:35
    ㅎㅎ 자폐 소재로 한 거는 굿닥터를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거는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카시모프님에게 보내는 답글
    Maetel 2022.08.21 22:45
    ㅎㅎ 굿닥터는 모르는 작품입니다. 저는 미드 하우스나 셜록이 생각나더라고요. ^^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의 모습이.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Maetel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카시모프 2022.08.21 22:49
    주원이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고요, 미드로도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미드는 넷플릭스에도 있어요. 한번 보셔요 ㅎㅎ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잘 그리고 있습니다.
  • @카시모프님에게 보내는 답글
    Maetel 2022.08.21 22:51
    아, 그렇군요. ㅎㅎ 오늘 굉장히 많은 정보를 단번에 받아서요, 차례차례 봐야 할 게 많이 생겼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D
  • 스턴트맨마이크 2022.08.21 23:33
    간만에 이쁘고 마음 따뜻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ㅎ
  • @스턴트맨마이크님에게 보내는 답글
    Maetel 2022.08.21 23:40
    ㅎㅎ 제대로 힐링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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