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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는 이 감독이 좋다. 그리고 이런류의 영화를 진짜 좋아한다. 호불호를 많이 탄다는데, 내 스타일이다.

<안테벨룸> 도 조던필것인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

난 <안테벨룸>도 진짜 재밌게 봤는데 이동진 평점은 좋지 않더라. 난 신박하고 좋았다. 우리집 사람들은 다 놀랐다.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겟아웃 > 안테벨룸 > 놉 > 어스 순으로 좋다 나는. 그러나 놉도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봄.

1. 영화 카페에서 제목에 누가 대문짝만하게 스포를 해놔서 나는 아주 중요한 스포를 당하고 영화를 봤다.

진짜 제목에 스포하는 사람은 꿀밤때리고 싶다.

아무것도 찾지 말고, 가급적이면 예고편도 보지 말고 가길 바란다. 그냥 지금 보기 전에 사전정보 얻을 생각이면

그냥 인터넷 창들을 다 닫는편이 더 좋겠다. 좋은영화다.

2. 조던필 연출의 특징인것 같기도 한데, 뭔가 영화의 전개가 우리나라 지형이랑 비슷하다.

 

정확한 그림을 어떻게 하면 제일 빠르게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동고서저가 바로 생각났는데,

영화의 전개가 이렇다. 그래서 앞부분의 떡밥들과 지루함들을 다 겪어야 후반부의 몰아침을 강렬하게 느낄수있다.

앞에서 지루하다고 집중 안하면 뒤에가서 "아 씨 그래서 이게 뭔데" 라는 감상평을 내놓게 된다.

3. 점프스케어(*Jump scare_ 어깨가 점프 하거나 겨드랑이가 쩜프 할만큼) 놀랄만한 장면은 1번 정도.

내가 약심장이다 하면 한 3번정도 쳐주겠다. 놀랄만한 장면은 거의 없다.

4. IMAX는 추천이나 굳이 돌비? 굳이 4D? IMAX 21,000이라고 하는데,

아 21,000원은 솔직히 좀 아깝다. 할인받아서 IMAX를 15,000원정도에 보는거라면 좋겠다.

N차 관람도 굳이? 나중에 홀드백 많~~~이 떨어지면 소장해놓고 싶을 것 같긴하다.

조던필 작품은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Willing to pay : 15,000원

----------------------------------------------------↓↓↓↓↓여기서부터는 스포↓↓↓-----------------------

5. 막연하게 "금속의 원형물체"라고 생각했던 UFO를 자의식이 있는 생물체로 표현한게 너무너무 신선했다.

그것이 인간의 형태든 아니든 섭취와 배설을 할 수 있는

소화기관을 가진 생명체로 표현한 것이 너무 놀라웠다. (여기서부터 벌써 신선. 갓동필)

 

6. 카메라랑 렌즈 해석들은 다른데서 많이 주목하기 때문에 그렇게 주목하고 싶지 않음.

그러나, 영화의 첫 시작→ 끝으로의 전개를 볼때, 전개가 될 수록 <카메라들은> 레트로로 회귀한다.

초성능 CCTV → 캠코더 → 수동카메라 → 우물카메라 순.

7. 동물을 계속해서 관찰하며, 수동카메라를 돌리다가 마지막에 죽는순간까지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그 사람은

<인투 더 스톰>의 한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김동인 <광염소나타>처럼 약간 예술하는 사람들은 좀 미친것 같은데,

그 카메라 감독은 <인투 더 스톰>의 그 사람처럼 빨려들어가는 그 순간에도, 본인의 죽음을 감지하는 그 순간에도

행복했을 걸?

8. 나쁜기적, 나쁜기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이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표현으로 치환하자면 "찬란한 슬픔"과 같이 역설적인 것.

 

이 영화에서 내가 발견한 '나쁜기적'은 고디가 왔다에서 '주프'가 살아남은 것.

그 기적때문에 '주프'는 본인이 특별하다고 믿고, 본인이 간택된 자로 믿고 서프라이즈 쇼를 기획했으며,

불필요한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이 점에서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나쁜 기적 중 하나는 주프의 생존이었다고 생각한다.

- 아버지의 머리에서 발견된 동전과, 먼발치에서 들리는 서프라이즈 쇼 리허설을 통해

아마 OJ는 주프가 앞으로 벌일 일들을 미리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쁜기적이라는게 있을까?"라는 물음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OJ도 같은 생각이었을까?

 

9. 주황색과 연두색은 보색인데, 최후의 대전에서 OJ는 주황색 후드를 에메랄드는 연두색 티셔츠를 입었다.

10. 오프닝에서 몽키 파우 프로덕션이 나오는데, 마치 박스 똥똥똥 나오고 쇼박스 하는 것 처럼

프로덕션 소개 영상인줄 알았다. -_- ;;; 근데 되게 중요한 장면이었음 ㅋㅋ

진짜 이 영화 제작자가 몽키 파우 프로덕션이라는게 되게 잘 어울림.

11. 감독이 되게 많은 주제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많이 언급되는게

'(모든 것을 길들일 수 있다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경계.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인간의 힘으로 UFO를 물리침으로써 ? 처치함으로써?

결국 감독도 인간이 지구상에서 제일 짱이다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그리고 보호색을 이용해서 숨듯이 며칠동안 구름처럼 숨어있고,

먹잇감을 찾아서 되게 빠르게 움직이는 지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먹을 수 있는것(지가 소화시킬 수 있는것) 먹을 수 없는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다 먹어삼키다 끝내 자폭해버리는 모습도 약간은 아쉬운 점. UFO 지능에서의 일관성이 없음.

초파리들도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엔 덤비지 않는걸로 봐서는 걔네도 지들이 먹으면 해가될 음식들을 구분하는것 같은데.

(초파리가 지능이 똑똑한건가)

여튼, 간만에 발견했던 재밌는 작품.

이동진 파이아키아에서 해석을 듣는것도 재밌었지만, 내 식대로 해석하는 맛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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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etel 2022.08.23 08:48
    ㅎㅎㅎ 후기 잘 봤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지형 부분 완전 공감했어요 ㅎㅎㅎㅎ
  • @Maetel님에게 보내는 답글
    jjinnynim 2022.08.24 07:20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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