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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옥이 뭐가 나빠'는 영화를 사랑하다 못해 모든 정신이 영화에 빠진 영화광인 남자와 불륜해도 아내의 사랑은 여전한 야쿠자 무토, 그런 야쿠자를 싫어하는 딸과 그 딸을 살육현장에서 목격하고 사랑에 빠진 무토의 라이벌인 또 다른 야쿠자등 절대 이어질수 없을 것 같던 군상극이 어느날 무토의 아내가 감옥에 갇히면서 무토에게 딸이 영화에 출연하길 바란다며 소원을 빌면서 모든 플롯이 한곳에 이어짐과 동시에 정신나간 영화를 찍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러브 앤 피스, 두더지 등 정신나간 영화를 찍은 소노 시온의 작품이며 곡성으로 유명한 쿠니무라 준이 출연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 입니다.

소노 시온 작품중에 중반부까진 그나마 자신의 취향을 최대한 절제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작부터 잔인한 씬이 나오지만 그래도 80~90년대에 나올법한 싼티나는(물론 감독이 일부로 만든 연출입니다.)연출로 참을 만하고 2시간 이상이나 넘은 러닝타임에 수많은 캐릭터와 본론이 절반가서야 시작하는 한계가 있음에도 하나하나가 정신 빠지면서도 중복되는 캐릭터성 없이 각자만의 개성과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과 소노 시온의 광기를 유머로만 활용하여 다행히 중반부까진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위에서 썼듯이 모든 인물이 모이게 되는 중반부의 씬은 병맛이면서도 감탄나오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후반부부턴 쿠엔틴 티란티노가 떠올릴 만큼 엄청난 악취미가 나와 잔인함에 싫어하신 분에게 몰입감에 지장을 주는 게 헛점일 것 입니다. 그러나 위 작품들 처럼 광기에 빠졌으면서도 주제 하나만큼은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는 여전해서 악취미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주제, 그니깐 제아무리 C급일지라도 죽을 각오로 찍는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본편의 서사와 메시지를 드러내 여기까지 작품의 메시지를 깨달은 분이라면 무조건 감동이 차오르게 만듭니다. 예컨대 피가 난무하면서 지옥을 만드는 시퀀스를 보면서 이들에게 애증을 느끼는 영화는 이것말곤 없을 것입니다.

또한 위 스토리처럼 정신나간 설정들이 오가고 있지만 미화나 신파따위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가족에겐 사랑하여 부하들에게까지 설교하지만 실상은 막장 애비인 무토의 이중성을 기울지 않고 다 보여주고 제아무리 조폭(야쿠자)미화가 나온다해도 차가운 현실로 보여주는 결말 등 병맛과 사회 비판, 이 두마리를 잘 잡아낸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지난 달에 영화를 두고 진지한 성찰을 다룬 파벨만스를 재밌게 보신 분들께 추천하는 영화로(다만 현재 dvd가 없는 이상 OTT로 볼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부디 재개봉하길...) 극도로 매운맛이 오는 걸 견디신다면 또다른 여운을 겪게될 영화라 생각합니다.

 

별점: 4.5/5


뒷북치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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