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7년전에 일을 하고 있을 때에는 영화를 보러다니는 취미로 일 스트레스를 자주 풀고는 했었습니다.

 

그때도 참 많이 보고 다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관람이력을 보니 1년에 60편을 극장에서 감상했더라구요ㅋㅋ

 

아시는 분들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cgv에는 서프라이즈쿠폰, 스피드쿠폰이란게 생기기 훨씬 전에 "무비핫딜"이라는게 있었거든요. 영화티켓 정가가 만원~만천원하던 시절에 중소배급사 작품들을 위주로 6천원으로 반값관람이 가능했었던 그런 쿠폰이라 그 무비핫딜로도 영화를 많이 보기도 했었고

 

또 이동통신사에서 VIP를 달성하면 kt, skt 기준으론 1달에 1번 무료영화예매, lg유플은 1달에 2번도 무료예매가 가능했던 혜자로웠던 시절이었던지라 그걸 활용해서 영화를 보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라도 다 챙겨서 보느라 그땐 정말 '적당히 많이 본' 느낌이 컸었는데

 

 

 

잠시 외국생활을 하고 또 그 외국생활을 마무리하자 찾아온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영화를 정말 안보고 극장과 거리를 두며 살다가ㅋㅋㅋ 정말 웃긴게 2021년쯤 스피드 쿠폰이란걸 처음 알아서 다시 극장에 가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보고싶었던 작품들을 대작들과, 좋아하는 감독님 작품들을 위주로 보고 그랬었는데 

 

 

그러면서 영화관 어플을 자주 보게되면서 또 서프라이즈 쿠폰이라는 것도 알게되고 cgv를 넘어서 메박 빵티플, 롯시 무싸, 씨네큐 빵원딜까지 알게되면서 점점 그 프로모션들의 일정을 꿰차고 챙기게 되더라구요ㅋㅋ 보고자 하는 작품의 할인티켓을 선점하고 나면 보러가고 또 보러가고......

 

 

근데 그러다보니 정말 작년엔 한해에 200편 남짓을 봤다고 관람이력이 뜨더라구요ㅋㅋㅋ 영화 한 편씩 매일 영화관을 다니던 기록도 있고, 또 매일매일 다니는게 힘들어서 퇴근 후나 주말같은 때에 하루에 몰아서 연속으로 관람을 한 이력도 있고ㅋㅋㅋㅋ

 

 

아무래도 티켓가가 높아질 수록 관람객이 영화를 보는걸 더 꺼리게 만들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싼 가격에 영화를 보게되니 점점 더 영화관에 가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는 있나봅니다.

 

 

 

근데 이런식으로 예전보다도 더 많은 수의 영화를 보다보니 슬슬 걱정인게, 점점 제가 지켜야할 원래 일상보다 영화가 오히려 중점이 되어서 영화일정에 맞춰 일상을 끼워맞추고 사는 역설이 일어난게 아닌가 싶고, 영화에만 너무 집중하다보니 다른 중요한 것에도 집중하지 못한게 있지 않나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제가 좋아해서 보려던 그런 영화들을 넘어서 그냥 할인프로모션이 있는 영화 중에 좀 볼만하겠다 싶은 건 전부 다 보고 있는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때도 많이 있어요ㅋㅋㅋ

 

 

심지어는 개봉하는 영화마다 거의 다 이젠 굿즈로 관람객을 유도를 하다보니 저도 그 부분에 꽂혀서 굳이 포스터 증정지점인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까지 가서 영화표를 예매해서 보고 영화를 감상하는 와중에도 굿즈가 남아있을까 이 고민부터 들다보니

 

 

제가 가진 영화관람 취미가 예전의 그 취미와 같나 의구심이 들어요ㅋㅋ 정말 순수하게 영화를 보고 곱씹고 여운을 즐기던 그 시절과 다르게 영화뿐만 아니라 자꾸 무의식적으로 다른 소장품에 치중하고 있는게 아닌지.....또 영화를 너무 자주보게 되면서 영화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힘이 딸리는 기분도 들구요ㅋㅋㅋ

 

 

 

물론 좋아하는 취미이긴 한지라 사람스트레스, 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엔 정말 효과가 있고,

할인프로모션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지도 모르는 정말 좋은 작품들도 많이 있었기에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어도 보는 횟수 자체는 좀 줄여야되겠단 생각은 많이 들고 있습니다.

 

 

 

이럴 때만큼은 진짜... 입소문 타는 흥행영화들만 보려고 가끔씩만 영화관에 놀러가는 친구들이 부러워지네요ㅋㅋㅋ 모르는게 약이라고 해야하나요? 굿즈가 뭔지도 모르고 할인프로모션이란게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보지만, 그런거 연연해하지 않고 그냥 친한 친구, 애인이랑 생각나서 보는 그 마음이 부럽.....ㅠㅠㅠㅠ

 

 

 

진정한 영화감상이란 바로 무엇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여러모로 현타가 좀 씨게 찾아와서 끄적여봐요


profile 스파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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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OvO 2023.04.26 00:50

    다회차 경품같은게 없으면 그냥 보고싶은날 최대한 좋은자리 잡아서 5회 이내로 볼거 같긴 합니다 ㅎㅎ
    10회 넘는 다회차 관람엔 경품 힘이 없다고는 못하겠네요
    일본극장애니 빼고(얘넨 경품이 일상이니..) 경품이고 뭐고 매주 좋은관 좋은자리에서 한주에 최소 한번은 봐야겠다 하고 미친 적은 현재까진 탑건이 유일합니다

  • profile
    하빈 2023.04.26 01:40
    이것 역시 사람 바이 사람이겠죠.
    영화를 많이 보는 것에 대한 기준이 모두 다르지 않을까 싶고 뭐든 자신이 소화가능한, 감당가능한 내에서 해야 뒷탈이 없는 것 같아요.
    영화를 많이 보면 모두 정가내고 보긴 너무 힘드니 쿠폰이벤트 참여하게 되고 이왕 보는 거 굿즈 안 받긴 아까우니 받는 쪽으로 스케줄 정해보게 되고...전 그렇긴 한데 한편당 마지노선이 대충 있어서 그 안에서 굿즈들까지 고려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직은 현타 올 정도는 아닌데 요즘 시간적 여유가 점점 없어져서 영화를 골라내야 하는 게 제일 아쉽네요.
    이제까지 영화 보고 굿즈 받는 등의 패턴이 지금 본인에게 적정한지 어느정도 걸러야할지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고 본인에게 힘이 되는 취미생활 잘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 movin 2023.04.26 07:19
    굿즈 같은 건 지나고 보면 다 예쁜 쓰레기죠.
    한 때는 시사회마다 찾아다니고 했었지만 보면 참 별 볼 일 없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죠.
    무엇을 우선시할지는 자신의 선택이지만 잘 나온 영화는 그 수가 매우 적고
    인생에는 시간만큼 중요한 자원도 없죠.
  • 취미가 생활을 잡아먹기 시작하면 그건 취미가 아니라 병이라 봅니다
    취미는 현생을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있는거지 그게 하루의 전부가 될 수는 없거든요

    덕질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것도 현생을 잡아먹으면 씹덕후가 되는 것 처럼...
    전 적당선을 지키는 게 당연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글 보니 이미 범주는 한참 지났는데
    본인이 제일 잘 알고 계시니 곧 멈추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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