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가 패션쇼 런웨이에 등장할 때 뒤에 "낙관론을 가장한 냉소주의" 라는 문구와
"멀미 나세요? 그럴수록 드시는 게 좋아요. 별일 아니니까 진정하세요."
대사는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북반구에 사는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 남반구에 사는 개발도상국의 사람들
가부장적 사회, 여성 중심 사회
요트(성장만 중시하는 자본주의) 폭풍(기후위기)
등등
이러한 대립 관계를 계속 외면할 수 있을까 물음을 제기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들 간의 전복이 일어나게 되죠. 배가 계속 기울어진 앵글로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
칼이 오디션에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데 향수 광고가 있습니다. 초록색 동그란 뚜껑이 달린 향순데 섬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하고 반가워합니다.
칼이 요트의 선베드에서 읽는 버건디 색 표지의 책,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입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이 야야와 칼의 관계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온 디미트리는 자기가 똥 팔이(비료 판매)라고 솔직하게 밝히는 반면
영국에서 온 윈스턴 클레멘타인 부부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걸 판다(무기 판매) 고상 떠는 모습(윈스턴 클레멘타인은 처칠 부부의 이름입니다. 누가봐도 영국 저격.. 나중에 자기회사 제품에 사망하죠..)
독일 사람인 테레즈는 인 덴 볼켄(구름 속) 말만 외치며 뜬소리만 하는 걸 비꼬는 것 같네요.
참고로 감독은 스웨덴 사람입니다.
디미트리의 아내 베라(프랑스인)가 직원들 다같이 워터슬라이드를 타자고 제안합니다.
주방에서 전화받는 직원이 다 바다로 나가버리면 음식 맛이 변할 수 있다(아마 상할 수 있다) 얘기를 하는 걸로 보아 저녁식사에서 사람들이 토하는 건 식중독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토하는 이미지 주인공이 왜 이분이었는지 알 것 같은..ㅋㅋㅋ
유니언 잭이 그려진 요트의 백인직원들이 사용하던 방에 있던 국기, 섬에 도착해 담요로 쓰던 국기는 케이맨 제도의 국기입니다. 선장이 말한 것처럼 부자들이 조세 피난처로 가는 중이었네요.
선장 방에서 들리는 음악은 소련 국가(?) 입니다. The internationale
애비게일이 사용하던 청소도구 카트만 돌아다니는 걸 보아 애비게일은 탈출준비를 미리 한 게 아니었을지..? 혼자 구명정 타고 나타나죠ㅋㅋㅋ
엔진실 직원도 영화에서는 무함마드라는 장발 남자가 나오는데 섬에서는 넬슨이라는 다른 인물이 나옵니다. 진짜 요트를 습격한 해적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ㅎㅎ
무코님들은 어떻게 보셨는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