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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인 배우가 쓴 책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흥미롭고 좋은 내용이 많아서 가져와봐요



1. 배우라는 직업은 파트타임, 즉 시간제 직업 이상일 뿐만 아니라, 상근직 이상의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배우는 24시간 강박증에 사로잡혀 몰입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한 치의 오차나 모자람도 여지없이 드러나는 정직한 직업인 것입니다. 






 2. 영화에서 '연기acting''하는 것이 보인다면 그 배우는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려고 '연희performing'를 하는 것이 포착된 순간, 배우로서의 기회는 날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배우는 아주 내밀한 사적 공간에서 사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개런티를 받고 자신에게 주어진 대사를 관객을 위해 낭독하고 있을 뿐입니다. 착각이여 안녕! 배우라는 직업이여 안녕! 





 3. 연기의 진짜 열쇠는 당신의 마음을 전달하는데 있습니다. 마음을 극도로 집중시키면, 몸은 저절로 올바른 방향을 향하기 마련입니다. 




 4. 영화 촬영은 장시간 집요하게 사람을 맴돌리는 작업입니다. 육체적으로 강인하지 않다면, 장거리를 주파할 끈기가 없다면 애초부터 이 일을 시작하지 마십시오. 야간촬영이 있을 수도 있고,다음 날 새벽 먼동이 트기 시작할 때 다시 촬영 현장에 나와서 어제 찍었던 장면들을 죄다 새로 촬영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기다리는 일도 촬영 못지않게 피곤하겠지만, 일단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최선의 상태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항상 준비된 상태로 에너지를 비축해둬야 합니다. 자기 차례가 오면 자신이 갖고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말고, 감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대로 해내야 합니다. 험한 날씨나 활동이 불편한 의상, 배우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몰려드는 구경꾼 등 어떠한 악조건 아래서도 말이죠. 






 5. 촬영 첫날부터 자기대사를 완벽하게 외워서 소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자신이 연기해내야 하는 장면을 자기 나름대로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준비하십시오 무엇보다 철저한 대비만이 행여나 당신을 사로잡아 일을 망치게 만들 수 있는 불안의 에너지를 해소시켜줄 것입니다. 그 에너지를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집중시켜 활용하십시오. 준비의 첫 단계는 대사가 자동반사적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암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입속으로만 대사를 외우지 마십시오. 온전히 자기 것이 될 때까지 큰 소리로 말해야 합니다.그 소리에 귀 기울이십시오. 당신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목소리에 깜짝 놀라거나, 스스로 완벽한 확신이 들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상대 배우나 감독에게도 확신을 심어줄 수 없겠죠. 당신은 자기 연기의 첫 관객이자 최고의 관객입니다. 그러니 만만한 관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늘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십시오. 








 7. 저는 대본 연습을 혼자 합니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대사를 읽게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대화하는 방식으로써,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한 논리적인 응답으로써, 주어진 상황 속에서 논리적인 반웅으로써 대본을 연습합니다. 그리고 대본을 숙지할 때 종이로 한 줄 한 줄 가리면서 외우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칫 단순한 몸짓이나 일방적인 연설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왜 그런 대사를 하는지 당위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대사를 할 수 없습니다. 







 8. 시간은 돈입니다. 배우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자신 때문에 촬영을 지연시키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스튜디오나 로케이션 현장에 도착하면 가능한 빨리 어디가 어디인지 파악해둬야합니다. 자기 대기실은 어디에 있는지,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은 어디서 받는지, 촬영 무대나 장소는 어디인지 등등 말입니다. 어느 촬영장으로 나오라는 연락은 아마 조감독으로부터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장에 도착해서 먼저 조감독을 찾아가 인사하십시오. 모든 관계자들을 제시간에 촬영장에 집합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는 조감독이 당신을 찾아서 지구 끝까지 헤매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다음에는 언제든 부르면 달려갈 수 있도록 대기 상태를 유지하십시오. 부르기도 전에 제작진 앞에서 얼쩡거리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화 촬영장에서는 모두가 각자 할 일이 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할 일이 없다 해도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지요. 







9. 세트장이 당신이 맡은 배역의 집이나 사무실인 경우라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여러 기술 스태프들로 북적이기 전에 면저 세트장에 가서 소품은 어디 있는지, 가구는 어떻게 베지되어있는지, 어떻게 쓰이게 될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도 늘 촬영 전에 미리 세트장에 가서 촬영 때 헤매지 않기 위해 담뱃갑이나 전화기에 손을 뻗어 위치를 익혀둡니다. 이런 동작은 정말 자기 집이나 사무실에서 행동하는 것처럼 본능적일 정도로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각각의 문들이 어느 쪽으로 열리는지도 알아두어야 합니다. 당신이 맡은 배역이 그 문을 1,500번쯤 들락거렸던 것으로 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 예전에 제가 유랑 극단에서 술 취한 연기를 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연출가가 제 연기를 멈추게 한 뒤 이렇게 말했죠. “자네는 지금 술 취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네! 술 취한 연기를하는 배우를 연기하고 있는 것뿐이네. 취한 것을 연기하는 배우는 비틀거리며 말도 흐리지만, 진짜 취한 사람은 바르게 걷고 말도 똑바로 하려 하지···.... 취한 사람은 취하지 않은 듯 보이려고 자신을 통제하려고 한다네.” 






 11. 우리 인생은 코미디도, 비극도, 드라마도 아닙니다. 인생이라는것은 이 셋 모두를 합쳐놓은 혼합물이자 연금술이자 현실압니다. 만약 대본을 어느 하나의 카테고리로 고정시킨다면 당신이맡은 인물을 한쪽으로만 제한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겁니다. 







 12. 배우들은 거의 예외 없이 서로를 돕습니다. 영화판에서 갑자기활동을 중단하는 사람의 명단은 적을 만들거나 속임수를 잘 쓰는 사람의 명단과 일치합니다. 그런 행동들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합니다. 대장격인 감독이 훤히 꿰고 있기 때문이지요. 감독은 무엇이 수상쩍은지, 누군가를 골탕 먹이는 사람이 누군지 다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보고 영화에서 중도하차시키겠지요. 만일 감독의 눈을 피했더라도 관객들은 은연중에 낌새를 알아챕니다. 그들은 어느 누가 어떤 비열한 행동을 한 건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직감으로 “저 배우는 싫어”라고 말합니다. 






 13. 저는 다른 사람의 연기를 방해하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것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의 몫은 감독에게 맡겨두십시오. 감독은 당신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특징을 잡아낼 수도 있고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배우가 무엇을 하든, 대사를 멈추든 날려먹든, 당신은 그 장면을 올바르게 끝까지 해내거나 대장이 “컷”이라고 외칠 때까지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14. 영화는 흔히 배우에게 엄청난 신체적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스턴트 장면 전부를 자기 혼자 스스로 해낸다고 말하는 배우가 있다면 새빨간 거짓말쟁이입니다. 보험회사는 대부분 배우가 몸소 스턴트 연기를 하는 것을 막습니다. 그러다 당신이 머리라도 다치면 보험회사 직원도 덩달아 머리가 아파지거든요. 중요한 것은 어디에 경계선을 긋느냐 입니다. 필요에 따라서 거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당신 자신이 당신의 상품인 것입니다. 당신의 몸과 얼굴이 내놓을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러니 그것들을 잘 돌봐야 하는 거죠. 더구나 잘 생각해보면 이런 일을 하기 위해 평생 훈련받은 직업적인 스턴트맨이 항상 세트장에 대기하고 있는데 배우더러 하라고 하는이유가 뭡니까? 스턴트맨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그러니 기억하세요. 자기가 직접 스턴트를 했다고 하는 배우가 있다면, 거짓말쟁이거나 이기주의자거나 아니면 둘다라는 것을요. 








 15.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되기 전에 보험사 직원이 당신 기록에 짤막한 메모를 끼워 넣는걸로 당신의 이력을 '끝내버릴' 테니까요. 그들은 '즐거운 파티였습니다'라고 쓰지도 않습니다. 그냥 퇴출입니다. '퇴출'이란 '촬영장 주변에서'나 '미국에서'가 아닙니다. 이 세계에서 퇴출이라는 뜻입니다. 보험회사는 지구촌을 상대로 사업을 합니다. 그들의 시야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습니다. 









 16. 사실 저는 유명 스튜디오들이 소속 배우를 관리하듯 제 모든 경력을 관리하려고 애썼습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최대한 많은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큰 역할'이 오기만 기다리면 정작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당신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큰 기회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은 작은 역할을 수없이 많이 맡음으로써 축적되는 것입니다. 놀라실 수도 있겠지만, 배우로서의 성공은 끊임없이 행동하는 데서 오는 것이지 협상력이나 대사의 수, 배역의 비중을 재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역할이건 하고 또 하세요.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마세요. 







 17. 좋은 영화에서보다 나쁜 영화에서 연기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끔찍한 시나리오는 연기를 무척이나 어렵게 만듭니다.장차 당신 연기 이력에서 가장 쉽게 한 연기로 아카데미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뛰어난 시나리오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지요. 최악의 조건을 극복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게 확실한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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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etel 2022.08.25 13:34

    배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의 직업에 모두 해당하는좋은 조언이네요 🙆

  • profile
    HardDeck 2022.08.25 14:0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4번을 보다가 톰형이 생각났네요 ㅎㅎ
  • profile
    오류동냥이 2022.08.25 14:27

    음.... 톰형하는거 보면 14번도 일부 예외는 있을거라고 봅니다

    특히 코로나 방역수칙 깬 직원 털때 유출된 녹음파일 보면 영화관련산업 전체를

    생각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 Graphic 2022.08.25 15:12
    좋은 글이네요. 스크랩 해두고 싶은...
  • profile
    고장난론 2022.08.25 16:52

    이외에도 현장 스탭들 특히 촬영 감독한테 잘해주라는 조언도 하셨죠. 촬감한테 잘보여야 멋지게 잘 찍어준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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