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 인

 

항상 흥행만 하던 감독의 무리수. (본인은 무리수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가장 큰 문제는 세계관의 설정이 도무지 수용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데 있다. 

사람의 뇌에 외계인 죄수를 가두는 설정부터, 뭐든지 다 변하는 썬더의 설정... 이건 정말...

무기질이 무기질로, 유기질이 다른 유기질로, 질량, 용량 등 어느 정도의 과학적 범위 안에서 변해야 하는데 이건 뭐...

게다가 과거와 현재가 유기적으로 이야기를 상승시키는 게 아니라 시대가 바뀔 때마다 이야기가 뚝뚝 끊기니까 1시간 반이 넘어가도록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힘든, 거기에 더해서 과거와 현재의 톤이 또 너무 튀니까 웬만한 씨네필도 이건 뭐 어떻게 봐야 이야기를 잘 따라 갈 수 있을지 갈피를 잡기 힘든 붕 뜬 작품이 되고 만 게 아닌가 싶다.

 

6/10

 

한산

 

정말 이야기가... 단순해도 너무 단순한, 그래서 따라가긴 쉬운데, 해전 전까진 너무 단순한 이야기(적군과 아군의 정세, 첩보전 이런 게 진짜 단순해도 너무 단순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그릴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를 지리하게 보여줘서 지루함이 밀려오고, 잔뜩 기대하고 보게 되는 해전은, 역사가 그러했다곤 하지만 너무 아군의 일방적인 압승으로 끝나서 긴장감이 1도 느껴지지 않는, 사운드만 요란한 전쟁으로 끝나고 말았다. 심지어 적장 와키자카는 눈만 부라리고 소리만 지르다 액션합 1도 없이 사라진다. 

 

6/10

 

비상선언

 

영화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다. 내 기억에 그런 영화의 대표격으로 헬로우고스트라는 영화가 있었다. 더럽게 재미없는데 마지막 10분, 15분 신파로 그 재미없음을 날려버렸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이 영화는 그 간단하고, 쉬운 정석을 아예 반대로...

중반부터 산으로 가더니 관객을 분노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나중에 헛웃음을 유발할 지경에 이르르게 한다. 

 

5/10 (익무를 침몰하게 한 장본인으로 +1점 줌)

 

헌트

 

완성도로 따지면, 단언컨대 남산의부장들 이후로 가장 잘 만든 한국영화이다. 

촬영, 조명, 미술, 음악, 무술, CG 등 영화의 모든 기술적 요소가 완벽에 가깝게 완성도 높은 영화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쫓고 쫓는 속이고 또 속이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연출과 밀도있는 연기로 힘 있는 스토리를 운반하고 있다. 

참으로 예민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거악을 설정해 놓고 두 주인공의 입장을 좌우를 떠나 높은 이상의 신념으로만 그리고 있어서 예민한 시대적 배경을 영민하게 차용하고 있다. 

서당개 삼면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풍월이 아니라 장원급제급 작시를 한 느낌이 드는 감독 데뷔작이다. 

장담컨대 올연말 영화제 모든 부분의 상이란 상은 다 휩쓸 작품이다. 

 

9/10


profile airplane

영화광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profile
    この夏の間だけ 2022.08.15 22:46
    헌트>외계인,한산>비상선언 저도 비상선언이 젤 안좋았다고 생각해요
  • @この夏の間だけ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airplane 2022.08.15 22:48
    비상선언과 익무의 동반추락은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 profile
    isv벤쳐스타 2022.08.15 22:52
    헌트>한산,외계인순이네요 비상은 패스했습니다
    헌트는 2차부터가 더 재밌어지는 이상한영화네요
    당일오전에보고 심야영화로 한번더봤어요... 심야때가 훨씬 몰입이 잘돼더라구요
  • @isv벤쳐스타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airplane 2022.08.15 22:56
    전체적인 이야기는 매우 단순한데 반해 거의 모든 씬에서 그 이야기를 설명하는 모티브들이 숨어 있기 때문에 N차 관람에서 더 몰입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요다다 2022.08.15 22:54
    한산이랑 비상선언 봤는데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비상선언 결말부분에서는 그냥 실소가 나오더라구요 한산은 전 지루하진 않았는데 심심해서 명량의 자극적인 맛이 생각나더라구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9586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50] file Bob 2022.09.18 506049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45988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8] admin 2022.08.17 590234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52937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6696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file 카시모프 2024.09.26 6318 24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updatefile Nashira 2024.09.25 6471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9] 장스 2024.09.27 9365 33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54] 아맞다 2024.09.26 15707 33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75]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13337 121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유료적립 25일 관람건이 지금도 되네요 new
04:29 138 0
영화잡담 바이크 라이더스 1주만 상영하고 끝나나보네요 [4] new
01:09 504 2
후기/리뷰 수분간의 응원을 호 후기 newfile
image
01:00 192 2
영화관잡담 디트릭스 취켓팅 새로고침 어떻게 하시나요? [2] new
00:43 387 0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화곡 질문있습니다 [5] new
00:42 291 1
후기/리뷰 (약스포) 도쿄에서 <기븐: 바다로> N차 하고 왔습니다 (+일본 극장 특전) [1] newfile
image
00:36 151 1
영화잡담 개인적으로 걸작이라 평가하지만 다시 볼 엄두가 안나서 못보는 영화ㅜㅜ [2] newfile
image
00:31 731 4
영화잡담 영화관에서 메모하면서 영화 보시는분 계시나요? [15] new
00:19 831 2
9월 28일 박스오피스<트랜스포머 ONE 10만 돌파> [16] newfile
image
00:01 1011 15
후기/리뷰 [트랜스포머 원] - 내 안의 잠재능력을 찾아서 (약스포) newfile
image
23:57 199 0
영화잡담 영화에 집중하는 여러분들의 팁이 있나요 [22] new
23:41 769 5
영화잡담 베테랑2 무대인사 황정민배우님 싸인받았어요! [7] newfile
image
23:35 698 5
영화관정보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 Dolby Cinema 상영관 정보 new
23:28 461 2
후기/리뷰 <세가지 색 3부작>은 옴니버스 영화라고 봐도 될 듯 (노스포 가이드 리뷰) [2] newfile
image
23:28 309 2
영화잡담 와일드 로봇 굉장히 호평이라 기대 되는데 혹시 이런 느낌인가요? [7] newfile
image
23:26 661 4
후기/리뷰 [약호,약스포] 더 커버넌트 후기 [7] new
23:24 304 3
영화관잡담 cgv 예매현황 빨간불 기준 [1] newfile
image
23:20 394 1
영화잡담 넷플릭스 파벨만스 업로드 [4] newfile
image
23:19 355 7
영화관잡담 이번에 씨지비 베테랑 8천원 할인도 승급점수 올라가나요? [5] newfile
image
23:17 423 0
영화잡담 도그마 95란 무엇인가 [7] newfile
image
22:10 462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