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는 위기입니다.
범죄도시3이 대흥행을 했음에도 위기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극장에서 볼 영화와 보지 않을 영화.
극장에서 볼 영화와 보지 않을 영화가 더욱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한번 봐볼까"가 거의 사라졌음이 드림 관객수와 범죄도시3 관객수의 차이를 통해 드러났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각종 영화정보를 예전보다 훨씬 많이 접하고서 "이건 극장에서 봐야겠다"를 결정하고, 극장에서 볼 영화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면 철저히 외면합니다.
이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영화후기가 빠르게 퍼지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들은 그 후기들을 꾸준히 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도시3은 개봉주에 저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겁니다.
2. 외면당하는 극장에서 보지 않을 영화들
이를 통해 극장에서 보지 않을 영화로 낙인 찍힌 영화들은 더욱 외면당할 것입니다. 1회관람비용이 비싸진 만큼, 극장에서 보지 않을 영화를 "그래도 한번 볼까?"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방만하게 레퍼런스 영화 베껴서 만든 다수의 한국영화들은 이제 외면당할 것입니다.
예전처럼 너그럽게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미 만들어진 영화들입니다. 이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또 이들을 구제할 이유도 없습니다. 시장경제에서 투자실패를 정부가 구제해주진 않기 때문입니다.
3.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상품성이 적어 투자받지 못할 영화들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상품성이 적으면 투자받지 못할까봐 우려됩니다. 극장에서 볼 영화의 선택기준이 작품성이 아닌 상업성임을 (시기적 차이가 있지만) 헤어질 결심과 범죄도시3 관객수차이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정도 검증된 감독이 아니면 시도조차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의미에서 위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업성이 잘못은 아니지만 작품성과 무관하게 상업성이 강해야 팔리는 상황이 왔고, 투자를 결정하는 사람들도 작품성보다 상업성을 기준으로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4. 누가 위기인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한국영화들은 방만하게 대충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을 구제해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를 85층에 산 사람이 위기라고 해서 국가에서 구제해주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극장 체인들이 본인의 몫을 줄여야합니다. 이 위기에서 독점에 가까운 극장체인들만 우는척 힘든척 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불길을
부채질한 것은 코로나시기동안 3천원가까이 표값을 올린 극장체인입니다. 극장영화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인건비를 극한으로 줄이고 극장관람환경을 악화시켰던 위선적인 극장체인입니다. 2019년 관람환경이 요즘 관람환경보다 훨씬 좋았는데도, 극장은 아직도 요금을 내릴 때가 아니라고 웅얼거립니다.
이들이 정부에게 뻔뻔하게 지원을 요청하는게 우스울 따름입니다. 국민의 세금이 만만한가봅니다.
3줄요약
1. 사람들은 이제 극단적으로 극장에서 볼 영화 안볼 영화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2. 작품성보다 상업성을 크게 중시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작품성이 좋더라도 상업성이 떨어지면 투자단계 때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크다.
3. 극장체인들은 급격한 관람료 인상과 관람환경악화로 이 상황을 부채질했으면서 국민의 세금을 요구하는 것이 위선적이다.
어제 찾은 110만명의 관객들은, 누구보다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어했던 사람들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극장과 영화관에 사람들이 안 가는 건 경제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나라 경제가 개판이고 앞으로도 살얼음판이라
당장 전기 요금 아끼겠다고 선풍기 판매가 폭증인 상황인데 개인들은 불필요한 지출부터 줄이는 게 우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