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션 체어의 움직임과 진동의 강도
5차례의 탑건 용포프 관람 중 프라임이 아닌 포디석에 앉아본적이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일반석의 체어효과는 모르겠어요 ㅎㅎ
(그래서 제목도 용포디가 아닌 용포프로)
아무튼 프라임석의 유일한 기능인 스웨이&트위스트로 인해 좌우 모션에서 굉장히 파워풀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을 가장 큰 장점으로 많이들 꼽으시겠지만 저는 불호였습니다. 호불호를 떠나서 강도 자체는 용산의 압승이긴 합니다만...
효과 강도가 왜 문제가 되는가 하면
장면에서의 좌우방향전환이 모두 급가속이 아닌데도 매번 세게 쳐주다보니 몸이나 팝콘콜라는 둘째치고 머리가 너무 흔들려서 난폭운전하는 버스를 탄 느낌이었고 결국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매번 등받이에서 머리를 떼고 봐야해서 목이 뻐근할 지경이었고요 이어서 기술할 싱크로 문제와도 연계됩니다.
2. 좌석효과와 장면의 싱크로의 문제
용산에서는 조금만 장면의 전환이 이루어져도 화면상의 오브젝트 방향과 인물의 시야방향, 카메라의 이동에 따라 모조리 좌우로 '급격하게' 흔드는 효과를 넣어주니 인물과 기체가 일관되게 좌측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는 장면에서조차 좌우로 흔들어대는 통에 집중이 되지 않고 앞에 앉은 관객의 머리가 마구잡이로 부딪히는 모습만 자꾸 보였습니다.
롤(좌우)&피치(전후)만으로도 인물의 시야나 기체의 이동방향 등을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좌우가 아닌 극중인물을 기준으로 싱크로를 맞춰 적절하게 효과를 준 여의도가 몸도 한결 편했고 몰입도 잘되었습니다.
또한 히브(상하)와 피치의 조합도 프라임석에서는 과했습니다. 다크스타 씬에서는 기체가 한계까지 몰린 테스트상황이었으니 그만한 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지만 f-18의 일반적인 비행상황(전투기동이 아닌)에서도 덜그덕거리는 상하체어 모션은 오버였던 것 같습니다. 의자의 진동효과만 넣었어도 충분했을 것 같고 급상승하는 장면 정도에만 추가로 넣어줬으면 해당장면에서의 몰입도가 더 높았을 것 같아요 게다가 빠르게(대부분의 장면에서 의자가 급격한 기동(?)을 보여주는...) 좌석을 제껴버리니 전투기가 아직 상승 중인데 좌석은 정위치로 되돌아왔다가 재차 뒤로 제끼는 등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화면에 비해 의자는 출렁출렁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롯시의 수퍼4D처럼 장면과 효과가 분리된 듯한 상황에 빠지는거죠
여의도에서는 상하의 움직임을 피치(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제끼는)와 함께 조합해서 급강하나 급상승 같은 화면 내 오브젝트의 상하 움직임을 보다 매끈하게 표현합니다. 용포프가 상하 움직임을 수직선으로 나타낸다면 여포디는 2차함수곡선 같은 느낌으로 보여줬어요. 전투기의 움직임에 보다 맞는 효과표현인거죠. 이 효과들의 조합은 먼 거리에서 다가가거나 가까운 물체로부터 원경으로 빠지는 등의 카메라워크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항모에서 이함하여 공중으로 날아가는 오프닝씬이라든지, 매버릭이 케인제독으로부터 샌디에고 파이터타운으로 배속명령받고 이어지는 풍경씬 등에서도 잘 어울렸고 특히 미션 최종단계인 급상승 부분 등에서 좌석을 뒤로 제끼고 제자리로 천천히 돌아왔다가 재차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니 전투기가 9,10G의 압박을 받는 동안 관객들도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거죠 마치 현실에서 여객기가 이륙할 때 몸이 뒤로 제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그리고 피치 각도도 여의도가 더 큰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앞으로 쏠리거나 좌석등받이로 체중이 쏠리는 느낌을 여의도에서 더 크게 받았고 스웨이&트위스트 기능을 담당하는 모터나 부품 같은 부분이 여의도에는 없으니 롤피치히브 3방향 움직임의 가동범위 자체는 용포프보다 큰게 아닌가 추측할 따름입니다.
대신 급격한 방향 전환이 이루어지는 공중 기동 장면들에서는 용산이 여의도보다 적절해보였고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것도 긴박한 상황에 보다 맞는 것 같습니다. 첫 훈련비행 시의 독파이팅이나 마지막 무렵 톰캣과 5세대 적기 간의 공중전은 용산이 확실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용포프는 기체의 상하 움직임이 있는 화면에서 번지드롭처럼 제자리 뜀뛰기하는 느낌 여의도는 롤러코스터처럼 레일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느낌
3. 환경 효과의 비교
요건 뭐 특출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용산에선 스노우 열풍이 있고 여의도에서는 포그 효과가 각각 있는데 스노우나 포그는 맨앞에서나 쬐금 분사하는 수준이라 크게 의미가 없었구요
윈드 효과는 상영관 좌우측에 송풍기가 설치되어 용산의 2배를 자랑하는 여의도가 압승입니다.
용산은 같은 위치에 스엑 화면 영사를 위한 프로젝터가 달려있어 천장부에 송풍기가 설치되어 상대적으로 일부좌석에서만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효과가 강한 것과 상황에 맞는 효과인가는 별개의 문제이지요 조종석에 앉은 파일럿이 바람을 맞을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의도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팬을 돌려대니 엄청 추웠습니다ㅋㅋㅋ
4. 기타 외부소음 유입
개인적으로 용산에서 최악이라고 꼽는 부분인데
타 상영관 소리가 관내로 들어옵니다.
타 관 중저음의 묵직한 타격감이 우리 관의 조용한 장면에서 들리면 환장하겠더라구요 이건 회차마다 복불복이라 느끼신 분이 계실 수도 있고 잘 피해가신 분도 있고 그럴겁니다만 한 번 인지하면 엄청나게 신경쓰입니다. 기본조차 안된.... 실드불가인 사항
그리고 4,5회차 때 느낀 부분인데 에어컨인지 뭔지 관 내에 들어오는 바람소리도 계속해서 웅웅거리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E나 F에 앉았을 땐 못 느꼈는데 I에 앉은 2번은 다 들렸습니다. 조용한 장면에선 몰입깨지기 쉬운 방해요소.
5. 스엑의 유무
이것도 호불호가 갈릴 요소인데 날개부가 켜졌다꺼졌다 하는게 신경쓰이실 분도 계실거고 돈 조금 추가해서 스엑효과까지 누리는게 이득이라 생각하실 분도 계실거라 있고없고의 차이는 취향에 따라 고르시는걸로... 다만 용산 4DX관이 작고 귀여워서 프라임석 바깥쪽에 앉으실 경우(5번, 12번) 통로가 있는 일반적인 스엑관 중블 사이드보다도 확연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좌우 스엑화면비율이 다릅니다. 이건 앞쪽 프라임일수록 왜곡이 심해지고 후열로 가면 조금 완화됩니다.
길게 썼지만 요약해보자면
여포디는 깔끔한 갈비탕 한그릇
용포프는 얼얼한 매운탕이나 푸짐한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에요
강렬하고 자극적인건 역시 용포프 원탑이지만
여포디도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있어 선택지에서 빼기엔 아까운 곳입니다.
다회차를 하신다면 두군데 다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응?)
청담씨네시티는...근처 동네주민 분들께 양보하세요ㅎㅎ 원정까지 가야할 가치는 상대적으로 여의도보다 낮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