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2633238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요점만 간추려보겠습니다. 

 

 

- 한국영화는 위기에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 범죄도시 3가 잘된다 해도, 그것은 시리즈의 성공이지 한국영화 전반이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긴 어렵다. 

 

 

*티켓 가격 

 

- 극장 티켓 가격이 큰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현재 티켓 가격은 높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따지면 절대적으로 높다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거라고 본다. 

 

- 4,5년 전 코로나 이전의 한국영화 관람료가 경제 수준에 비해 비교적 싼 편이었고, 최근 변동률이 심해서 저항을 받고 있는 것 같다. 

 

- 영화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독립영화 티켓 가격을 낮추는 등)은 제작비에 따라 영화의 가치를 서열화하여 궁극적으로 영화 예술을 망칠 수도 있다. 

 

 

*OTT와 영화의 형태 

 

- OTT의 보편화로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을 내세운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진지한 예술영화일수록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

 

- 세상에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인식이 그런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 좋은 감독이 극장 영화에만 종사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고, OTT 시리즈를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미디어 환경에 따라 형태나 제작 방식이나 형태가 바뀐다 해도 그것을 영화 예술의 퇴보로 볼 수는 없다. 

 

- 또한 개봉이 밀려 창고영화가 쌓여 있고 영화 제작이 중단된 지금의 상황에서 영화업계 종사자들이 OTT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인재 유출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 자신처럼 2시간 정도의 극영화에 익숙해져 있고 애착을 가진 사람한테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영화 예술의 형태가 20년 후에도 우리가 지금 즐기는 형태로 남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한국영화의 질? 

 

- 극장영화의 위기라기보다 한국영화의 위기가 맞다고 본다. 

 

- 극장산업 최고 활황기인 2017~18년의 상반기 외국영화 매출과 올해 상반기 외국영화 매출을 비교하면 93% 정도로 많이 회복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반토막보다 훨씬 못한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 흥행 공식에 입각해 만든 한국영화들에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의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에 가깝다. 

 

- 지난 30여년간에도 해외 직배사 설립, 일본문화 개방, 스크린쿼터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있었지만, 이번 위기는 한국영화 내부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책적,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창의성의 문제. 

 

- 지금의 한국영화계는 창의적인 제작자나 창작자가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이 아닌가 생각한다. 

 

 

* 미디어 환경, 관객들의 태도 변화 

 

- 예전에 비해 국민 예능, 국민 드라마의 존재가 희미해졌다. 플랫폼의 다변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취향이 보편적인 쪽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수백만의 사람들한테는 엄청난 스타인 요즘처럼) 

 

- 단일하고 보편적인 취향을 노린 소수의 천만 영화들이 이끄는 환경보다는, 다양화된 취향을 각각 저격하는 다변화된 500~700만 규모의 기획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 (<헌트>, <올빼미> 예시) 

 

- 한국 같은 나라에서 1600~1700만 영화가 계속 나오는 것 (한 세대가 공통된 경험을 자꾸 하는 것)이 문화 예술적 측면에서 반드시 좋아보이진 않는다. 

 

 

* 한국 관객의 영화 사랑? 

 

- 한국인들이 영화를 유독 좋아한다는 인식이 많았고 통계를 보면 일리도 있지만, 이는 극장 관람에 한한다. 

 

- 한국 영화산업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기형적으로 극장에 매출액이 치중되어 있으며  VOD, DVD 등 2차 시장은 발달을 못했다. 

 

- 한국에서는 극장에 가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여가였으며, 따라서 삶의 한 패턴으로 자리잡았다는 것. 

 

 

* 한국영화의 미래 

 

- 전망이 어두워보이지만 결국 이 위기도 영화인들이 극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 많은 영화인들이 매우 우수한 역량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며, 개개인의 천재성을 떠나 집단적인 프로덕션 체제가 이만큼 갖춰진 나라가 별로 없다. (미술, 촬영, 로케이션, 세트 등...) 


 


알폰소쿠아론

안녕하세요? 알폰소쿠아론입니다.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2)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profile
    장미의기사 2023.06.09 23:34
    영상을 안봐도 글로 요약해주시니까 좋네요

    설마 이동진 평론가 본인은 아니시겠죠 ^^;
  • profile
    파워핑크걸 2023.06.10 07:34
    글이 너무잘읽혀 완독후 추천누르려는데 이미 다수의 따봉이ㅎㅎ 그만큼 좋은 글입니다!
  • profile
    재키 2023.06.10 09:22
    역시... ㅎㅎㅎ
  • profile
    씨네마천국 2023.06.10 09:40
    요약을 잘해주셔서, 글이 정말 술술 읽히네요 ㅎㅎㅎ
  • qwe789 2023.06.10 15:14
    가독성 엄청나네요ㅎ
    요약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88581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99447 137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30388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78768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14008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59226 169
더보기
칼럼 <언브레이커블> 적성이란 무엇인가 [14] file 카시모프 2022.08.25 1858 23
칼럼 <형사:Duelist> 검이 부딪힌 자리에 남은 사랑 [2] file 카시모프 2022.10.08 1814 13
현황판 인사이드 아웃2 굿즈 소진 현황판 [29]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2 22569 28
현황판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번째 날 굿즈 소진 현황판 [4]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6.14 5442 4
불판 7월 2일(화) 선착순 이벤트 불판 [22] 아맞다 2024.07.01 12849 34
불판 7월 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3] 무코할결심 2024.06.28 23450 82
쏘핫 개그맨 박성광 영화에 한줄평 남긴 평론가 논란.JPG [54] file
image
2023.03.17 8250 112
쏘핫 신작 소식과 함께 [41] file
image
2023.12.31 3760 111
쏘핫 8/16(화) 선착순 쿠폰 정리 [55]
2022.08.16 3016 105
쏘핫 레카 때 싸인 훔쳐 가신 여성 분 이거 보시면 쪽지 주세요 [43]
2024.02.23 10049 103
쏘핫 티모시 인기많은건 알겠는데요 [67]
2024.02.22 8135 103
쏘핫 산책하다가 마블 주연 배우 만날 확률 [31] file
image
2023.08.30 3098 97
쏘핫 이렇게 한국영화 꼬꾸라지는 걸 누굴 탓하리 [10]
2023.03.21 3926 93
쏘핫 역대급 태도였다는 영화 '바비' 마고 로비 내한..jpg (펌) [17] file
image
2023.07.02 3122 92
쏘핫 상호간 존중을 부탁드립니다. [11]
2022.11.26 2362 90
쏘핫 마고 로비 톰 애커리 부부 인성은 최고입니다 (경험담) [12] file
image
2023.07.04 5864 88
쏘핫 제가 싸인지 훔쳐갔다고 하신 분 허위사실로 고소하겠습니다 [42] file
image
2024.02.24 11116 85
쏘핫 인어공주 관련 글마다 조롱하는 댓글 보기 피곤하네요 [34]
2023.04.27 2518 84
쏘핫 한국영화 극장 생태계가 감추고 싶은 공공연한 비밀들. [21]
2023.03.21 3016 84
쏘핫 CGV<듄:파트2>3주차 IMAX 포스터 증정 이벤트 [46] file
image
2024.03.11 6548 82
쏘핫 듄2 시사회....... 당첨됐습니다!!!!!!!!!!!😭😭😭🥳🥳🥳🎉🎉🎉 [115] file
image
2024.02.20 4863 81
쏘핫 놀란 알쓸별잡 나오네요 [36] file
image
2023.07.24 2284 78
쏘핫 10시간 웨이팅의 결과... 너무 울고 싶네요 [34]
2023.07.02 2948 78
쏘핫 이번 인어공주 사태때문에 환멸이 나려 하네요 [81]
2023.05.24 4185 78
쏘핫 존오인 보다가 코골이가 너무 심해 가서 깨웠습니다. [56] file
image
2024.06.14 3499 76
쏘핫 양조위 국내 팬클럽의 비밀 팬미팅 논란이 있네요 [32] file
image
2022.10.13 3878 7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