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의 하루>를 보고 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칸영화제 상영작들 특별히 상영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일찍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하루>는 76회 칸영화제 영화제에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상영되었죠
마침 <우리의 하루>는 프랑스에서 수입이 빨리 되어서 그런지 7월 19일 개봉이네요
참고로 <탑>이 12월 13일 개봉이고 <물안에서>는 개봉일이 안 잡혔습니다
저는 최근의 홍상수 영화는 다 한국 개봉 순서대로 차례대로 봤습니다
그런 흐름에서 보면,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최근 홍상수 영화들에 비해서 약간은 튄다고 해야할까요
아마 최근 홍상수 영화 중에서 가장 유머가 많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유머가 풍부했던 2010년대 초반 홍상수 영화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삶에 대한 실존적 근심, 예술가로서의 자아에 대한 고민 같은 걸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영화의 바탕에는 그런 것들이 깔려있기는 한데요
그런데 삶을 근심했던 자리에서 주변을 돌아보는 자가 할 수 있는 낙관적인 유머라고 할까요
고양이와 술, 그리고 가위바위보로 만들어내는 장면들은 정말 재밌고 인상적이었고
심지어 사랑스럽다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도망친 여자>에서도 그렇고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ㅎㅎ)
홍상수 필모 중에서는 일상의 풍경에 집중한 소박한 소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게 에릭 로메르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 작품이 홍상수 필모그래피의 어떤 이정표가 될지 궁금해지네요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 말 못 드리는 게 아쉽지만
이 영화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서사의 공백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습니다
별점은 ★★★☆
다작을 하는 감독인만큼 밀린게 참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