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용산CGV에서 포디 보다가 중국인 두 명 때문에 역대급 관크 당했다고 글 쓴 사람입니다.
오늘은 메가박스에서 슬램덩크를 보다가 생전 처음 보는 관크를 당했습니다.
심각한 관크를 이틀 연속으로 당하는 것은 굉장히 운이 없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과 다음 날에 또 관크를 당했다고 글 쓰는걸 보고 제가 굉장히 예민해서 혼자 난리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제 글에도 썼다시피 저는 웬만한 관크는 그냥 무시하고 화면에만 집중하고 봅니다.
근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관크를 당했는데, 이건 영화를 볼 수 없는 관크를 겪어서 적어봅니다.
중간 좌석에 애 엄마랑 초딩 애 한 명이랑 중고딩으로 보이는 애 한 명이 앉아있었는데요.
근데 이 초딩 애가 영화관 가기 전에 얼마나 먹은건지.. 화장실을 엄청 자주 갑니다.
맨 처음에는 화장실을 가려고 나가는데 그러려니 합니다. 근데 뒷자리 쪽에 앉아서 그런지 얘가 엄청 요란스럽게
나가면서 영사기를 자기 몸으로 가리고 나가는겁니다. 아니. 세상에 어떤 사람이 나갈 때 영사기를 가리고 나갑니까. 인강 촬영 할 때도 카메라 앞으로는 지나가지 말라고 하지않습니까.. 영사기를 가리면 영화가 안 보인다구요.
스크린에 영화가 안 나온다고.
그렇게 영사기를 가리고 나가더니 화장실 간다고 문을 쾅쾅 열고는 쾅 닫고 나가는겁니다. 무슨 영화 본편 사운드보다 크게요. 그러고 화장실 다녀오고서도 문을 쾅 닫고 들어오더니 또 영사기를 가리고 들어옵니다.
얘가 가린 장면이 슬램덩크 과거 회상 장면이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더니 한 10~20분 후에 또 화장실 가겠다면서 자기 엄마한테 쑥덕쑥덕대더니 또 나갑니다. 이번에는 엄마와 같이 나갑니다. 세상에 엄마랑 같이 영사기를 두 번이나 또 가리네요. 어린 애 지나갈 때 한 번 가리고 애 엄마 지나갈 때 한 번 가리고. 물론 또 똑같이 나갈 때 문 쾅 닫고 들어올 때 또 영사기 가리고 그랬죠.
이번에 가린 장면은 경기 장면입니다. 제 최애 얼굴을 가리다니 개빡쳤습니다.
그러더니 세 번째 또 나갑니다.. 이젠 허탈합니다.. 이번에는 그냥 자기 줄로 나갑니다. 영사기를 가리진 않았으나, 시야를 또 엄청 가립니다. 또 문 쾅 닫고 들어오더니 그냥 화장실 많이 갈 것 같다면서 뒷자리에 둘이 앉았습니다.
그런 얘기를 왜 사람들 다 들리는 목소리로 지들끼리 얘기하냐구요.
뒷자리에 앉았으니 이제 애는 쾅쾅 또 문 닫으면서 화장실 갑니다.
자, 여기까지는 정말 한도가 찬 인내심으로 참아봤는데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슬램덩크의 마지막 1분 장면은 숨도 못 쉴 정도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세상에. 여기서 관크를 당했습니다.
아까 소개한 것처럼, 애 엄마, 초딩 애, 중고딩처럼 보이는 애 있다했죠.
중고딩처럼 보이는 애가 갑자기 이 장면에 지 폰을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영사기 앞으로 가리고 지나가는겁니다.
아니 이 중요한 장면을 가린다고..? 진짜 치고 싶었습니다.
이 장면 초반부터 몰입한 순간을 저런 몰상식한 사람 때문에 망쳐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볼 때 지들끼리 또 떠들더라구요.
초반에 초딩 애가 그럴 때는 부모 분께서는 왜 아이를 제지시키지 않는거지 생각했는데,
부모 분께서도 똑같이 행동하고, 다른 가족 분도 그렇게 행동하는 걸 보니, 역시 피는 못 속이나봅니다.
끼리끼리죠. 저 뿐만 아니라 중년 관객분, 여성 관객분 등 다양한 나이대가 있었는데, 다들 돈 내고 들어온
이 상영관에서 지 하고싶은대로 하는 저런 이기적인 태도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왜 영화 보는 순간을 망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슬램덩크 다섯남자를 보고싶어서 왕복1시간을 갔는데 진짜 오늘도 관크를 당할지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아무리 뒷자리로 지나간다해도 영사기를 가릴 수가 있냐고 생각 할 수도 있으실텐데,
전체 좌석이 100석이 넘지 않는 소규모 관입니다. 그럼 관이 작으면 니가 이해해야하지 않겠냐고 생각하실텐데,
중간에 앞으로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영사기를 가리는 건 거기 있는 전체 관객의 관람을 망치는 행위입니다.
커뮤니티이기에 말을 순화해서 적긴했으나, 적는 이 순간에서도 깊은 화가 올라옵니다.
앞으로는 절대 관크를 겪지 않기를 바라며,
이틀 연속으로 관크를 겪게 했으면 오펜하이머 용아맥 명당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극장 이백번 정도 다니면서 느낀건데 말 안 하고 참으면 내 기분만 망치더라고요
망치더라도 얘기는 하고 망치는게 낫습니다.
그럼 덜 억울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