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 영화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한편밖에 보지 않았지만 특유의 영상미와 약간 병맛스런 연출이 독특한 감독이다 싶었어요.
저만 그런 것인지.. 연출에서 <루니 툰즈> 생각이 났는데, <루니 툰즈>에서 "빕빕!" 하는 소리를 내면서 사막을 총알같이 질주하던 새가 나오는데, 이작품에선 달리기는 안하더군요.
연극 같으면서도 만화적인 연출에 더해서 보통의 감독들이라면 배우를 최대한 잘생기고 이뻐 보이게 연출- 잭 스나이더라던가... -하는 것에 반해, 하나같이 맹하고 어리숙하게 보이도록 연출해서 아재 개그처럼 병맛스럽고 뻘하게 웃기는 상황들에 잘 맞더군요. (...)
전반적으로 제가 어릴때 DVD로 몇편 봤던 <루니 툰즈> 생각도 나면서, 뭐랄까.. 소심하고 내성적인 소시민들이 뜻하지 않게 겪은 해프닝을 가볍고 볼만하게 연출한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어지는 이동진의 언택트톡에서 이 영화가 많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단 걸 알게 됐습니다.
언택트톡 내용은 스포가 되므로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