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에 연예잡지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주최한 만찬 자리에서 타이카 와이티티가 했던 스피치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한 톤의 스피치였지만 이 내용을 말할 때는 좀 진지해보였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뉴질랜드 출신이며 마오리족 혈통도 이어받았죠. 

 

"제가 보기에 영화에 반영되는 '다양성'의 개념 자체가 썩 옳지 않은 것 같아요. 다들 혼란스러워 하거든요."

 

"우리가 만드는 모든 작품에 모든 인종, 모든 배경, 삶에서 겪는 모든 경험을 포함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요. 그건 현실이 아니고, 진정성도 없어요." 

 

"나는 각 인종을 대표하는 인원이 반드시 포함된 친구 그룹에서 자라지 않았어요. 대체 누가 그럽니까?"

 

"잠깐만 우리 중국계 친구 기다리자, 그래 흑인 친구도... 이딴건 없어요. 이런게 처음 한두번은 멋져보일 순 있는데, 결국 사람들이 실제로 자라온 환경이랑은 너무 동떨어져 있죠." 

 

"그런 영화 속 '다양화' 말고 제가 진짜 보고 싶고 열망하는 건, 영화계의 '탈식민지화'입니다." 

('탈식민지화' 용어에 대해선 본인의 멘토라고 언급한 뉴질랜드의 여성 영화 감독을 인용함)

 

"우리도 우리 얼굴을 화면에서 보고 싶긴 하지만, '당신네들 것'에 우리 폴리네시안들을 넣지는 마요. 당신들이 그럴 필요를 느끼는지는 상관 없어요. 이치에 맞아야죠."

 

"그저 작품의 대표성만을 위한 한 명의 폴리네시안 캐릭터 같은건 안 보고 싶어요. 이상하잖아요."

 

"내가 보고 싶은 건, 폴리네시안들이 각본을 쓰고 폴리네시안들이 제작을 맡는, 전적으로 폴리네시안들이 주도하는 작품입니다. 백인 제작자들이 와서 우리한테 규칙을 주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란 거예요."

 

"또 하나 식민지스러운 꼼수는 이거죠. 우리끼리 싸우게 하는거요. 누가 더 안좋게 당했느니, 누가 더 예전부터 당했느니... 그리고 백인들이 와서는, '그래 누가 더 당했는지 너희끼리 순서 정했으면 일렬로 서. 대표성을 배정해줄 테니까.' 하는 꼴이죠." 

 

...

 

"석세션!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예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일종의 다양성 쇼인 게, 백인 부자들밖에 안 나오니까요. 저는 이 드라마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캐릭터는 보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백인 부자 중심으로) 만들었으니까 먹히는 건데요."

 

"당연히 백인들 중심인 작품들 만들어도 돼요. 그저 다른 이들의 시리즈도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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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쿠아론

안녕하세요? 알폰소쿠아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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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best 카시모프 2023.06.27 12:51
    정확한 지적이죠. 다양성을 넣는다면서 식민지 정당화개념은 계속 가져가는게 좀 많이 웃기죠.
  • profile
    best 스팀와그작 2023.06.27 12:46
    공감이 많이 되네요..
  • profile
    best 스팀와그작 2023.06.27 12:46
    공감이 많이 되네요..
  • profile
    best 카시모프 2023.06.27 12:51
    정확한 지적이죠. 다양성을 넣는다면서 식민지 정당화개념은 계속 가져가는게 좀 많이 웃기죠.
  • BP 2023.06.27 12:51
    할말 잘했네요
    강제 주입식 다양성은 거부감만 불러일으킬뿐
  • profile
    레이캬비크 2023.06.27 13:02
    디즈니: (뜨끔)
  • 쿼카 2023.06.27 13:05
    인어공주에 그 말도 안 되는 인종성은 대체..
  • profile
    스파팸 2023.06.27 13:47
    이 발언으로 인해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인종차별자라 공격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 profile
    Acinom 2023.06.27 13:51
    매우 공감합니다.
    주먹구구식 우겨넣는 다양성.,.정말 싫습니다
    꼭 하나씩 다 우겨넣어야 하는 강박증이 있는지..
    어느적품에 어느 인종은 왜 없냐
    여자 혹은 남자는 왜 없냐 소수자는 왜 없냐 등등
    이런 목소리도 사그라들면 좋겠습니다
  • 바닷마을 2023.06.27 14:54
    저는 다양성 추구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다양성과 별개로 작품의 완성도라고 보고요.
  • profile
    Dambi 2023.06.27 15:37
    기존의 컨셉을 다양성때문에 바꾸는 것은 별로인것 같아요 인위적으로 넣는 것 보단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작품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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