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난 마지막으로 티비로 본 게 초등학생 때?
한 10년도 넘은 거 같은데
이번 극장판은 호기심이 생겨서 한번 봤습니다.
후반부를 꽤 인상깊게 봤는데,
코난이 목숨 걸고 바다로 들어가서 잠수함이 자기 위를 지나갈 때까지 버티고 있다가 조명탄 같은 걸터뜨린 후 수면 위에서 그 모습을 비춰줄 때부터 저격수가 쏜 총알이 날아가는 연출까지 참 맘에 들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런 멋진 연출 하나쯤은 있으리라 생각하고 온 건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씬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팬분들이 좋든 싫든 환장하겠다 싶은 포인트가 바로 결말이었는데
저는 하이바라가 코난한테 인공호흡할 때 그냥 아무렇지 않게 봤는데 옆에서 첫키스 어쩌구저쩌구 하는 관객의 말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뭐 이걸 가지고 첫키스라 하지? 싶었는데 하이바라의 방백으로 '넌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첫키스였네?' 뭐 이런 대사가 나오니까 확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ㅋㅋㅋㅋ 누가 봐도 팬들 저격한 듯한 대사...
게다가 마지막에 하이바라가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처럼 코난의 손길 뿌리치고 의식을 잃은 척하면서 누워있다가 란이가 오니까 기습 키스하길래 '뭐지? 코난이랑 착각했나?' 싶었는데 '란이한테 니 입술을 옮겨줬다'는 식의 대사 나오는 거 보고 또 저도 모르게 미소가 ㅋㅋㅋㅋ
방금 찾아보니 하이바라가 코난을 짝사랑하는 설정이네요.
하이바라가 코난의 입술을 훔친(?) 대가로 코난에게 엽기적이고도 간접적인 선물을 주는 마무리... 같은데 제가 코난 팬이었다면 진짜 환장했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
전체적으로 유치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또 이런 멋진 연출들과 팬서비스를 보니 자막 버전으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난 만화 팬분들은 이번 극장판, 특히 후반부~결말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