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309600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모가디슈_수퍼4D 포스터.jpg

'모가디슈 국제공항'

<대한민국 외교관여권>

 

"하, 이 사람들이 증말, 아!"

"아직 안 온 거야?"

"가만있어, 봐봐"

"아이, 안 간다고, 증말!!!"

 

"으이야!!"

"가자, 가, 가, 가자, 가, 가"

 

"아니, 대사님도 나오셨어?"

 

"서울 냄새 한번 맡아보자"

 

"아이..."

"아니, 여기서 열어 보시게?"

 

"금주 국가에서 이런 거 줘도 되나?"

 

"에?"

 

"아니, 뭐, 그것까진 제가 잘..."

 

"아니, 그건 제 업무가 아니잖아요!"

 

"아니, 그러면 공 서기관님이 직접 본부에 확인해 보시든가?!"

"기껏 힘들여 가져왔더만 사람 짜증나게"

 

"하아... 가, 가자, 가자"

 

"됐어, 뭘 더 바래, 어린놈한테"

"뺀질뺀질해가지고, 그냥 말대꾸만 하는 거 보면-"

"강 참사 싫어하는 거 너무 티 내지 마"

"걔가 여기로 좌천된 거잖아- 기분이 좋겠어? 잘해줘, 그래야 우리가 편해"

 

"아니 그럼, 눈 뜨고 그냥 가방 가져가는 걸,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공 서기관님. 나 훈련 받은 사람이야-"

"거 경찰에 신고도 안 하셨다며?"

 

"이거, 첩보가 샌 겁니다, 이거..."

 

"그럼 뭐, 대사관 직원 중에 간첩이라도 있다는 얘기예요?"

"첩보가 샜대메요"

 

"여기 정보부 사람이 나 혼잔데, 관리가 안 된 거면, 내가 정보를 흘렸다는 소리밖에 더 돼요?"

 

"내가 언제!! 참사관님이 정보 흘렸다고 말한 적 있어요!!"

 

"뭘 어떡해, 받으셔..."

 

"대통령 면담 빠그라진 거, 보고 안하셔?"

 

"이 아프리카 오지라는 데가 또 이런 장점이 있다"

 

"에휴, 뭐 대사님 입안의 혀처럼 구는 사람인데... 뭐, 제깟 게 이해 안 하면 어쩌겠습니까-"

 

"에이, 또 이러신다, 쪼옴~"

"참 난 속상하네, 진짜-"

 

"대사님. 이번에 저 믿고-"

"아휴, 됐어"

 

"진짜 확실하게 손발 맞춰볼 수 있겠어요?"

 

'2시간 전'

 

"에에에~, 아이~, 아이~"

"쉿~!"

 

"왁! 네가 환장하는 한국 담배~"

 

"음~? 진짜?"

 

"CIA나 MI6 애들은 뭐래?"

 

"거참, 이상하네"

"만약에~ 전쟁 장사도 아니라면, 왜? 북한 애들이 무기를 팔지?"

 

"이건 68년부터, AK-47을 베이스로 만든, 68식 보총."

"또 이건, AK-47을 저격용으로 개량한, 78식 저격 보총인데, 메이드 인 노쓰 코리아다! 딱 그러니까, 걔는 막 특종 잡았다고 눈이 훼까닥 뒤집어 까지는 거야~"

 

"사실이 뭔 상관이에요, 기사를 제가 쓰는 것도 아닌데-"

"여기 아프리카예요, 아프리카..."

 

"당장 전쟁 터져도, 이상하지 않는 나라에서, 반군 무기 거래만큼 확실한 이슈가 어디 있겠어요?"

"이걸로 기사 한 방 터뜨리고, 여기 외무부 장관 만나서, 소말리아 지원 끊겠다고 하면, 여기 대통령도 우리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니까-"

"더도 말고, 소말리아 대통령이 UN에서 대한민국 가입을 지지한다는, 그 연설 약속만 받아내면 되는 겁니다."

 

"아니, 그게 지금 저한테 할 소립니까? 에?"

"차린 밥상 다 걷어차고, 상 새로 내달라구요?"

"아니,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 돈인데... 아, 막말로 뭐 우리 공작금은, 뭐 막 써도 되는 돈입니까?"

"아, 우리 대사님,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깜빡깜빡하셔~?"

 

"하아... 지금 저 붙잡고, 어 이러고 계실 때가 아닌데..."

 

"저것들이 이젠 대놓고 바람을 피우네"

"아, 진짜 정보가 새나-?"

"임 대사, 임용수 대사! 저 좀 봅시다"

 

"무슨 용무 있소?"

"우리 페어플레이합시다. 페어플레이"

"한 대사... 품위를 지키시오."

"자꾸 이렇게 따라다니면서, 방해 공작 하실 거요?"

"방해 공작이라니! 당신들이야말로, 왜 우리가 반군을 지원한단 거짓말까지 퍼뜨려서 소말리아랑 싸움 붙이는 거요? 거짓말이 당신들 외교 방침이오?"

"이걸 왜 우리한테 뒤집어씌우시오? 사진까지 다 찍혀서 신문에 난 마당에, 반군들한테 무기 팔아먹는 걸 들키지나 말든지!"

"자꾸 없는 소리 지껄일 거요?"

"어이, 어이, 어이- 선은 넘지 마-"

"야! 우린 여기 가만히 있는데, 선은 그쪽서 넘어왔어"

"아이~ 이걸 당수로 확!!"

 

"우리는 당신들 남조선보다, 20년이나 앞서서, 개고생하며 이 아프리카 기반 닦아 왔어. 네깟 것들 이긴질로, 균열이 올 것 같네? 그깟 UN 가입하자고, 동포까지 팔아먹는 가증스런 짓거리! 그만두라!"

 

"뭔 개소리를 하고 있어! 사실이에요? 어이! 누가 대장이야?"

 

"여기 한국 정부 땅이야. 당신들 여기서 이러면 안 돼."

 

"아, 나... 진짜... 짜증나서 말이 안 나오네-"

"서기관님, 나 흥분해서 그러는데, 이리로 와서 통역 좀 해줘"

"오늘 같은 대규모 시위에, 대사관 보호 업무는, 니들 소관인데, 우리 대사관 앞에, 경계근무 경찰들! 안 세웠어?!!"

 

"야, 이씨!!! 야, 이 후레아들 놈의 새끼들아!!!"

 

"내 참, 그, 가지가지들 한다, 증말!! 서기관님이 들여보냈어요?!!"

 

"미국 대사관 애들 만나서, 상황파악 좀 해볼게요"

 

"여행사들!! 문 닫고 사람이 없어!! 지금 저, 비행기 표 구할 브로커를 만나야 돼!! 돈 찾았어?"

"은행이랑 관공서들도, 전부 문 닫아서, 아무것도 못 해요!!"

"아니, 장관 놈들까지 다 튀었다는데! 방법이 없어!!"

"일단 대사관으로 가!"

 

"우리 대외행사방송 테이프 있죠?!"

"일단 그거 트셔!"

 

"라인 연결해, 라인!!"

 

"이 씨발! 아, 안 틀고 뭐 해!!"

 

"시위대가 방송국까지 점령했네?"

"이거이, 방송국 전파 쓰는 게 아닙니다"

 

"뭐, 민간인 시위였고, 아직 반군이 입성한 상태가 아니니까... 그 전시상황은 아니에요. 침착하셔야 됩니다!"

 

"반군이 라디오에 대고, 대통령 목에 현상금까지 걸었는데, 이게 침착할 상황이야, 지금?"

 

"그 일단, 하나씩 해결합시다. 대사님, 경비 병력부터 요청하시죠"

 

"아니 대사님까지 왜 이러십니까 정말... 아니 저라고 멀쩡한 줄 아세요? 제가 경찰 국장 만나서, 책임지고 경비 병력 데리고 올 테니까, 직원들 볼 때 저한테 슬쩍 명령 내리세요..."

 

"봤어, 봤어, 봤어!"

 

"앗살라무 알라이쿰~ (안녕하셨어~)"

 

"국장님 좀 만나러... 우리 통신이 전부 끊겨서... 부국장님은? 그럼 저기 뭐... 저기, 아이 윌 씨 더... 야, 행정관이 영어로 뭐냐?"

 

"그럼 행정관님은?"

 

"씨팔 새끼..."

 

"당신 이럴 자격 없잖아!"

 

"나 훈련받은 사람이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다 통역해"

 

"체포해! 체포해 씨발!! 난 대한민국 참사관이다!! 대사관 공식 문서 전달하러 왔다!! 난 대한민국 참사관이다!! 대사관 공식 문서 전달하러 왔다!!"

 

"그래, 쏴봐 이 개새끼야! 쏠 수 있으면 쏴봐, 이 개새끼야!!! 통역해!! 통역하라고-!!! 너희 국장이 보고 있잖아, 너희 국장한테 전해! 우리 대사관에 있는 정부 주요 명단에, 너희 국장 이름도 있다고! 우리 대사관이 반군들한테 넘어가면, 우리만 죽을 거 같아? 너도 가족들 여기서 내보내고 싶지? 지금 소말리아 돈이 휴짓조각인데, 달러 준비해 놓은 거 있어? 챙길 수 있을 때! 조용히 내가 주는 달러 받고, 경비 병력 내줘- 응?!!"

 

"알지~ 알지~ 지금 오는 구조기들이,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서 오는 거 맞죠? 저... 탑이랑 나이로비 탑이랑... 연락이..."

 

"우린 북한 외교관인데, 여기 책임자가 누구야? 지금 공항을 가야 되거든? 통행금지? 그럼 공항까지 폐쇄했다는 거야?"

 

"소말리아 정부에서 군까지 동원해, 반군 내통 세력 잡겠다고 저렇게까지 설쳐대는 거구만. 기어이 터질게 터졌어."

 

"반군이 여기서 90km 정도 떨어진, 조하르 마을까지 내려왔다는 소문은 도는데, 확실한 실체는 없고 진짜라 해도, 모가디슈까지 치고 내려오는 건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떠도는 말들 믿지 말고... 일단, 날이 밝는대로 식량부터 사다가, 쟁여노라우"

 

"안심들 하시오. 그래도 수비대장 조카놈이, 통행증 거래를 하고 있어서, 지금 제 정보원들이 가져오는 중입니다."

 

"그러게 식량부터 확보하라 하지 않았어! 다들 불 끄라!"

 

"아새끼들 이제 왔구만. 안심들하고 불 올리시오. 통행증 사오기로 한 제 정보원들입니다. 떠날 채비들 하시오."

 

"들어와. 여기서 얘기할..."

 

"이 간나새끼래!"

 

"동무들 앞에서 티 내지 말라. 다들 중국 대사관으로 피신한다. 그럼 모두 서둘러서 짐 챙기고, 맘 단단히 먹으라. 이제부터 우리 투쟁 목표는... 생존이다!"

 

"어떡하든 공항까지 빠져나가, 거기서 구조기를 얻어 타는 방법 말곤, 수가 없겠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잖네?"

 

"당장 피하라우!!"

 

"뭐 하는 짓이 가?"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긴 무장경찰들이 지켜주고 있어."

 

"약 떨어져서 살겠다고 이러시오?"

 

"뭐이래?"

 

"남조선 놈들한테까지 손 벌려서, 저 어린아이들까지! 반동분자로 만들어야겠습니까? 이렇게 살아서 평양에 돌아간다 해도, 숙청 당하면 무슨 소용이오?"

 

"내가 망명이라도 하겠다고, 이렇게 하는 걸로 보이네? 여차하면 우리가 남조선 공관, 장악하면 그만이잖네. 앞으로 절대 대안 없이, 반대만 앞세우지 말라."

 

"한 대사! 한신성 대사! 나 림 대사요! 한 대사!"

 

"야야야야야, 스톱, 스톱, 스톱-"

"스톱하라고, 씨발!!!"

 

"한 대사 일단 좀 봅시다!"

 

"아이, 무슨 일이신데?"

 

"나, 북조선 대사, 림용수요! 한 대사를 만나러 왔소."

 

"아니, 그러니까 무슨 일로 오셨나고-"

 

"중국 대사관을 찾아가던 길에, 폭도를 피하다 여기까지 왔소."

 

"그 중공 대사관은 지났어? 돌아가쇼!"

 

"아, 그러니까 용건을 말씀하시라니까, 용건을!"

 

"저 찢어 죽일 간나새끼! 저것들 우리 눈치 알면서, 일부러 엿 먹이고 있는 겁니다!"

 

"돌았네? 남조선 놈들한테, 누가 이따위로 구걸하라 그랬어!"

 

"종간나 에미나이가 뒤질려구 환장했어?!"

 

"태 참사관!!"

 

"근데 대사님... 저거 복덩어리들인데?"

 

"지금까지 대사관 전체가 망명한 적은 없죠?"

 

"아니, 지금 꼬맹이들까지 있는데, 저 애들 다 죽이실 거야? 들어가 계셔, 쫌!!"

 

"아, 그래서 뭐, 뭐? 어? 어떡하자고-"

 

"야..."

 

"우리 대사관이 무장 폭도들에게 습격을 당했소. 보시다시피 어린애들까지 있지 않소.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 주시오."

 

"한 대사...  갈 곳이 없소..."

 

"하아아아... 오픈!"

"자, 신분증들 준비하시고, 짐은 어, 이쪽, 이쪽! 그리고 몸수색 후 입장하니까, 가족 단위로 오와 열을 맞추세요"

 

"더 앞으로, 팔!"

 

"뭐? 사람 수가 뭔 상관인데? 너희 일은, 대사관 보호 아냐? 똑같은데 왜?"

 

"아이, 나 이 새끼들 가지가지들 한다, 증말..."

 

"쓸데없는 말을 했구만. 잘 쓰겠소."

 

"왼손잡이로 사는게, 불편하지는 않소?"

 

"왼손 쓰시길래..."

 

"당뇨보다 안 불편합니다. 불편합니다, 왼손만 쓰면 좌익이라는 소리 들을까 봐"

 

"한 대사는 정말 우리가, 반군들하고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고 믿는 거요?"

 

"사실을 알고 싶은 것도 아니잖소. 사실을 안다 해도, 입장이 바뀔 것도 아니고. 반군 무기 거래 유언비어를, 당신들이 퍼뜨렸다고, 우리가 아는 것처럼 말이오."

 

"이, 살아가다 보니까 진실이 두 개인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가 남조선에, 망명이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요?"

 

"사람에겐 인격이 있고, 나라에는 국격이 있듯이, 외교에도 격조가 있는 거요. 우리는 자존심까지 버리고 오진 않았소."

 

"쉬-잇"

 

"전향서. 우리를 포섭해 서울로, 데려가겠다고 끌여들었네?"

 

"야, 씨발! 야, 우리가 오라고 했어? 니들이 왔잖아!"

 

"경찰들도 다 내뺐는데, 무슨 배짱으로 이러네?

 

"이 간나 새끼야!!"

 

"쯧, 아휴-! 야, 이게... 어? 이게 뭐니? 이게, 어? 이게 뭐야, 어? 아우, 씨-..."

 

"사과하라우, 이 쌍간나 새끼야! 아니면 끝까지 가 보던가."

 

"이런, 씨발 새끼가!! 너 같은 빨갱이 새끼들 사지를 다 찢어서, 깜둥이 새끼들 먹이로 던져주고 싶은데! 내가!! 씨발- 참는 거야, 어? 아이씨..."

 

"대사 동지, 이 간나새끼들. 우릴 이용해 먹으려고 들인 겁니다. 우릴 망명시키려고, 전향서까지 위조하고 있었시오."

 

"알아들었으니 그만하라."

 

"이거 한 대사 명령이오? 아니면, 저자의 단독 행동이오?"

 

"저 인간들 우리 쪽으로 전향시키는 게 아니면, 우리가 지금 국가보안법 위반하고 있는 겁니다!"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니? 우리가 지금 여기서 무슨 내란 음모라도 꾸며?!"

 

"그럼 미쳤다고, 저 인간들 우리가 보호합니까?!!"

 

"개소리 말라! 경찰들도 없는데 누가 누굴 보호해?! 경찰 놈들, 벌써 여기 버리고 튀었어!"

 

"저 인간들 머릿수만큼 돈 달라는데, 줄 돈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마찬가지였을 거요. 흘려보낼 건 흘려보냅시다.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닌것 같으니까."

 

"우리야 어차피, 공관까지 버리고 나온 몸이라, 여기서 나가봐야 아쉬울 것 없지만, 남측은?"

 

"우리가 같이 편먹고,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

 

"우리가 서방 쪽으로 루트를 뚫고, 그쪽에서 공산권 루트를 뚫다 보면, 어느 한쪽에서라도 답이 나오겠죠!"

 

"아니 우리 두 사람만 의기 투합한다고, 될 일이 아니잖소? 그쪽 참사관과 다른 인민들이 동의하겠소?"

 

"그건 대사님과 제 몫이죠!"

 

"다시 한번 목적을 정확하게 합시다. 남북 통일하려고, 모인 것도 아니고, 우린 오로지 이 전쟁통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 모인 겁니다, 오케이?"

 

"이런 헛짓거리 말고, 날 밝는대로 우린 우리 길 가면 됩니다! 남조선 공작질에 휘말릴 필요가 없시오!"

 

"공작은 무슨 얼어 죽을 놈에 공작! 그깟 전향서 백날 위조해 만든다고, 써 먹을 수나 있을 거 같네?"

 

"아니, 그 말씀을 이상하게 하시는 성향이..."

 

"어쨌든 남이 되건, 북이 되건, 그... 이 선이 닿는 큰 대사관을 탈출 루트로 잡아 봅시다. 일단, 미국 대사관은 진즉에 다 철수들 했으니까 안 되고, 여기서 가까운 이태리 대사관 두드리는 게, 제일 빠를 겁니다. 알다시피 이태리는 이 나라를, 신탁 통치했던 전력이 있어서, 미국보다 영향력이 큰 데다가, 지금 정부에서 계속 구조기를 보내고 있거든."

 

"이태리는 우리 정식 수교국이 아닌데, 우리까지 받아준다는 보장 있겠습니까?"

 

"우리한테 유리한 상황은 아니지."

 

"자! 여기서 500킬로 남쪽에 키스마요 항구까지만 가면, 배 타고 케냐까지 넘어갈 순 있겠습니다."

 

"어이, 뭐 500킬로가 무슨 장난이야, 어? 500킬로를 어떻게 갈 건데? 저 많은 사람 무슨 차로 태워 갈 거며 어? 기름은? 가는 동안에 반군이나 떼강도 만나면? 그냥 막, 생각이 안 나-?"

 

"내가 언제 그쪽 보고 같이 가자 그랬어?!"

 

"싹, 내..."

 

"진정들 하고, 이것 좀 보시오. 여기, 아직 이집트 대사관이 남아있소. 이쪽을 통해서 카이로로, 빠져나가는 길을 알아볼 수 있지."

 

"이번엔 남조선이 아직 이집트와 수교 전이니, 불편하시갔구만~"

 

"응, 이집트에도 우리 영사관은 있어"

 

"만일, 그때가서 한쪽만, 빠져나갈 상황이 된다면... 어쩌오?"

 

"...살 사람은 살아야겠죠?"

 

"대사님! 아이, 그 마리오 대사는 이태리 본국이랑 통화 중이라, 언제 끝날 줄 모른다는데요?"

 

"뭐래요?"

 

"뭘 고민하셔- 오케이 하셔야지"

 

"그 사람들은 이집트 대사관에서, 알아서 하겠죠"

 

"이제 와서 우리까지 나갈 길, 날리자는 겁니까, 네? 그러게 애초부터- 전향을 시켰으면, 우리 쪽 사람들 되는 거니까, 다 데려갈 수 있었잖아요!"

 

"우리만 간다고 했으면, 벌써 이 나라 떴어요"

 

"아니, 어쩔려고 이러시는 거예요? 아, 진짜 전향시킬 것도 아니잖아?! 욕심부리다 우리까지 잘못되면, 책임지실 겁니까?"

 

"일단 구조기부터 탈 생각이나 합시다..."

 

"혹시 차도 한 대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사람들 다 태우려면... 차 부족하잖아-"

 

"아, 뭐 하는 거야?!!"

 

"우리도 이집트 대사관에서, 차를 구해왔으니, 수송은 문제가 아닌데, 대책 없이 가다가, 아까처럼 반군들을 만나거나, 교전지역으로 잘못 들어가면, 싹 다 몰살이야 몰살! 어느 한 쪽이로 완전히 승세가 기울기까지,  기다려야 된다고!"

 

"야, 그 구조기가 무슨 택시냐? 어? 부르면 와? 너 이번 기회 놓쳐서, 영영 구조기 못 타면, 다른 방법 있어?!!"

 

"아이 씨! 서둘러요, 쫌!!"

 

"자자자자자, 시간 다 됐어요! 다들, 예배 끝나기 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돼! 타, 타-!"

 

"가만히 있어, 가만히!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숙여!! 빼, 빼, 빼-!!!"

 

"따라와!!!"

 

"꽉 잡아!!!"

 

"엎드려, 엎드려-"

 

"브레이크!!! 브레이크-!!!!"

 

"괜찮아-?!!"

 

"백기 챙겨! 백기!! 백기 챙겨!! 뛰어, 뛰어, 뛰어, 뛰어, 뛰어-!!! 뛰어, 뛰어!!!"

 

"씨이... 쯧..."

 

"집으로 바로 가는 거요? 애들 데리고 나왔잖아?!"

 

"한 대사! 늦었지만 내 진심으로 고맙소!!"

 

"잠깐만 주목!! 우리가 먼저 내리고, 북한 분들은 우리 뒤에!! 저 외국인들하고 동시에 내립니다!!"

 

"다들... 작별인사를 여기서 나눕시다..."

 

"자, 갑시다!!! 빨리-!!!"

 

"계장님-!! 아, 계장님!!"

 

"뭐라구요? 아, 아~ 우리, 우리 계장님이 인사하고 싶대요~"

 

"계장님, 계장님, 카메라-..."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류승완 감독

 

<모가디슈>


profile 병헌리

권도현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84868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9] updatefile Bob 2022.09.18 498263 14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6] file admin 2022.08.18 836955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7] admin 2022.08.17 581812 151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43884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41769 173
더보기
칼럼 <트랜스포머 ONE> 변신이란 무엇인가 [9] updatefile 카시모프 21:53 1187 17
칼럼 [장손-1] 콩/씨앗을 으깨 두부로 만들고 꽃을 태우는 집안 (스포) [6] updatefile Nashira 2024.09.25 1753 7
불판 9월 30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new 장스 10:10 1821 12
불판 9월 27일(금) 선착순 이벤트 불판 [39] update 아맞다 2024.09.26 9385 31
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보통의 가족> VIP시사회 초대 이벤트 [145] updatefile 지니스 파트너 2024.09.23 7252 104
영화정보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극장동시 IPTV&VOD 서비스 오픈(9/27) newfile
image
13:41 73 0
영화잡담 [비긴어게인] 분배기 장면 속 미장센 newfile
image
13:25 183 1
서독제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군요. [16] newfile
image
12:56 1103 17
영화잡담 이 영화 개봉하나요? newfile
image
12:54 380 3
영화정보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복수는 나의 것(1979)] 11월 개봉 예정 new
12:25 246 3
ㄴㅅㅍ) <더 커버넌트> 완전 재밌게 봤습니다 [5] newfile
image
12:22 566 14
영화정보 최초여성 씨름영화<모래바람>티저포스터(11월 개봉) [1] newfile
image
12:20 310 3
[트랜스포머 ONE] 옵티머스 프라임 이름 유래(약스포) [10] newfile
image
12:19 402 10
영화잡담 의외로 코난 1기 극장판 평 좋네요 [1] newfile
image
12:13 274 1
영화정보 <공작새>메인 포스터(10월 개봉) newfile
image
12:10 282 2
영화잡담 와알드 로봇 굿즈 newfile
image
12:04 257 0
영화정보 중국 개봉 여부 new
11:52 221 0
영화관잡담 용씨집 <TTT 디자이너의 작업실> [3] newfile
image
11:52 707 5
영화잡담 [스포]로봇 드림 다시 봤는데 [7] new
11:51 403 1
영화정보 메가박스<엘리자벳:더 뮤지컬 라이브>메인 예고편 [1] newfile
image
11:49 272 0
영화잡담 영자원 공포 기획전 예매했습니다 [6] newfile
image
11:41 339 2
영화잡담 (강스포) (비판) 대도시의 사랑법은 좀....홍보가 잘못된거같아요 [7] new
11:38 832 7
영화정보 애플티비 <울프스> 공개 됐네요!! [1] newfile
image
11:17 402 2
영화잡담 오늘 11시 대도시의 사랑법 빵티 도전하시는 분 [10] new
11:12 1220 4
영화잡담 스포) 트랜스포머 원에서 일회용인게 아쉬운 캐릭터 [3] newfile
image
11:10 450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