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와 극장 후기를 겸하는 글이라 카테고리를 어디로 구분할까 고민하다가, 영화 얘기 분량 좀 더 길어서 영화 후기 카테고리에 넣었어요.
1. <더문> 신파가 필요했을까?
영화는 '페이크 다큐'처럼 시작하는데,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알고 있는 누가봐도 배우인 분들이 실존인물처럼 다큐 찍으시는데, 주연급을 제외하고 조연급들은 무명의 배우분들을 섭외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대사가 잘 안들린다는 후기들처럼 일부 씬에서 대사가 가끔 안들리긴 했지만,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덴 개인적으론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신파 요소가 있긴 한데.. 우려했던 JK필름 혹은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과잉 끝판왕 "이래도 안울래?" 신파는 아니었고, 김용화 감독님의 전작 중 <신과 함께>보다는 자제한 것 같았어요.
발단에서 바로 '사망 플래그' 찍어주는 배우분들이 계셨고 조기 퇴근들 하시는데, "굳이 '사망 플래그'에 신파가 들어갈 필요가 있었나? <그래비티>의 조지 클루니처럼 연출하는게 훨씬 좋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조퇴하시는 배우분들을 뒤로 하고, 주인공 디오는 임무정지 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단독행동에 돌입하는데 and..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갈등이 해소되는 '키'는 바로! 신파였습니다.
과연.. 디오는 살아서 귀환할 수 있울까요?
<신과 함께>만큼의 감정 과잉은 아니긴 하지만, '신파'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마냥 작동하는 연출은 시네필들에겐 헛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될 것 같고, 김희애님이 분한 캐릭터의 행동이 개연성없이 돌변하는 부분은 좀 튀더군요.
CG와 특수효과는 꽤 공을 들였다는 티가 나고, 브금중 일부가 <인터스텔라>를 의식하고 작곡한듯한 느낌이 들었고, 도경수 배우의 오열 씬은 <인터스텔라>에서 매튜 맥커너히의 오열 씬과 연출이 너무 흡사해서 "이거 오마주임?"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오.. 도경수 배우분은 고생 많이 하셨고.. 배우로서의 필모를 꾸준히 쌓아서 나이 60 넘을때까지 장기간 활동하셔서 '한국의 톰 크루즈' 같은 위치에 서셨음 합니다.
현재의 시나리오를 조금만 손봤으면 신파없이도 충분히 극을 담백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영화였는데, 이부분은 감독과 제작진의 판단 미스 같습니다.
2. CGV 대구죽전 4관(포디관) 극강의 포디 효과!
제가 예매했을땐 분명 제가 앉은 열엔 아무도 없었는데, 어느순간 "아-!아~~~ NO~~~땋!😫" 그래도 한미모 하시는 20초 여성분이셨어요.
커플도 아닌 남녀가 딱! 붙은 상황이 좀 그래서 자리를 한칸 정도 옆으로 옮길까 했지만, 그냥대충 "여기가 명당 같네 ^오^"하며 점찍은 자리가 ㄹㅇ루 CGV 대구죽전 명당 오브 명당인 곳이라 차마 그럴순 없더군요.😅
신규오픈관이라서 그런가? 의자 움직임이 "맛 좀 봐라!" 무자비했고, 유성우 씬에선 머리 부딪히며 정신없었고.. 운석중에서 큼직한 거 하나 떨어져서 '암석증기'가 발생하는 씬에서는 "마! 이게 바로 포디다!" 포디의 끝을 보여주더군요.
체감상 <분질X>, <스파이더맨> 그이상이었는데, 용포프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비교할수는 없지만, 포디관에서 공포감을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일부러 커피도 안마시고 영화보기 전 수분 탈수 확실히 하고 탄산 하나 들고 들어갔는데, 수분 섭취량 조절하며 살짝 살짝 한모금씩 했음에도, 정신없이 흔들어 제끼니까 1시간 후부터는 슬슬 고통이 엄습해왔고.. "도 닦는다!" 되뇌이며 꾹 참고 봤습니다.😑;;
CJ 배급 영화라서 CJ가 포디 효과에 기합을 단단히 넣은게 아닐까도 싶었고요, 앞으로 'NO 스엑' 포디 영화는 집에서 3분거리 대구죽전 포디관에서 볼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