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랑 밀린 일 처리한다고 이제서야 봤네요. 영화는 아무래도 이전에 개봉했던 모가디슈, 교섭에서도 보였던 실화 바탕, 배경 설정, 전개, 흐름 등 비슷하다고 느껴질 부분이 많았지만 초반부에는 괜찮았던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한 현장감, 긴장감을 올려주는 적절한 음악 사용, 소소하지만 괜찮았던 유머들, 재밌었던 주연 배우들의 티키타카, 신경써서 섭외한듯한 몇몇 조연 등 최대한 어설프지 않도록 보이게한 디테일들은 좋았습니다. 후반부 카체이싱 장면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로 사건들과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설득력이나 개연성이 조금 아쉬워서 몰입이 저하되는 부분이 있었고 런닝타임이 길어진다고 느낀 부분도 몇 있었습니다. 굵직한 액션 장면들이나 인상적인 장면, 대사가 부족한 것도 영화의 긴장감, 몰입감을 유지시키기 힘들었고 특별관 포맷도 따로 없는지라 N차 관람이 그렇게 땡기진 않습니다. 공업적 신파는 줄이고 담백하게 보이게 했던 부분들이 오히려 영화가 밋밋하게 보이게 한다고 생각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거슬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헷갈리긴 하는데 작위적인 몇몇 장면들도 굳이 필요했나 싶기도 하고 살짝 아쉬웠습니다.
만듬새 자체는 나쁘진 않았는데 제작비를 많이 들인 것 치고는 아쉬웠고 대중들이 무난하게 볼만한 상업영화긴하지만 크게 개성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듭니다. 적당하다, 볼만하다라고 생각할만한 영화 중 마지노선 급 느낌이 강했습니다. <끝까지 간다>를 만들었던 김성훈 감독을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별점 : 2.8 / 5
실화는 그냥 모티브만 딴 수준이고 에필로그 정도를 제외하면 영화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더라구요.
80년대는 인권이니 그런 건 신경도 안 쓰던 독재 시절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