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굿즈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 굿즈 행사나 수집의 생리를 잘 모릅니다만... 진짜 돈이 안된다 하면 극장이나 배급사나 진작에 안하지 않았을까요.
제가 보기에 비수기에 극장을 지탱하는 한 축이 굿즈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굿즈 위력이 여실히 드러난경우가 재작년 귀멸의 칼날, 올해 슬램덩크 같은 영화의 깜짝 장기 흥행이라고 보고 있어요.
이렇게 굿즈 모으러 같은 영화 몇번씩, 수십번씩 예매하는 분들이 돈이 안될 거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그런 분들은 쿠폰으로 커버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가끔 오는 커플, 가족 단위 관객들보다 통큰 소비자일 수밖에 없을텐데요.
물론 자잘하게 신경쓸 업무가 많아지고 진상 민원이나 민폐도 엄청 늘었을 거라는건 어느 정도 사실이겠고, 그런 점에서는 직원들과 피해를 받은 관객들에게 유감입니다.
이렇게 굿즈에 얽혀 발생하는 문제들을 극장 측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는 모습은 유감이지만, 굿즈가 없어지는 게 낫다느니 영화관의 본질을 흐린다느니 하는 의견에는 별로 공감이 안됩니다.
상술이 부정적인 뉘앙스로 많이 쓰이는데, 어느 기업이나 상술은 필요한 겁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어려울 때는 아주 절박하게 말이죠.
저는 동네 영화관이 씨네마의 본질을 지키다가 문 닫고 없어지는 것보다는 장사 열심히 하면서 번창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