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러닝타임 40% 정도는 흑백으로 진행되며 전기영화답게 대부분이 드라마로 이루어져 있어 대사량이 정말 많습니다.
놀란답게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 하는 플롯에다 등장인물도 굉장히 많아서 방심하면 놓칩니다.
오펜하이머의 디테일한 감정 묘사에 혼신의 힘을 쏟은 듯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러닝타임 내내 몰입도가 굉장합니다.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에서도 느낀 거지만 추상적인 개념을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시각화 또는 풀어내는 재능이 탁월한 것 같습니다.
킬리언 머피와 로다주의 완벽한 연기는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네요.
중간중간 대조적인 톤으로 끼워넣는 몽타주와 사운드가 매력적이고 아이맥스 사운드가 진짜 최근 1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압도적.
하지만 러닝타임 전체를 필름으로 촬영해서 영사기가 필름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한계치인 3시간에 맞추기 위해 그런 건진 몰라도 일부 대화씬에서 편집이 튀는 게 느껴졌습니다.
오락적 재미를 원한다면 글쎄?지만 하나의 작품으로서 내뿜는 경이로움, 시네마적 체험으로서의 압도적인 파워이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