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발암이다 욕 먹던데 전 그 정돈가..? 싶더라고요ㅋㅋ
애초에 외부인한테 남의 몫을 뺏어서 주는 게 아니고
자기 몫을 나눠주는 건데
저렇게까지 크게 문제 삼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은 자기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면 그렇게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ㅋㅋㅋ
근데 강경파였던 김영탁이 정작 외부인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당연히 사람들한테 공개하고 비난한 거 이해간다고 생각했어요ㅋㅋ
김영탁 정체가 탄로나면서 아수라장이 된 시점하고
외부인들이 습격한 타이밍이 겹쳐서
마치 명화 때문에 황궁아파트가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명화가 폭로하지 않았어도 못 이겼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외부인들은 작정하고 무기 하나씩 들고 기습한 거고
방범대는 이미 밖에서 공격받고 돌아와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너무 싫어서
그런 점에서 영탁이랑 민성이가 슈퍼아저씨 가족을 대상으로 강도살인했을 때 오만정이 떨어졌거든요
슈퍼아저씨는 도둑질을 막으려고 정당방위로 총을 들었을 뿐이고
방범대가 물러서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는 거였는데
민성이가 굳이굳이 아저씨를 공격한 게 이해가 안 됐어요!
사실 전 제일 빌런 캐릭터를 꼽자면 영탁이라고 생각했는데...
혜원이를 죽인 것도 그렇고,
자기한테 아무 피해도 주지 않는데 외부인한테 자기 몫을 나눠준 주민들을 핍박한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명화랑 가치관이 맞는 건 아니예요ㅋㅋㅋ
생존공동체인 민성이한테 피해를 줬으니까..
식량이 모자란데 엄마랑 아이를 받아준 것도,
민성이한테 말도 안하고 뿔테남한테 채소 갖다준 것도 진짜 이해 안 가고 답답했어요.
근데 명화가 민폐를 끼친 건 민성이 한정이라고 생각해서ㅋㅋ
영탁/민성보다 욕 먹는 게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힘들게 식량 구해주는 사람 따로 있는데 자기가 선심 쓴다고 욕하는 것도 좀 그런 게 애초에 분업이었잖아요
각자 역할이 나눠져있고 명화는 전문의료인으로 계속 일하고 있었고 기여도만큼 차등 배분이었는데 마치 명화는 식량을 벌어온 게 없는 것처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게 의문이었습니다ㅋㅋ
식량 확보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주민 전부가 방범대로 나설 수는 없었던 게
여자도 식량 수색+운반은 할 수 있지만
외부 무리하고의 무력사태를 대비해서 남자들로 꾸린 거였으니까 그걸로 비난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명화는 민성이가 방범대 활동에 참여하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실제로 명화 본인 몫으로 떨어지는 배급 식량으로 먹고 살 수 있으니 관두라고 하는데
민성이는 어떻게 자기만 빠지냐고 하잖아요
물론 민성이가 방범대 활동에 참여하는 가장 큰 동기는 본인과 가족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거였겠지만,
도균처럼 방범대에서 빠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비난을 견딜 자신이 없었던 이유도 있었던 거죠
명화가 원하지 않은 희생을 가지고 '누구 덕분에 안전한 곳에서 잘 먹고 지내는 건데 배부른 소리' 운운하는 게 맞나 싶어요
길어졌는데 암튼 명화 캐릭터가 저랑 맞는 것도 아닌데 과하게 욕 먹으니까 괜히 감싸주고 싶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