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 경제상황에 고물가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스며들어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물가에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결국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허리띠 졸라매기 뿐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적응하게 됩니다.
근데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는 주요 이유는 결국 고물가를 불러오는 초기 물가변동요인이 필수재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집값상승(임대료 포함)
유가상승
곡물가상승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의식주는 결국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물가인상의 시작은 원자재 등의 필수재들이고 최종적으로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야 인건비가 오르죠.
이렇게 한 싸이클이 돌고 나면 사람들은 적응합니다.
근데 극장가 대빵은 역시 뭐가 달라도 달랐어요.
지들이 필수재도 아니고 원자재도 아닌 것들이 대뜸 대체 어디서 근거를 가져와서 분석했는지 모르겠는데,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냅다 선제적으로 쳐 올렸어요.
그 결과는 지금 자기들만 망하면 양반이고 영화판 전체를 박살내고 있네요?
문화생활은 결국 의식주에 포함되지 않는 걸 정말 몰랐던 건지 아니면 자기들이 의식주처럼 필수재라고 진심으로 믿고 자만한 건지 모르겠는데
이 괘씸한 것들은 티켓값 상승을 본격적인 인플레가 일어나기도 전에 했어요,
마치 티켓값상승이 인플레를 유도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요.
물론 쥐뿔도 안되는 시장규모로 진짜로 한 국가의 인플레를 견인했을 리는 없지만 문제는 이 시장은 결국 매체를 다루는 시장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쓸데없는 괘씸한 이미지를 스스로 보여줘 버렸다는 겁니다.
그 결과물은 영화 팬들에겐 정말 혐오에 가까울 정도의 반감으로, 평범한 일반 관객들에겐 '아니 언제 이렇게 비싸졌어;;?'라는 반갑지 않은 놀라움이 되었네요.
진짜 이게 무슨 바보같은 선택인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요번 상반기 흑자 내서 즐거운가요? C사?
그 즐거움 언제까지 가나 지켜보고 싶습니다.
아마 티켓값 상승이 인플레 싸이클의 후반부 현상인 '결과'로서 나타난 거였다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안 보진 않을 겁니다, 그냥 남들 다 하는 자연스러운 가격인상이라고 여겼지.
"아유...우린 고객님들 생각에 좀 더 버텨보고 싶은데 더 이상은 못 버텨서 올려요 ㅠㅠ 미안해요 ㅠㅠ"라고 이미지 포장이라도 잘 해서 마지못해 끌려가는 모양새였다면 적어도 이렇게까지 괘씸하진 않았어요.
정작 현실은 "볼거지?ㅎㅎ 니들이 안 볼 리 없으니 올릴게 ㅋㅋ 어차피 우리가 시장 과점에 3사 담합해도 니들은 볼거잖아 ㅋㅋㅎㅎㅈㅅ!" 했었죠.
화조차도 안 나더랍니다.
그러게 누가 앞장서서 그렇게 선봉장으로 하랬는지...
솔직히 시원하게 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해요.
더 문 보고 그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이따위로 만들고 이렇게 돈 받을 거면 걍 망하자 그냥
하...쓰면서 그라데이션 분노가 올라와서 힘드네요.
새벽에 뻘글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해석을 적용하면.. 더 문은 표값이 만 원이였다면 더 크게 멸망했을 거라는 참담한 결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