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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이후 두 번째 시대극으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오펜하이머라는 전기영화를 연출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여느 시대극과도 다르고 전기영화와도 다릅니다
어쩌면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이 워낙 20세기 역사상 중요한 인물이기도 하겠지만 놀란 감독이 만들어낸 오펜하이머는 그저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복선으로 연결되는 장면과 대사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초반 빗물이 웅덩이 혹은 연못에 떨어졌을 때의 파장과 수 많은 핵폭탄이 지구에서 터져 붉은 색 파장이 퍼져나가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같은 말들도 인물에 따라 반복되며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입니다
스트로크 제독이 오펜하이머를 가르키며 입증 책임이 없는 보안인가 심사를 재판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과 스트로크 제독이 입증 책임이 없는 청문회에서 공격을 받고는 청문회가 재판이 되는 장면입니다
이는 아마도 이 영화가 과학과 정치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펜하이머가 바라보는 세상은 과학입니다
빗물 하나 떨어지는 것과 세상의 모든 것들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이미지가 표현되며 오펜하이머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표현이 되는데 이중 오펜하이머가 과학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상당히 의미있는 대사가 나옵니다
미국 공산당 파티에서 하는 대사중 모든 의견을 들어야 진보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영화에서 과학을 관통하는 대사로 생각됩니다
이는 각 캐릭터의 관계에도 나타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펜하이머는 처음 진 태트록과 만나지만 후에 키티를 만나 결혼합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진 태트록은 단단해 보이지만 위태로워 보이고 키티는 흔들려 보이지만 단단해 보이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사건을 바라보며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펜하이머가 자신의 교수의 사과에 독을 넣어 독살 하려고 했다는 말에 진 태트록은 섹스가 부족했네 라는 말을 하였고 진 태트록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괴로워하는 오펜하이머를 보며 키티는 그렇게 큰 죄를 지어놓고 이제와서 눈물이나 흘리고 있으면 죄가 없어 지냐고 하는 말을 합니다
사건이 발생하였을때 진 태트록은 원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자신의 위태로운 상태를 잊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키티는 사건 자체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여 대응 할 것을 이야기 합니다
서로 다른 특징이 있는 사람을 오펜하이머는 어떻게 사랑하게 된 것일까라고 생각해보면 그 사람 자체를 편견없이 보고 그 사람 자체의 특성을 바꾸기 보다 인식하고 사랑한다는 측면에서 오펜하이머가 과학을 사랑하는 방식이 두 여자를 사랑했던 방식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키티라는 캐릭터도 흥미롭습니다
오펜하이머의 보안인가 심사 때 증인으로 들어와 오펜하이머는 왜 이들을 공격하지 않느냐고 하는 대사와 심사 때 오펜하이머를 공격했던 텔러를 백악관에서 만나고 악수를 청하는 텔러를 무시하는 장면입니다
한때 생물학자였지만 전업주부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이 사람은 과학의 길을 갔었지만 현재는 가지 않고 있는 인물이기에 오펜하이머를 공격했던 인물의 악수를 받을 수 없던 것이고 오펜하이머는 받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텔러의 대사도 잘 들어보면 악의적으로 오펜하이머를 공격했다기 보다 오펜하이머의 행동이 불안정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는 측면에서 오펜하이머를 도와주기보다 융통성 없이 정직하게 이야기 했다라는 표현일 수 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보면 영화에서 과학자와 비과학자 사이에 화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과학은 수치나 과정 그리고 결과가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대로 질서정연하고 정리하여 말하려 하고 비과학은 융통성과 관계를 더욱 중시하기 때문에 말하고자하는 결과가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그리고 양자역학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영화의 중반부 우라늄 원자핵과 중성자의 연쇄반응이 대기까지 태워버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아인슈타인에게 조언을 들으러 간다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다른 동료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은 견해가 다르다라고 말하지만 오펜하이머는 다르기 때문에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상반되는 이론이지만 다른 의견이라고 배척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닌 모두 존중되고 인정하는 것이 과학이라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입체적인 매커니즘이라 생각됩니다
당시 실재 역사적 배경으로 대공항이후 미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구심을 느낀 과학자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념적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오펜하이머로써는 공산주의에 대해서 공부하게 된 이유도 과학이 의견을 받아들이는 매커니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에반해 스트로크 제독은 이런 대사를 한다 권력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나 태양에 가까이 가는 것이지 권력은 태양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안에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정치에 대한 은유로 생각이 됩니다
정치가 돌아가는 매커니즘안에서 이념문제는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트루먼 대통령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사람들은 누가 핵폭탄을 만들었다기 보다 누가 투하 명령을 했는가를 기억 할 것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는 투하명령을 할 것인가 혹은 말 것인가, 죽일 것인가 죽이지 말 것인가와 같은 이분법적인 결정이 많고 이는 정치가 의사결정하는 매커니즘이라 생각이 듭니다
결국 스트로크 제독이 한 대사를 돌이켜보면 태양 가까이 날고 있는 이는 빛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쉽게 공격받으며 추락하고 그림자속에 있는 이는 어둠속에서 기회를 보다가 정상으로 날아오르거나 추락하는 이를 물어 뜯어 이득을 취한다는 말로 생각듭니다
영화 더킹에서의 한강식 검사 캐릭터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반드시 당한 것에는 보복을 해야한다 이것이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학이다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그렇다는것은 스트로크 제독이 동의원소 수출 때 오펜하이머에게 망신 당한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결국 정치라는 세계는 자신이 공격받고 나서 움직이지 않으면 또 다시 공격 받을수 있기 때문에 보복이라는 리액션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핵폭탄 2발을 투하한 이유와도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떨어뜨리며 강력한 힘에 대해 표현하고 나가사키의 2번째 핵폭탄 투하는 항복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핵폭탄을 투하 하겠다는 표현으로 상대가 첫번째 핵폭탄을 맞고 리액션을 하기 전에 두번째 핵을 투하함으로써 첫번째 핵폭탄을 맞고 하게될 리액션을 사전에 방지함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겠금 한다는 측면에서 지극히 정치적인 의사표현이라 생각이 듭니다
결국 정치는 공존이라는 키워드보다 생존과 죽음, 이익과 손해 그리고 사건에 대한 리액션만이 단편적인 매커니즘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이 바로 영화의 컬러와 흑백으로 나뉜 장면들이라 생각합니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주로 오펜하이머가 나오는 장면이 컬러, 스트로크 제독이 나온 장면은 흑백입니다
현재 객관적인 기록이 된 역사 혹은 발언들은 흑백이고 상황적 묘사 혹은 사건에서 영화적 대사들이 채워들어간 장면은 컬러로 볼수 있을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핵폭탄이 터진 이후 연쇄반응이 일어나기 전과 후를 컬러와 흑백으로 나눈것 처럼도 보이지만 사실 앞서 말했던 과학이 주제인 장면은 컬러, 정치가 주제인 장면들은 흑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흑백이었다가 컬러로 쇼트가 넘어가면서 바뀌는 장면이 있습니다
연회장에서 과학자들이 모여있고 스트로크 제독이 중간에 들어와 소련의 핵개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초반에 소련의 핵개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수소폭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며 논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정치가 과학을 이용해 수소폭탄으로 대응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정치적인 장면이라 볼 수 있을것 입니다
중간에 오펜하이머가 자리를 일어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다시 컬러로 바뀌는데 수소폭탄을 만들기 보다 소련과의 협상으로 핵무기 수량의 제한 즉 군축에 대해 협상하는 방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는 과학이 정치가 정해준 자리가 아닌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기위해 협상이라는 정치의 무기를 사용하라고 정치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라 생각되기 떄문에 과학적인 장면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과학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정확하게는 과학의 성취가 가지고 오는 파장, 정치의 리액션 작용이 함께 벌어지는 연쇄작용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연쇄반응은 결국 핵폭탄이 폭발하며 대기까지 태워버리는 연쇄적인 핵반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물론 결말부의 오펜하이머가 말하는 연쇄반응은 다른 의미입니다만 두 가지 의미의 연쇄 반응은 결국 과학의 파장에 대해 어떻게 반응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연쇄반응에 대해 이야기 할때 아인슈타인은 오펜하이머에게 정말 그런 연쇄반응이 일어난다면 당장 핵폭탄 개발을 그만두고 적국인 독일에게도 말해야한다고 합니다
두번째 연쇄반응은 과학의 파장에 대한 해석이 끝난 정치의 리액션 이후 벌어지는 미래에 대한 의미입니다
핵폭탄이 만들어 지고 투하된 이후 세상에서 정치가 핵을 어떻게 이용할지 그리고 또 다른 정치가 핵을 가지고 있는 상대에 대응하기위해 핵이 확산되는 것 마지막으로 모든 지구상 핵 폭탄이 발사되어 파멸로 가는 미래에 대해서 말입니다
결국 과학적 파장이 가지고 올 미래에 대해 과학과 정치는 서로 다른 매커니즘으로 해석됩니다
오펜하이머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되었다는 소식 듣고 난 이후 강당에서 연설하는 장면에서 두번쨰 연쇄반응에 대해 깨닫지 않았을까 합니다
원자폭탄 투하에 축하하는 사람들 사이 어쩌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곳 혹은 자신의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곳에도 원자폭탄이 투하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그런 무서운 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동시에 말입니다
결말부의 이야기를 붙여서 다시 이야기 해보면 오펜하이머는 로스앨로모스와 물리학이 함께하면 행복할거라 이야기합니다
결과론적으로는 맨해튼 프로젝트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오펜하이머의 바램은 이루어 졌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펜하이머가 생각하는 로스앨로모스는 가족이고 로스앨로모스와 물리학이 함께한다는 것은 결국 가족과 물리학이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과 과학만이 존재하기에는 세계의 정치는 너무 혼란스럽고 위험하기 때문에 결말부 오펜하이머가 상상하는 ICBM이 날아가는 장면과 불의 파장이 지구를 덮는 장면 모두 두번째 의미인 과학적 파장이 정치적 리액션으로 만들어지는 잿빛 미래에 대해 과학과 지성이 가지는 반성과 회한이 오펜하이머의 표정으로 상징되어 표현된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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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누자이 2023.08.27 23:37
    비문학..? 같네요
  • @야누자이님에게 보내는 답글
    하얀토끼 2023.08.28 14:42
    사전적인 의미로는 맞겠죠??ㅎㅎㅎ
  • profile
    꺾이지않는마음 2023.08.27 23:50
    리뷰 잘 읽었습니다~~
  • @꺾이지않는마음님에게 보내는 답글
    하얀토끼 2023.08.28 14:40
    감사합니다ㅎㅎ
  • profile
    파워핑크걸 2023.08.27 23:59
    혹시 폰자판으로 이 글을 작성하셨나요?엄청난 정성추입니다😅제가 쓰는자판이 천지인인데, 이게 가끔 ~니다를 ~니딘으로 잘못쓰게 되거든요.

    영화가 전체적인 스타일이 참 세련되었고 거장이 만든 걸작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니가 한방 날리면 상대도 한방날릴것이고, 그것이 무한히 반복될거란 메시지가 제겐 크게 느껴지네요.
  • @파워핑크걸님에게 보내는 답글
    하얀토끼 2023.08.28 14:41
    정확하게는 무선 키보드로 썼는데 전부 반말이라 핸드폰으로 전부 높임말로 바뀌면서 ~딘 이렇게 바뀐거 같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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