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리치

아래 글은 가이 리치 작품들의 스포일러가 있기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1998년부터 영화 감독을 맡아 현재까지 영화 감독을 계속하고 있어 그의 작품은 많습니다. 특히나 액션 외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액션을 좋아하는 감독인데 여기서 총이 메인인 작품을 쓰자면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베럴즈

스내치

리볼버

맨 프롬 엉클

젠틀맨

캐시트럭

스파이 코드명 포춘

더 커버넌트(국내 개봉 예정)

등 많은데 특이하게도 위 다수의 영화의 총기 액션은 흔한 총기 액션처럼 적들에게 난사해서 죽이거나 악당들의 총격에 피하는 등 직접적인 총기 액션이 아닌 간접적으로 드러내 총격 액션을 색다르게 느끼게 해주는 반면 일반적인 총기 액션이 나오면 재미가 없어지는 특이한 감독인 것입니다.

 

가이 리치의 데뷔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베럴즈' 부터가 제목에 총(제목 중에 two smoking barrels는 더블 샷건을 뜻 합니다.)이 들어간 만큼 다양한 범죄 조직과 총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일반적인 총기 액션이 아니었는데 영화 본편에선 중요하지 않은 씬임에도 슬로우 연출로 경기관총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마초 기지 씬이나 총기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 액션 파트를 암시로 생략했음에도 피바다가 되버린 후반부 시가전은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이 리치의 두번째 작품인 스내치 역시 전작 보다 직접적인 총기 액션이 나오지만 그래도 그 특이한 총기 액션은 여전한데 무식한 선택으로 우스꽝스럽게 연출되는 3인조 강도의 은행 털기씬이나 역시 3인조 강도가 한 남자를 털려고 했음에도 남자가 그들의 무기의 진실을 깨닫고 입담만으로 역관광 당하는 술집씬 같은 매력적인 장면들이 즐비했었습니다.

 

그러다 중반기에서는 이 이색적인 액션을 버리거나 너무 과감하게 연출하여 혹평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우선 제이슨 스타뎀과의 세번째 만남이자 작년 개봉이었던(다만 몇십년 전에 북미에서 개봉했지만 국내는 작년까지 개봉을 안한 상태였습니다.)리볼버의 경우 클래식의 전설 월광소나타를 활용하여 극중 스릴러를 순식간에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식당 씬이나 분활 연출로 선역(마크 스트롱)이 어캐 악당을 물리치는지 유쾌하게 보여주는 총격전은 10년 이상 지난 지금 봐도 짜릿하게 느껴지지만 그외 액션들은 미지근하게 느껴집니다. 예컨대 실사와 (작화가 GTA: 차이니즈가 떠올리게 만드는)애니가 반복되는 액션의 경우 전혀 기대지 않았던 연출로 인해 당혹스런 느낌만 들어있었죠.

 

그리고 이후 80년대 스파이 소재로 삼았으며 슈퍼맨으로 유명한 헨리 카빌이 출연했던 맨 프롬 엉클의 경우 그나마 최악인 수준은 아니지만 가이 리치식의 연출이 후반부에서야 나오다 보니 셜록 홈즈 시리즈 이후 가이 리치 연출에 기대하던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심지어 그외 평가도 혹평이다 보니 그 해 최악의 작품 후보에 오르기 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다 2020년, 젠틀맨부터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시간대, 수많은 캐릭터, 당연히 등장하고 일반적인 액션으로 사용되지 않은 총까지 젠틀맨은 비록 초기의 명장면 급인 총기 액션이 없어도 초심을 되찾았다고 평가 받을 정도로 준수 이상 받는데 성공했습니다.(안타깝게도 이 작품이 국내 개봉할 당시 코로나-19로 국내 흥행은 실패였다는 점 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음 작인 캐시 트럭과 스파이 코드명 포춘의 경우 감독의 강점이 감소되거나 약화되었는데 대신 그의 페르소나이자 액션 배우인 제이슨 스타뎀이 대신 활약해서 눈보기 충분하다는 점입니다. 단독으로 방탄복까지 챙긴 강도 범죄 조직과 싸우는 캐시 트럭이나 후반부 타워에 올라가면서 적들을 쓸어버리는 스파이 코드명 포춘이 그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제이슨 스타뎀외 액션 파트는 감독의 역량이 딸린 건지 제목대로 미지근한 액션이 되버렸지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이슨 스타뎀 외 감독과 세번째 맡은 배우 휴 그랜트의 연기가 그의 강점과 어울려져 잠시나마 가이 리치의 리즈 시절에 볼 수 있던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편 해외에선 이미 개봉한 더 커버넌트는 가이 리치 작품 중에서 로튼토마토의 토마토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을 정도로 호평 받게 되었습니다. 예고편만 봤을때에는 총기만 빼면 그답지 않은 분위기(유혈이 나오는데도 가벼운 분위기나 진부한 스토리, 특이한 연출 등)가 좀 그렇지만 그럼에도 계속 잊혀지지 않은 맛을 선사해준 감독이라 그런가 기대하게 만듭니다. 부디 제 걱정에서 벗어나 좋은 평가와 초기의 연출 맛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가이 리치 감독님.

 

*액션 영화이며 평은 좋지만 총기가 메인이 아니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제외이며 역시 가이 리치 감독님이 찍은 게 맞나 싶었던 알라딘 또한 제외했습니다.


뒷북치는비

왓챠피디아에 코멘트 하나가 좋아요 10개 박을 때까지, 혹은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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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Nashira 2023.09.13 00:59

    개인적으로 캐시트럭은 음악이 너무 취향저격이었어서,
    그래도 나름 가이리치스런 스타일리쉬함은 좀 되찾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 젠틀맨이랑 비슷하게 좋았어요.
    근데 이번 스파이 포춘은 하아.......... 말잇못....ㅠㅠ
    심지어 맨 프롬 엉클도 엄청 재밌게 본 저인데;; 
    부디 커버넌트는 재밌길! 

  • profile
    낫투데이 2023.09.13 01:09
    그러고보니 가장 흥한 알라딘이 가장 가이 리치 답지 못하다 느낀 점이 총이 안나와서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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