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2회차를 하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네요.
극 중의 극 제목 거미집 처럼 김열은 거미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게 아닌가 싶네요.
거미집인 스승인 신감독의 집에서, 영향에서, 명성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폐쇄되는 촬영장, 신감독의 환영마저 보일 정도로 신감독이 쓰던 그대로인 방 마저 김열이 벗어날 수 없는 거미집
스승의 시나리오를 훔쳐 출간한 데뷔작.
그 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일부 스토리 및 결말을 수정한 '거미집'
극 중 미도는 거미집에서 데뷔작의 느낌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건 결국 신감독의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데뷔작 이나 신감독처럼 되고자 수정한 거미집 모두 신감독의 영향,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던 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래서 엔딩에서 거미집 상영 후 거미집이 분명 걸작은 맞지만 데뷔작 처럼 본인의 작품이 아닌 신감독의 작품처럼 느껴져서 김열은 그리도 공허한 표정을 지은건 아닐지.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거미집처럼.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송강호 배우는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충분히 노미네이트 되지 않을까 싶네요.
30일
간만에 정말 재밌게 본 로맨틱 코메디 입니다.
국내외 떠나서 이리도 재밌게 본 로코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강하늘 정소민을 비롯해서 조연 배우들 연기도 모두 좋았습니다. 극 중 장모의 반전 매력도 괜찮은 포인트 였고 기존의 로코 형식을 비틀려는 시도들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로코의 중요 포인트는 커플 배우들의 케미 일텐데 이미 스물에서 입을 맞춘(진짜 맞춤) 이력이 있기에 두 배우의 케미는 좋았습니다.
특히 강하늘 배우는 로코 장르에 탁월하게 특화된게 국내 배우중 손에 꼽게 잘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정소민 배우도 러블리 했군요. 두 배우 모두 러블리 했네요.
그리고... 국내 영화도 진출한 홀(엄)란드 폼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