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취향이라는게 역시 무시 못하는 겁니다.
저 어릴땐 무술, 무공, 무협지 같은게 판타지 장르 만큼이나 인기 있었어요ㅋㅋ
<묵향>, <열혈강호> 같은 만화나 소설을 수업시간에 몰래 보기도 하고ㅋㅋ
<화산고>나 <아라한 장풍대작전> 같은, 무협지를 현대적 배경으로 만든 영화들도 꽤 나왔었죠.
영화 <전우치> 에 천박사를 빗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 보는 내내 소년만화같은 점에서 <아라한 장풍대작전>과 같은 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엔딩크레딧 올라가는데 제작이 류승완이더라구요ㅋㅋㅋㅋ
아무튼 굉장히 생략도 많고 cg나 내용도 유치한 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습니다.
허준호님보고 계속 아바타 생각나서 웃참도 조금 하구요ㅋㅋ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제 취향이었고 마음을 들끓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너무 보고 싶었는데 그 당시 영화관은 누나가 데리고 가줘야 하는 곳이었죠.
보러가자고 졸랐지만 누나는 <뷰티풀마인드>같은 류의 영화를 좋아하던 사람이라 거절당했습니다.
그때 굉장히 섭섭했던 기억이 여지껏 생생한데 뭔가 그 한을 풀고 온 느낌입니다ㅋㅋㅋ
아 너무 즐거웠어요ㅋㅋ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아라한 장풍대작전 뚝딱 또 봤네요ㅋㅋ
이걸로 추석 개봉작 3편 전부 다 봤는데 솔직히 고만고만한 느낌입니다.
취향따라 골라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수작들은 아니군요...
저도 아라한 재밌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