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첫글이 관크 글이 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보스톤 2차 하고 나오는 길인데 역대급 관크를 경험했네요. 들어가서 광고 보고있는데 아이 셋 부부가 와서 어느정도 소음은 예상하고 좌석표 보니 제 옆은 2명/2명 예약이라 아닐줄 알았습니다만 앉더라구요. 아이 한명이 무료일 나이로 보여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좌석 하나 차지하고 앉히길래 좀 아니다 싶었지만 자리도 많이 비었고, 극장 직원도 관리 안하는걸 제가 뭐하러 간섭하나 싶어 그냥 신경 안썼습니다.
그런데 영화와 함께 본격적 관크가 시작됐습니다ㅠㅠ 불 다 꺼지고 첫장면 나오는데 폰 켜서 찰칵 소리나게 아이 사진을 찍더라구요.. 아이 다양한 모습을 남기고 싶은게 부모 맘인가? 이해는 안가지만 영화에 집중 하려는데 오프닝부터 당당하게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 아 이쯤되니 쎄했어요. 1분 간격으로 서너번 찍더니 폰 덮길래 이젠 괜찮겠지 했는데 아이가 가만히 못 있기 시작했습니다. 말소리는 양호한거고 의자를 팍 접었다 폈다, 앞좌석으로 몸을 던졌다가 좌석 사이를 왔다갔다하는데 말리지를 않더라구요. 아이와 보호자의 동반착석 조건이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그러는건 당연하지만 보호자는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요...ㅠㅠ 2시간 가량을 계속 그러니 정신이 혼미했습니다. 어떻게 한번을 안고 달래지를 않는지 신기하기도 했고요. 영화가 보고싶어서 내용 이해도 못할 나이의 아이를 데려올 정도면 더 신경써야하는게 아닌지 답답했어요. 옆에서 내내 휴대폰 보는것 정도는 언급 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애써 집중하고 몰입해서 보는데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또 등장하는 휴대폰... 중요한 장면부터 거의 마지막 장면까지 10분도 넘게 촬영하니 기가 찼습니다. 대체 영화 장면을 왜 찍는건지 순수하게 궁금증도 생기더군요. 다른것보다 이게 제일 황당했지만 일행도 있고 기분 망치기 싫어서 결국 아무말도 못했어요.. 직원에게 말을 할까 고민도 해봤는데 제대로 된 처리도 어려울 것 같고 도리어 제가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봐 그냥 집으로 돌아왔어요.
만약 2차 관람이 아니라 첫 관람이었다면 정말 속상했을 것 같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게 되네요ㅠㅠ 관크는 겪어도 겪어도 새로운게 나와서 적응이 안됩니다 이럴때마다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지 참 어렵네요...
할 말을 잃어버리게 하네요
그런 개판일 때는 그냥 저는 나가서 직원 도움 요청합니다.
어차피 참아도 개판인데 안 참아도 개판이니까 직원이랑 같이 들어와서 개판인 거 보여주고 티켓취소 말고 다른타임이라도 잡아달라고 할 겁니다.
이게 극장 잘못도 아니지만 손님 잘못도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