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다큐는 개인적으로 지금껏 본 다큐중에 재미로나 의미로나 최강이 아녔나 한다.
게다가 어떤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다.
이야기는 차이나 타운을 걷다가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고 동양인 식별을 잘 구분 못하는 목격자 3명의 지목과 단지 같은(?) 총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10년이라는 긴 시간 감옥에 갇혀있던 주인공의 구명 운동에 관한 이야기다.
일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론 그의 이후 삶의 괴적에 대한 이야기가 더 압도적이었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으니 유념하세요~)
백인들이 넘쳐나는 교도소에서 하루하루 버텨 나가는 철수의 상황은 사실 조마조마했다.
그의 사건을 전혀 모르는 터라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흘렀는지 몰라 오히려 어떤 미스터리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했던듯하다.
아무튼 이민자의 나라면서도 인종 차별이 유달스러운 미국에서 한국계 기자가 귀퉁이에 실은 억울하게 체포된 프리 철수 리의 기사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만이 아니고 무수한 동양인들이 그를 지지하며 대대적인 이슈가 된다.
결국 이 상황은 영화화가 될 정도로 큰 반향을 낳는다.
하지만 그가 20대 초반에 감옥에 들어가 30대에 세상을 나와서 가장 놀라워 했던 점은 그가 엄청난 유명인사가 되어있다는거다.
그렇게 유명 가수가 전 지역을 순회공연하듯 인사하며 행복아닌 행복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할 수 있는게 없던 유명인사는 마약에 빠지게 되고 이후 삶은 피폐해지게 되는데...
(이하 더 스포일러가 있어욤 ㅎ;;)
영화가 가슴아프고 찡했던건 그의 태어난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다.
늘 이유없이 어린 그를 구타했던 어머니,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적응못한 그는 그렇게 맴돌 수 밖에 없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강간으로 태어난 자식이었던거다.
그래서 재혼 실패후 어머니 역할를 해보겠다고 미국으로 불러들인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볼때마다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안봐도 뻔하다.
그렇게 서로의 굴래에 빠져 벌어진 상황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운전하던 화상입은 그 손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과연 철수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지 알게 되었다면 그 감정은 어땠을지 보는 내내 착찹한 생각이 스몄다.
아마도 아마도 화상입은 추한 얼굴을 속죄하기위해 수술없이 그대로 남겨두겠다고 말하는 그의 의중으로 봤을때 지신의 그 굴래를 나중에 알게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세상 무수한 삶들, 그 어느누가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겠냐만.. 이 영화는 그 힘듦 이상의 형언할 수 없는 굴래, 무언가를 건내주는 영화가 아녔나 한다.
P.S.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멍하니 오래 앉아있었다.
개봉하면 극장에서 한번 더 보고싶은 마음이 컸는데 영화적으로도 의미있는 그 캠패인 포스터라도 하나 나눠줬으면했는데 아쉽~ ㅎ;;
#프리철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