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전작에서 일본 미화라는 메시지가 전혀 없는 것도 있지만 그어살에서 있는 반박을 꺼내자면 앵무새 국왕이라 하겠습니다.
작중 이세계의 앵무새나 왜가리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인간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나옵니다. 그러다 중간에 부상입은 왜가리가 이러한 이유를 꺼내가며 자신을 비롯한 왜가리들을 옹호(변명)하다 죽었는데 이는 어쩌면 일본 가해자에 대한 변명으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클라이막스에서 무너지게 되는데 왜가리와 같이 살기위해사라면 인간 잡아먹는 앵무새중 국왕이 자신들의 평화를 되찾고자 허락도 없이 주인공 일행을 습격하며 이세계의 운명이 달린 돌 블럭을 건들게 되죠. 이 블럭은 평화를 상징하며 국왕은 부하들을 내보내 자신만 희생되서더라도 종족을 살리자라는 좋은 의도를 가졌습니다. 허나, 인간의 의사따윈 존중안한 존재답게 멋대로 세운 결과는 이세계의 멸망이었고 자신도 하마타면 소멸될 뻔했습니다. 이러한 최후는 시민에게 좋은 의도라 설명하면서도 무차별 학살과 범죄를 일으키다 핵에 망한 일본 제국이 떠오르게 합니다.
또, 마히토의 할아버지가 마히토와 얘기하면서 히로시마 핵폭격을 암시하는 인간들의 탐욕의 최후를 언급하는데 마히토가 일본에 살았음에도 이 사건을 막으라는 의미 보다는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에 지쳐 비판하는 의미로 느끼게 하여 영화는 일본 제국의 몰락을 동정 따윈없이 드러내게 만듭니다.
물론 이외에도 주인공의 아버지의 재결혼 역시 지금보면 비정상이지만 결국엔 현재로부터 80년전이란 점을 감안해야 하며(저도 예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여주가 흑인 조연에게 깜둥이라며 친하게 부른 것에 대해 당혹했으나 그때는 이런 게 정상이란 걸 알게 되면서 이해는 했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차별당하는 조선도 그려야 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지만 만일 넣었다가는 조선인은 착하고 일본인은 나쁘다라는 이분법(물론 후세 다쓰지나 이완용을 생각하면 절대 아니죠.)에 의해 영화 주제가 용두사미 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게 그나마 최선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결말은 히로시마 핵폭격으로 전쟁이 끝난 시점이지만 영화는 핵폭격에 의해 피해입은 사람같은 비극적인 이야기 일절 없이 마히토의 언급만 나오며 끝났습니다. 만약 이게 일본의 피해자 행세하는 작품이었다면 거기서 끝나진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