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4314078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요즘 다크나이트의 용아맥 재개봉 여부 관련 글들을 보다보니 올 초 해외에서 봤던 다크나이트 필름 아이맥스 감상 후기를 공유할 타이밍인 것 같아 올려봅니다.

 

제가 있는 런던의 BFI IMAX관에서는 오펜하이머 개봉을 앞두고 놀란 주요 필모들을 모두 필름 버전으로 상영하는 특별전을 수 개월 간 했었는데, 이 기회에 아이맥스 극장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인셉션과 다크나이트를 그것도 필름 버전으로 챙겨볼 수 있었습니다.

 

명작이기도 하고 지금의 아이맥스 시장을 있게 한 영화이기도 하다보니 평일인데도 완전 매진이 되었고, 15년 전의 오래된 영화인데도 관객들이 여전히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다크나이트다 싶었습니다. 사실 이날 전날에 <플래시> 영화도 같은 장소에서 봤었는데 오히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현지인들이 빼곡히 들어찬 거대한 영화관에 같이 앉아있다보니.. 런던에서 가장 큰 스크린에서 다크나이트를 70mm 필름으로 본다는 사실에 대한 사람들의 흥분과 기대감이 피부에 전해지더군요.

 

 

20230615_195904.jpg

 

 

학창 시절 다크나이트 영화 대본으로 영어 공부를 했을만큼 많이도 본 영화지만,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맥스로 보니 역시나 몰입감이 정말 뛰어난 작품이구나 싶었습니다. 거대한 화면비는 또렷하면서도 시원시원했고, 극 중 홍콩 시퀀스에 나오는 소나 탐지 기술이나 피처폰 디자인 등에서 이제는 다크나이트도 역시 옛날 영화긴 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다시 봐도 한 순간도 집중을 안할 수 없고 또 모든 연출과 연기가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얼마나 불변의 고전 중 하나로 자리잡았는가 하는 점이 와닿았습니다.

 

앞서 말했듯 <플래시>를 먼저 보고 곧이어 다크나이트를 보니까, 서로의 차이가 너무나 대비되면서 왜 다크나이트가 그렇게 특별한 슈퍼히어로 영화인 동시에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지가 더 잘 체감되었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의 배트맨과 히스 레저의 조커라는 거대하고도 상징적인 두 대립적 파워 간의 흥미진진한 관계, 레이첼에 대한 브루스 웨인의 인간적 면모들과 하비 덴트의 변화 과정, 그리고 다른 수많은 히어로 영화들의 흔한 상향식 영웅 서사들과는 달리 '배트맨'이 '다크나이트'로 하강하는 듯한 과정을 보여주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영웅이 되어가는 좁은 길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차별화된 줄거리.       

 

영화가 끝난 뒤 사람들이 박수치는 것을 듣고 나오면서 (같은 영화관에서 몇 달 뒤 오펜하이머를 봤을 때보다 더 많은 박수 소리가 다크나이트에서 나왔습니다) 영화가 주는 기쁨과 행복을 잠시나마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오펜하이머도 정말 그랬고, 이제 또 개봉을 앞둔 리들리 스콧의 나폴레옹은 아이맥스에서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20230615_195916.jpg

3.129.195.112

3.129.195.112


profile joon3523

https://blog.naver.com/movieinlondon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2)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Fabelman 2023.11.04 22:26
    레이저랑 비교할때 화질이 어떻던가요?
  • @Fabelman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joon3523 2023.11.05 03:25

    오펜하이머도 그랬지만 분명히 아득한 초고화질이란 걸 알고 있고 보며 확인하고 있고 느끼고는 있는데 그게 제 기억의 수 년 전 용아맥에서 본 테넷 레이저보다 막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실감은 잘 들지 않더라고요. 이게 일반인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피부에 와 닿는 차이라기 보다는, 마치 악기 또는 음악 감상 매니아들이 장비의 상급 - 최상급을 나누는 것과 비슷한 그런 미묘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차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용아맥도 많이 가보긴 했지만 ,저 같은 평범한 영화팬에게는 내가 놀란 영화를 감독의 의도대로 필름으로 보고 있다는 심리적 요인이 더 플러스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용아맥을 보면 과연 역체감이 들런지 궁금해지네요.

    웃긴게 오펜하이머의 경우는 오히려 필름 특유의 잔 스크래치들이 보이는 것 때문에 흑백 장면 나올 때 마치 과거 흑백필름을 초고화질로 리마스터링한 느낌이 들더군요. 유튜브에 보면 옛날 20세기 영상들에 컬러 입혀서 4K 업스케일링 해놓은 영상들이 선은 깨끗하긴 하지만 필름 손상들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처럼요.

  • profile
    꺾이지않는마음 2023.11.04 22:33
    역시 해외 아이맥스는 다르군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이벤트AD 무코 x 무비오어데스 영화관 향수 20,000원 [23] file
image
무비오어데스 파트너 2024.03.06 43959 35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59975 94
공지 굿즈 소진 현황판 정리글 [156] update 무비이즈프리 2022.08.15 990601 174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62873 133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693623 201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2] admin 2022.08.17 443059 147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3] admin 2022.08.16 1075441 140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33066 168
더보기
칼럼 <퓨리오사와 실제역사-Ⅱ> 치유의 천사 나이팅게일➕ (반복되는 크림전쟁과 라파엘 / 스포) [2] updatefile Nashira 2024.06.01 592 3
칼럼 <퓨리오사와 실제역사-Ⅰ> 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시온의 딸과 가스관 / 스포) updatefile Nashira 2024.05.31 1023 4
현황판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아 다이 굿즈 소진 현황판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2 397 2
현황판 <CGV 아트하우스> 상시 굿즈 소진 현황판 [288]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3.01.14 179694 127
불판 6월 4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new 으랏차차 10:12 2053 8
불판 6월 3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36] update 아맞다 2024.05.31 13381 42
후기/리뷰  Super Mario Bros. with 4DX  file
image
2023.04.30 297 0
후기/리뷰 - [1] file
image
2022.11.14 698 5
후기/리뷰 . [7]
2022.10.27 662 7
후기/리뷰 . [2]
2023.06.21 571 6
후기/리뷰 . [3]
2022.11.24 469 6
후기/리뷰 . [2]
2023.08.06 402 4
. [6] file
image
2022.09.06 579 14
후기/리뷰 . [2]
2023.04.26 296 6
후기/리뷰 . [2]
2023.04.08 597 7
후기/리뷰 . [3]
2022.10.22 459 5
후기/리뷰 . [2]
2024.01.02 1060 4
. [3]
2022.11.20 545 11
후기/리뷰 . [3]
2022.12.31 287 5
후기/리뷰 . [3]
2022.08.18 388 7
. [7]
2023.12.15 3016 14
. [2]
2023.12.02 2101 10
후기/리뷰 . [2]
2023.05.03 348 1
후기/리뷰 . [1]
2022.10.22 562 8
후기/리뷰 . [6]
2022.08.16 451 7
후기/리뷰 . [2]
2022.10.13 379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