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너와 나> 2차했는데요, 이 영화는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2차하면 심적으로 더 힘들 건 뻔해서 영혼보내고 포스터만 받을까하다 정확한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고픈 대사(진식이 주인여자분 대사)가 있어 마음 단단히 잡고 2차했네요.
초반부터 무너지면 어쩌나 했는데 의외로 학생들 일상 보여주는 부분까지는 무난하게, 미소도 지어가며, 박정민 나오는 씬은 여전히 피식거리며 볼 수 있었어요. 1차때 저런 애들 있지하며 한숨나왔던 찡찡거림들도 그냥 너그럽게 보아지더군요ㅋ
그러다가....
-- 노래방에서 '체념' 부르던 씬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눈물이 주륵주륵💦😭
처음 볼 때 약간 빵터지면서 공감 많이 했던 장면이었던 게, 술먹거나 감정극대화됐을 때 이 노래 부르며 엄청나게 이입하는 분들 많거든요ㅋㅋㅋ(저 또한...ㅋㅋㅋ) 그게 넘나 잘 표현된 장면이라 참 잘 연출했네 싶었던 씬이었는데...
2차하며 보니 연인과의 이별이라고만 생각했던 가사가....세상 떠난 이가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도 중간중간 읽혀지더라고요ㅠ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면에서 눈물이 계속 흘렀네요ㅠㅠㅠㅠ 누가 봤으면 쟤 실연당했나봐 했을...;;;
-- 꼬마아이가 공룡인형 줍던 씬
1차땐 어렴풋한 느낌만 받은 채 박혜수는 얼굴 클로즈업해도 어쩜 저렇게 깔끔하냐 감탄하며 지나친 씬이었는데요,
2차때 보니 웅덩이에서 공룡 건져낸 아이 대사가 이렇더군요. "내가 물에 빠진 브라키사우르스 구해줬어" 이게 몇번 반복되는데 세월호와 겹쳐져서 너무 맘아프게 다가오고, 그제서야 눈물 또르르 흘리던 박혜수 얼굴 장면이 이해되던....ㅠㅠ
-- 꿈에서 앵무새를 찾던 씬
수학여행을 다녀온 세미가 앵무새 초희가 사라진 걸 알고 찾으러 다니는데 앵무새 깃털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장면.... 상실의 아픔을 나타낸 거구나 싶었던 장면이었는데
알고보니 깃털 하나하나 아이들을 상징하는 거고 엔딩씬에서 수없이 불려지던 초희들과 오버랩되며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싶었던, 정말 가슴아픈데 참 아련하게 잘 연출했구나 싶었던 장면이었어요.
-- 컨테이너 안의 개들
이 장면은 1차때는 그저 잃어버린 아이들 안타깝게만 느껴진 장면이었는데
2차로 보니 좀더 서늘한 느낌에... 세월호와 함께 물속에 들어가있던 사람들 생각나게 연출한 장면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뉴스에서 보아왔던 물 속 느낌나는 장면에 가슴이 저릿저릿ㅠㅠ
cgv에서 1,2차로 받은 포스터들인데
수학여행을 가지못한 아이들이 생각나는 포스터, 두 아이가 잘 나온 포스터라 이렇게 모아놓으면 좋겠다 싶었네요.
볼때마다 가슴 한켠이 아릿해지는 포스터들이 될 것 같습니다ㅠ
18.224.199.204
18.224.199.204
똘똘이(강아지) 잃어버렸다는 전단에 2014년이라고 떡하니 적혀있더라구요
학생들 하교길에 있는 도로 표지판에도 단원구청이라고 적혀있고...
그리고 수학여행 전날 밤에 들뜬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어찌나 슬프던지...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