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위치가 바뀐다는 스위칭 컨셉은 좋았고 액션도 이런 컨셉을 잘 활용해서 무난하니 좋았습니다. 물론 카메라 워킹이 좀 어색하긴해서 약간 감독이 이런 류의 액션영화 안찍어본 티가 나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카밀라와 모니카의 능력의 표현은 전적으로 반짝반짝한 광원에만 의지를 합니다. 이걸 좀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런건 크게 거슬리진 않아서 상관은 없습니다. 일단 이 영화 장점은 여기까지구요
우선 캐릭터의 서사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모니카가 어떻게 과거의 트라우마를 딛고 성장하는지도 그냥 대충대충 넘어가고, 카밀라는 그냥 페이즈4 이후의 전형적인 '기존 어벤져스 멤버 영화에 억지로 끼워맞춰서 등장시키는 신규 히어로 캐릭터' 에서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 마블영화 특징이기도 한데 편집이 좀 어색해요. 러닝타임을 최대한 짧게 할려는 욕심 때문인지 중간에 편집티가 확 나는 장면들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그 덕에 기승전결도 깔끔하지 못합니다. 생략된 부분도 많고 그냥 어물쩡 넘어가는게 상당히 많아요.
그리고 이건 페이즈4 이후 마블 영화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한데 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인 '히어로의 멋짐', 그니까 소위 말해서 '간지' 이게 이 영화에선 전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그냥 "이 캐릭터 겁나 강하다!, 쎄다!" 이게 작중에서는 그리 표현이 되는데 관객들한테는 전혀 와닿지를 않구요.
그 덕에 히어로로서의 매력이 전무한 수준입니다. 다음에 이 캐릭터들을 주제로 한 영화가 나왔을때 굳이 볼 이유를 전혀 느끼질 못하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캡틴 마블은 물론이거니와 사람들 평보다는 괜찮게 감상했던 러브 앤 썬더보다도 별로였고 개인적으로는 퀀텀매니아에 버금가는 졸작이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게 기대치를 제로에 가깝게 맞추고 관람한 결과입니다.
점수를 주자면 5점 만점에 2점 미만입니다.
그냥 디플용으로는 나쁘진 않은데 극장에 걸리는 마블 영화라는거 감안하면 못 만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