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보통 우리의 삶 이야기였습니다-
연극배우 남녀가 만났고 남자는 계속해서 극단에 남아있고 여자는 생계를 위해 그만두고 연극학과 교수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전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를 오마주한 이 영화는 암이 생길 수 있다는 공통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클레오는 20대 젊은 배우로 죽을 수 있다는 말에 이리저리 배회하는거였다면 주희는 40대로 어느덧 인생의 중반기를 넘어가는 캐릭터로 현재의 자리로 돌아와 마음을 다스리는 것으로 다르게 표현해 주었네요-
낮은 확률이지만 암일 수 있고 가족중에도 유방암경력이 있는 소식을 들은 상태에서 다시 교수사무실로 돌아와 업무를 보는데
찾아오는 학생들과 상담하는 말들은 주희가 그동안 다정했던 캐릭터였다는걸 알 수 있었고 죽음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나오는 보다 더 진심어린 말들로 위로를 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주희 모습만이 아니라 남편 호진의 극장장면들이 번갈아가면서 나옵니다-
젊은 배우들의 연극과 대사로 호진과 주희의 관계와 현재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부부가 말싸움하는 장면을 두고 호진이 젊은 배우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계속해서 반복으로 물어보는 장면은 남자 호진이 여자 주희를 이해하고싶은 마음이 담긴 모습으로 보여졌네요-
흑백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컬러로 끝나는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본래 원작인 클레오는 컬러풀한 타로점으로 시작해서 흑백으로 변하지만 주희는 흑백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은 컬러로 마무리했습니다-
흑백의 장점으로 주변에 한눈 팔지않고 캐릭터만 바라보게 되면서 캐릭터의 표정과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고 컬러로 바뀐것이 과거 사랑가득했던 순간을 보여주는거라 마음에 더 와닿고 예쁘게 보였네요-
장건재 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다른 작품들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주령배우와도 인연이 원래 있었더라구요- 첫 작품과 이번 영화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배달부가 복잡한 대학교 강의실을 찾는 장면은 오마주를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꿈을 포기하지않고 늦게까지 연습하는 배우의 모습을 우연히 보면서 인상깊어하는 하는 모습은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와서 장건재감독의 작품과 김주령배우를 보게된 제 모습 같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