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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_132959.jpg

 

 

런던에서 개봉 1회차 나폴레옹을 아이맥스로 감상했습니다.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보는 장점은 나름 시간을 들여 묘사되는 아우스터리츠 전투와 워털루 전투에서 돌격 장면이나 포격, 진법 묘사 등을 좀 더 크고 스펙타클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정도인 것 같네요. 그 외에는 아이맥스만의 뚜렷한 장점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영화 톤도 스콧 영화답게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이라 크고 밝은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를 갖춘 관이라면 돌비든 일반관이든 아이맥스와 별 차이가 없을 듯 합니다. 

 

리들리 스콧의 <나폴레옹>의 장점은 프랑스 대혁명부터 세인트헬레나에서의 최후까지 나폴레옹의 전 일대기를 다루고 있어 인물에 관한 여러가지 디테일들이 소소하게나마 종합적으로 한 영화 안에 엮여있는 점,  그동안 관련 매체에서 역사다큐나 드라마같이 묘사된 전투들을 좀 더 할리우드식으로 연출한 점, 호아킨 피닉스와 바네사 커비가 실제 인물과의 싱크로율과 배우로서 자신들만의 강한 개성 사이에서 계속 줄타기를 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조커 연기를 보고 호아킨을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실로 약간 매니악한 나폴레옹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스콧같은 노장 감독이 만든 영화라 그런지 연인 조세핀 앞에서 폭력적인 남편과 아양떠는 철부지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나폴레옹의 사적 면모를 좀 더 시니컬하게 또는 블랙코미디스럽게 세게 부각시킨 듯 하네요. 페이스가 빠른 편인데도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이 어려워 어쩔 수없이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고, 지루함이 길어질 때쯤 전투가 나오면서 다시 집중력을 높여주는 그런 흐름입니다. 사실 전투도 초중반은 자세히 보여주다가 더 보고싶은 마음이 드는 타이밍에 끝내버립니다.

 

평론가들은 호평하는 추세인 듯 한데 영화 자체는 약간 평이 엇갈릴 만하고 개인적으로는 기대한 만큼은 아닌 그저 그랬습니다. 확장판이 나중에 나온다 해도 감독이 말한 대로 편집된 장면들이 조세핀의 과거에 더 초점을 두는 방향이라면, 영화의 퀄리티가 극적으로 올라갈 것 같지는 않아요. 리들리 스콧 감독만의 픽션적 연출과 실제 깨알같은 역사적 사실들이 그야말로  혼재되어 있는데..  나폴레옹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하나의 색다른 재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로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에 대해 입문하려 한다면 전체적으로 감정선이 드라이한 이 작품에서 전투장면이나 명화로 유명한 대관식 빼고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단두대 처형같은 폭력적 묘사 뿐만 아니라 성교장면 역시 R등급이 나온 사유였길래 어느 정도 수위인가 싶었는데 직접적인 노출은 전혀 없어 국내에서 무난히 15세 등급을 받은게 이해가 됩니다. 

 

참고로 여기는 영국이다 보니 극 중에서 나폴레옹이 영국 해군에 대해 '배 더 많다고 더 잘난 줄 아나보지' 이런 대사를 치는 장면이 있는데 거의 모든 영국인 관객들이 여기서 크게 빵터지더군요. 영국인들에게 나폴레옹 영화가 어떤 의미일지 아주 정확한 맥락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승자 쪽 입장이니 우리가 이순신 삼부작 보는 느낌과 약간은 비슷하려나 싶네요. 

 

 

평점 : 3.5

 

 

 

20231122_132822.jpg


profile joon3523

https://blog.naver.com/moviein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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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 2023.11.23 08:55
    나폴레옹 일대기를 다루기엔 158분이 너무 짧아요 스콧옹도 조금 감을 잃은것 같기도 하고..
  • @잠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joon3523 2023.11.23 09:12

    그 두 가지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ㅎㅎ 호아킨이 그걸 뚫고 막 캐리하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스콧의 디렉션을 철저히 따르는 느낌이랄까요 

  • 아코 2023.11.28 03:44
    감독판은 4시간이던데 ㄷㄷ
  • @아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joon3523 2023.11.28 07:56
    나폴레옹 감독판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킹덤 오브 헤븐 때의 스콧은 이젠 아닌 듯 했네요
  • @joon3523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코 2023.11.29 02:30
    혹시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추천 해주실 수 있나요.
    블레이드랑 나폴레옹은 볼 예정이고 글레디에이터랑 라스트 듀얼, 마션은 봤습니다.
    예전에 봐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그리고 에일리언은 당연히 알지만 저에겐 너무 옛날 영화라 본 적은 없습니다.
  • @아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joon3523 2023.11.29 07:33
    스케일 면에선 킹덤오브헤븐과 프로메테우스가 볼 만 하고 (기존 에일리언 시리즈는 요즘 유투브에 1-4편 스토리 총망라 해놓은 괜찮은 영상이 있더군요) 그 외에도 블랙 호크 다운, 아메리칸 갱스터 등 흥행한 현대물 작품들도 많이 있죠. 저도 시대극과 sf 위주로만 봤는데 블레이드 러너는 특히 지금봐도 재미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 @joon3523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코 2023.11.29 16:56
    감사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후속작도 있던데 그거도 괜찮을까요?
  • @아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joon3523 2023.11.29 19:27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드니 빌뇌브 감독꺼라 1편과는 스타일이 다른데 저는 좀 지루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프로메테우스도 에일리언: 커버넌트라는 후속작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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