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더 스트롱홀드>라는 프랑스 영화입니다. 그저께 <서울의 봄>을 보면서 떠오른 영화였습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국내로 치면 부산)의 형사들이 빈민촌 범죄자들을 검거한다는 실로 단순한 스토리를 가졌는데...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여기서 나오는 형사들은 말이 좋아 형사지 범죄자들한테는 동네 샌드백이고 상부에선 대놓고 중범죄자 잡으나 경범죄자 잡으나 실적은 똑같으니 빈민가는 절대 들어가지도 말고 잡지도 마라고 일갈을 하는 처량한 신세입니다.
그러던 차에 빈민가 애들을 일망타진할 기회가 오게 되지만, 같은 장르의 타 작품들과는 달리 더럽게 씁쓸한 결말을 보여주면서 프랑스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놀라운건 이게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 겁니다. (스포라서 여기까지)
<서울의 봄>을 보면서 왜 이 영화가 생각났나면... 실화를 그려낸데다 이상과는 달리 욕이 절로 나오는 더러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했고, 두 작품 모두 어째서 공권력이 범법자들 앞에 나약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영리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게 겹쳐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더 스트롱홀드>가 덜 극적이고 잔잔하게 연출되었다는 점이겠네요. 킬링타임 영화로도 좀 애매한지라... 특이한 영화를 원한다면 한번쯤 추천해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