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딱 필요한 만큼의 잔인함이라면, 늑대사냥은 피와 살이 튀고 뼈가 부서지는 장르적 ‘즐거움’ 혹은 ‘쾌감’이 깃든 잔인함이기 때문에, 둘을 잘 구분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극호에 가까웠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제 한국영화도 장르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의 수위에 도달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평소 고어 장르를 즐기지 않는다면 관람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마녀>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죽고, 한국 영화에서 일찍이 목격하지 못한 양의 피가 흐릅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의 죽음들은 이야기 속에서 놀라울 정도로 무가치하고 하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