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대해 해박하시다면 들어보셨을 대만의 인디 호러게임 <반교>를 실사영화화한 <반교: 디텐션>입니다.
시대상으로는 서울의 봄의 프리퀄이라 할수 있는 196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만도 군사정권이 49년부터 87년까지 38년간 계속되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쿠데타는 없었습니다.)
시대적인 배경을 빼면 서울의 봄과는 전혀 다른 결의 영화이긴 하나 소재상 권력자들의 싸움으로만 한정되는 서울의 봄과는 달리 반교는 그 권력자들이 만든 세상이 일반인을 어떻게 파멸시켰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때문에 반교는 명목상, 장르상 호러영화로 분류되고 연출상으로도 그렇게 탈을 썼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귀신보다 끔찍했던 군사정권을 고발하는 속살을 가진 작품입니다. 원작 게임도 잘 만들어서 하버드대에 소장 자료로 등록되었다네요.
게임과 영화 모두 상당한 성공을 거둬서인지 넷플릭스 드라마판도 나왔는데요. 드라마판도 썩 만듦새가 나쁘진 않으나 질질끄는 스토리에 사족같은 결말로 영화판보다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거울을 보는듯한 대만의 근현대사를 어느정도 알고싶다면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