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날 롯데시네마에서 하는 이순신 3부작 상영회 다녀왔습니다.
거의 9시간 일정이라서 그런지 목베개를 주더라구요.
그럼 좀 지났지만 명량 한산 노량 비교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우선 각각 다른 세 배우가 이순신이라는 한 인물을 연기하는데 다 다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산 이순신은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치밀한 계획을 짜는 느낌이었고 명량의 이순신은 화끈하고 추진력있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량의 이순신은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이었습니다. 적들을 섬멸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확 와닿았달까요. 세 배우의 이순신이 다 매력적이었지만 김윤석 배우의 이순신이 가장 입체적으로 그려지기도 했고 오랜 시간 지속되어온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그럼에도 끈기있게 밀고 나가는 장면들이 많아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명량 한산은 다들 보셨을테니까 노량에 더 초점을 두어 후기를 남기자면 해전씬만 1시간이 넘는데 밤바다에서 치뤄지는 전쟁이라서 기본적으로 어둡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사용하는 무기가 화포이다 보니 명암의 대비만으로도 액션이 강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확실히 전작들에 비해 해전의 스케일도 더 크고 당시 노량의 환경에 따른 전략의 변화같은 것들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선과 명, 왜 삼국간의 심리전도 볼만했습니다. 각국의 인물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삼국관계 표현에도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3부작을 연달아서 보니 마지막에 노량을 봤을 때 감동과 스케일이 이해가 되고 이순신 장군이 왜 굳이 다 끝난 전쟁임에도 적들을 붙들고 보내주지 않으려고 하는지가 공감이 되었습니다.
노량 정말 추천드리고 보러가실 분들은 시간되실 때 명량 한산 잠깐이라도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