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물은 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장르라고 낮춰보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이언맨]을 필두로 한 MCU가 이러한 고정관념을 뒤엎고 영화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시절도 있었지요.
그리고 지금의 히어로물은 다시 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장르로 돌아왔습니다. 단지 돈을 좀 더 많이 써서 더 화려하고 큰 스케일로 보여주는거죠. 마티 옹의 말마따나 테마파크에 가까워요. 물론 어른들도 테마파크에서 재미있게 놉니다만.
그리고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테마파크 온 김에 타는 놀이기구 정도이지, 이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테마파크에 갈 정도는 아니었네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보면서 신비아파트 실사판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헐리우드 자본이 투입된 어린이 드라마 실사판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팝콘 무비로는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와야하냐고 묻는다면 글쎄올시다 입니다. 스토리 흐름도 유치하고, 중간중간 멋있으라고 보여주는 연출도 무슨 파워레인저 아쿠아포스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구린건 아닌데 유치하다는 생각만 몇번이 들었는지...
히어로물에 [다크나이트]나 [아이언맨] 같은 영광의 스포트라이트가 다시 비춰질 수 있을지 의문만 남아서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