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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복학 전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고 했던 건가. 정말 많이도 봤다. 

 하, 그래도 학생 때는 하루 세네편도 보고 그랬건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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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봤네; 이미 봤었던 위험한 아이들까지 합하면 16편을 봤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20.02.05.

-복학 전 학교로 내려가 동아리 사람들이랑 함께 관람했었다. 두명을 제하고는 거의 초면이다시피 했었는데, 그 중 한 동생은 지금까지도 막역히 지내니 동아리라는 단체 자체에 다시금 감사하게 된다.

-솔직히 영화 자체는 남는 것이 없었다. 여자들이 나와서 남자들 다 때려부수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이완 맥그리거 배우를 꽤 좋아하는데 게이로 나와서 조금은 불편한 것이 없잖아 있었다. 함께 본 친구가 연초를 태우며 말했다.

 '왜 맞는 악당 중에 여자는 없지?'

 당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상 여자 앞에서 페미니즘 관련된 이야기 꺼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먼저 친구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꽤 놀랐었다. 당시 난 노가다만 뛰었던 휴학생이어서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잘 몰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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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좀 무섭게 생겼다.


후미코의 발

 20.02.06.

-발 페티쉬. 참으로 난해하다. 블로그에서 알게 되어 집에서 혼자 봤던 걸로 기억한다. 대충 야한 짓이나 하는 일본의 그저 그런 포르노영환 줄 알았는데, 그냥 철학 있는 체 하는 싸이코 영화였다, 허허.

-마지막 광기는 조금 기억에 남는다.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의 발에 뒤지게 밟혀서 진짜 뒤져버리는 장면에서 살려달라 애원하는 남자. 고로시야 이치에서 그토록 피학을 갈망하던 주인공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쾌락이 아닌 공포를 느낀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듯 하여 신기했다. 평소였다면 쳐 밟혀도 싸지르고 그만이었을 텐데, 그 순간에는 쾌락이 아닌 공포가 온 몸을.

-그 공포를 지나 진정한 쾌락을 탐한다면 수도사 각성 쌉가능일텐데.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 3D

 20.02.08.

-왜 영화를 이때 평소보다 좀 많이 봤는지 했는데 기억났다. 이 즈음부터 공항 공단일도 그만하고 복학 준비 중이었으니 말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중학교때 인생 베프인 친구와 함께 좀비물에 빠졌을 당시 많이도 봤는데 일부러 3 이상은 보지 않았었다. 4는 티비를 통해 보긴 했지만 말이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5와 6를 집에서 혼자 봤었다.

-역시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리스라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축된 독자적인 세계관, 처음은 매력적이었으나 가면 갈수록 괴랄하다. 게임도 그렇지만.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20.02.08.

-앞서 언급한 것과 같다. 따로 뭐라 말할 것은 없다. 이안 글렌 배우를 툼 레이더에서 봤을 때부터 잘생겼다 여겼는데, 나이 먹고도 이렇게 잘생겼을 줄은 몰랐다. 그것만 남았다.


기생충

 20.02.11.

-가족과 함께 TV로 결제해서 감상했다. 엄청 유명했던 영화였기에 늦게 본 것이 오히려 이상하긴 하다. 허나, 우리 집안은 대개 봉준호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영화는 역시 재밌었다. 허나 내가 뒤틀린 탓인지, 너무도 현실을 꼬아 어렵게 보여주는 것만 같아 심기가 아주 조금은 불편했다. 그럼에도 괜히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명작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당.


에멜리

 20.02.13.

-영화 리뷰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되어 바로 집에서 혼자 감상했다.

-과거 이유없이 잔인한 영화들을 많이 보았었기에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딱 킬링 타임용! 


은교

 20.02.13.

-정말 인상 깊은 영화였지만, 노트에는 따로 두 번 볼만한 영화라던가, 베스트로 표기하지는 않았다. 인상 깊었던 만큼 불쾌함도 많은 영화였기 때문.

-이것에 대해서 느끼는 바는 너무도 많기에 짤막하게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겨진다. 갑자기 옛날의 내 감상이 궁금해져 난 리뷰로 보러 간다. 나중에 무코에도 슬쩍 올려봐야겠다... ㅎㅎ...


차이나타운

 20.02.14.

-정말 좋아하는 베스트 5 안에 드는 영화가 니콜슨의 차이나타운인데, 이름이 같아 꽤 불쾌했다. 그 명작에 감히 똥을 뿌리려고? 라는 생각이었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는 정말 재밌었다. 이러한 장르를 선호한다면 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 허나 단점은 크다. 우리가 대개 접해왔던 폭력 느와르물의 스토리에서 성별만 바꾼 셈이다. 특별할 것은 없다. 아버지도 이래 말씀하셨고, 나 역시 동감했지만 그로 인해 추가된 감정선들 또한 매력적이었단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김고은 배우의 그 절박한 눈물이 꽤 아름다웠다.

-이 때, 이걸로 그림도 그려보려 했는데 ㅎ...


메트로폴리스

 20.02.17.

-리뷰에도 쓰여져 있었겠지만, 본작은 과거 내가 영화에 미치기 시작했을 당시 구매했던 서적을 통해 알게 된 영화였다.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 -솔직히 그거 꼭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ㅎㅎ.- 여튼, 그래서 중학생 시절때 영화를 구해놓은 뒤 10년이 지나서야 보게 된 것이다.

-장장 180분을 넘는 무성 영화. 본작 이전에 마지막으로 감상했던 무성영화가 고등학생 때의 파우스트였으니,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이제는 그때만큼의 순수한 열정이 없다. 그래도 집중은 되더라. 하루 10시간도 채 일하지 않으면서 엄살 부리는 주인공이 우습기도 했다만.


메트로폴리스

 20.02.17.

-일본 애니메이션만은 욕할 수가 없는 이유가 나온다. 이 영화를 보고 감격하여 눈물 지었다. 같은 메세지를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었다니. 집에서 티비에 연결해서 혼자 감상 중이었는데, 아버지가 잠깐 보시더니 아톰 작가냐고 단번에 알아보셔서 좀 놀랐었다.

-장면과 음악의 부조화라는 용어였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여튼간에 그 효과가 극에 달해 전율하게 만드는 영화다. 모든 것이 폭파되어 무너져 가는 그 비극에서, 레이 찰스의 감미로운 재즈가 울려 퍼지고. 소년은 울부짖으며 티마를 놓치고. 아, 그 장면만큼은 그 누구도 욕하지 못하리.

-당시에 그림도 그렸다. 실제 손으로 그린 것은 티마가 전부다만. 다시 보니 정말 못 그렸다.

03.jpg

옷 주름 같은 것은 저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래도 나름 머리칼은 잘 그린 것 같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20.02.21.

-역시 집에서 혼자 봤다. 2월에 극장 관람작은 할리 퀸이 전부였다.

-본작의 힙함에 너무 좋았다. 추가로 느와르 세계에서 온 스파이더맨은 너무도 취적이라 당장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물론 포기했었지만 ㅎㅎ...

04.jpg

다른 한 명은 누군지 다음 영화에 나온다.


이벤트 호라이즌

 20.02.21.

-아껴두던 영화 중 한 편이다. 레지던트 이블 감독이 옛날에 개빡셌다길래 보지 않고 고이 모셔놓다 복학 전 집에서 홀로 감상했다. 오, 코즈믹 호러. 내가 오래 잊고 있던 감동이었다.

-지옥이란 말은 단어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그 대사 한 마디에 가늠할 수 없는 절망이 느껴져 소름 돋았다.

-모피어스 형, 굴하지 말아요.


더 셀

 20.02.23.

-꿈이라는 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워질 수 있는지. 솔직히 나는 웬만한 사람들에 비해 무척이나 잘 안다고 자신한다. 꿈을 꾸지 않는 일이 드무니 말이다. 원래 좀 신박하거나 재밌거나, 공포스러운 스토리였을 때 꿈 일기를 자주 썼었는데, 최근은 굳이 글로 옮겨 적을 정도의 퀄은 안 나오는 것 같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기괴해 마음에 들었다. 인셉션의 조상의 조상. 허나 핏빛으로 물든 조상이다. 존나 중간에 표정 찡그리게 하는 장면도 나온다. 일본 고어영화 그로테스크의 결말이 떠오르는 내장씬은 쉽지 않았다. 어우, 내가 다 아파 어우.


셔터

 20.02.23.

-아주 오래 전, 초등학생 때. 부모님께서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오셔 꼭 함께 영화를 보시곤 하셨다. 허락해주시면 함께 보기도 했는데, 가끔은 '들어가서 자라, 넌 보면 안 된다.'. 이 영화가 딱 그랬다. 너무 오래 전이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셔터 외에도, 사일런트 힐 또한 들어가서 자라는 말씀을 하셨었다.

-그리고 20대 중반이 되어 본작을 감상하고, 부모님께 감사해 했다. 초딩 때 이 영화를 봤으면 일주일 정도는 부모님과 같이 잤어야 했을 거다. 태국 특유의 그 찝찝한 호러는 일본과는 다른 공포를 보여준다. 사다리씬은 진짜 괜히 전설로 남은 것이 아니구나.


디텐션

 20.02.25.

-본작은 중학생 시절, 자주 들어가 보았던 하로기의 무비툰이라는 사이트에서 알게 되었었다. 당시 하로기라는 작가는 웬만한 호러/고어영화들을 리뷰하는 만화를 그려 올렸었는데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그와 동시에 중딩 특유의 아는 척하며 똥댓글을 싸질렀던 것 또한 기억이 나 너무도 죄송스럽다.

-이 영화는 클리셰 비트는 척 하는 하이틴 호러 무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볼 필요도 딱히 없다. 조쉬 허처슨 안목이 이래 낮나?


위험한 아이들

 20.02.26.

-중학생 시절 아버지의 추천으로 이미 보았던 영화였다. 다시 봐도 재밌더라.

-깡패의 천국은 가끔 노래방에서 아직도 부른다. ㅎㅎ 쿨리오 랩은 쉽거덩.

-죽은 시인의 사회 할렘가 버젼.

 

2월은 좀 많았네. 쉽지 않다. 

 

(by. SQUARE IDIOT)

(by. 네모바보)


profile 네모바보

영화가 최고의 낙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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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화부장 2022.09.27 23:04
    이야 ㅋㅋ 뉴유니버스 끝내줬죠 ㅋㅋ 은교는 헤결 보고 봐서 그런지 박해일이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ㅋㅋ....
  • @미화부장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네모바보 2022.09.27 23:17
    박해일 배우 정말 좋아하긴하는데, 그 특유의 억양 탓에 격앙된 연기할 때에는 참으로 어색하더라고요. 마치 땡깡부리는 듯한 목소리가 되어서...
  • profile
    2022.09.27 23:30
    안 본 영화도 여럿있고 그중에 보고싶은 영화도 많네여 ㅋㅋ메트로폴리스 궁금해여 ㅋㅋ
  • @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네모바보 2022.09.28 00:01
    개인적으로 메트로폴리스 리메이크 버젼은 강추드립니다. 정말 재밌어요. :)
  • profile
    체피리그렌스 2022.09.28 01:24
    영화보시고 리뷰를 꼼꼼히 남기시는군요!! 멋져요👍 가족전체가 영화를 상당히 줗아하는 게 느껴집니다. 가족들과 영화얘기하는 분위기 부럽네요!^^
  • @체피리그렌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네모바보 2022.09.28 19:22
    원래는 길게길게 정성들여 쓰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ㅠ
    부족함 많은 이런 글에도 멋지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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